시그마 MOUNT CONVERTER MC-21, 당신의 렌즈 자산을 L 마운트에서도

최고관리자 53


당신의 렌즈 자산을 L 마운트에서도 

지난 2018년 포토키나에서 시그마와 파나소닉, 라이카는 L 마운트를 공유하는 연합을 발표했다. L 마운트는 SL을 비롯한 라이카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에 적용한 규격이다. 특징은 소니 E 마운트와 같이 풀프레임과 APSC 두 가지 규격을 모두 아우른다는 점이다. 





MOUNT CONVERTER MC-21

 출시일

2019년 4월

 가격 

35만 6000원(EF-L), 12만 5000원(SA-L) 




Panasonic Lumix S1 / Sigma 24-70mm F2.8 DG OS HSM–ART / 70mm / (F2.8, 1/60초) / ISO 160  

 수풀 뒤에 숨어있는 고양이를 담았다. 눈 부분에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기 위해 MF로 촬영했다. 초점 링을 돌리자 초점 포인트가 자동으로 확대돼 원하는 곳에 빠르게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


L 마운트 연합을 발표하면서 스타트 라인은 파나소닉이 먼저 끊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루믹스 S1과 S1R(이하 S1, S1R)을 출시하면서 L 마운트 연합이라는 커다란 배가 항구를 떠나 바다로 향했다. 결과물은 훌륭한 수준. S1R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중에서 가장 높은 해상력을 갖췄고 S1은 영상과 사진 양쪽 사용자에게 모두 충분한 성능을 제공했다.


시그마 역시 L 마운트에 빠르게 대응했다. 자사 아트(Art) 라인 단초점 렌즈의 L 마운트 출시 계획을 발표했고 마운트 컨버터 MC-21을 선보였다. 마운트 컨버터 MC-21은 시그마의 SA, EF 마운트 렌즈를 L 마운트 바디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마운트 컨버터 하나로 두 마운트에 모두 대응하는 것은 아니고 각각 별도 모델이기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존 렌즈에 맞춰 컨버터를 구입해야 한다.




Panasonic Lumix S1 / Sigma 24-70mm F2.8 DG OS HSM–ART / 70mm / (F8, 1/80초) / ISO 800 

 바닥을 향해서 넓게 펼쳐진 꽃을 보고 그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앵글을 생각했다. 조리개를 열어 색을 강조할지 반대로 조여 질감을 함께 나타낼지 고민하다가 셔터속도가 다소 느려지더라도 질감을 좀 더 보여주는 쪽을 선택했다. 손떨림 보정 기능 덕분에 감도 상승을 억제하면서 선명한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리뷰는 EF-L 마운트 컨버터를 사용했다. 카메라 바디는 파나소닉 S1, 렌즈는 시그마 24-70mm F2.8 DG OS HSM–ART EF 마운트를 사용했다. MC-21은 카메라와 렌즈 사이 거의 모든 정보를 공유한다. 초점거리와 조리개, 렌즈의 광학적인 특성까지 전달한다. 마운트 컨버터를 사용해 파나소닉 바디와 시그마 렌즈를 결합했을 때 거의 모든 기능이 제약 없이 작동하며 사용하는 동안 오류는 발생하지 않았다.


마운트 연합에 소속된 제조사답게 향후 새로운 렌즈가 출시되더라도 마운트 컨버터를 따로 업데이트하거나 데이터를 추가할 필요 없이 대응하는 점도 MC-21의 특징이다. 또한 렌즈의 주변 광량, 배율 색수차, 왜곡 등 카메라 내부 렌즈 보정 프로그램에도 대응한다. 렌즈의 손떨림 보정과 바디 내장형 손떨림 보정을 조합해 사용하는 Dual I.S.에는 대응하지 않지만 렌즈와 바디 중 원하는 쪽 손떨림 보정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여담으로 MC-21은 여타 EF 마운트 렌즈를 사용해도 초점 및 기타 기능이 문제없이 작동한다. 다만 시그마는 자사 렌즈에 대해서만 정확한 작동을 보증한다.




Panasonic Lumix S1 / Sigma 24-70mm F2.8 DG OS HSM– ART / 60mm / (F11, 1/60초) / ISO 200 

 짙은 녹색과 선명한 노란 빛깔의 대비가 강렬하게 느껴졌다. 그 대비를 얼버무리지 않고 보여주고 싶어 조리개를 F11까지 조였다.


렌즈 마운트 컨버터에는 탈착이 가능한 삼각대 마운트가 적용된다. 영상을 촬영할 때와 같이 다소 긴 플레이트를 사용할 때도 렌즈와 바디 간 간섭이 없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삼각대 마운트는 동봉된 렌치로 풀어야 하기 때문에 탈착이 간편한 편은 아니지만 한편으로 공구를 사용해 단단하게 고정하기 때문에 원치 않게 분리되는 일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AF는 빠르고 정확하다. 다만 파나소닉 S1, S1R에 사용했을 때 AF-S에만 대응한다. 파나소닉은 센서에 위상차 AF 포인트를 적용하지 않고 100% 콘트라스트 방식으로 초점을 검출한다. AF-C와 같이 실시간으로 위치가 변화하는 대상에는 DFD(Depth From Defocus)라는 독자적인 기술로 대응하는데 이것은 포커스가 맞지 않은 부분 즉 사진 상에서 보케로 표현되는 흐린 부분으로 피사체의 거리를 판별하는 방식이다. 작동 원리는 위상차 AF와 다르지만 역할은 비슷한 셈이다. 다만 흐린 상으로 거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렌즈별로 보케의 특징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고 그래서 파나소닉 자체 렌즈에만 대응한다.




Panasonic Lumix S1 / Sigma 24-70mm F2.8 DG OS HSM– ART / 30mm / (F8, 1/125초) / ISO 100  

▲ 가까이 있는 나무는 선명하게 보이지만 저 멀리 건물들은 흐리게 나타난 대비가 재미있다. 흐린 날씨도 나름의 운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며 셔터를 눌렀다. 보통 멀리 있는 풍경은 뭉치듯 묘사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사진은 건물의 유리창을 셀 수 있을 정도로 선명했다. 파나소닉 루믹스 S1과 시그마 아트렌즈의 조합은 결과물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시그마 렌즈는 파나소닉 렌즈와 달리 DFD의 도움 없이 콘트라스트 방식만 사용해 포커스를 맞춘다. 이것은 마운트 컨버터나 렌즈의 특징이라기 보다는 파나소닉 카메라의 특징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촬영시 AF-S 모드에서 콘트라스트 방식으로 초점을 맞춰도 특별히 불편함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어두운 곳에서 검출 속도도 느리지 않아 언제 어디서나 정확한 AF를 경험할 수 있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리즈를 새롭게 출발하는 제조사는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한다. 미러가 없는 바디 구조에 맞춰 마운트와 렌즈를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0에서 부터 다시 시작하는 셈이다. 이에 대한 타개책이 기존 DSLR용 렌즈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대부분 제조사가 기존 자사 DSLR용 렌즈를 미러리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컨버터를 새로운 마운트와 함께 공개한다.




Panasonic Lumix S1 / Sigma 24-70mm F2.8 DG OS HSM–ART / 47mm / (F2.8, 1/1600초) / ISO 100  

 흐린 날씨 탓에 색이 선명하게 나타나는 피사체를 찾기 어려웠다. 비가 예정된 날이었지만 제법 많은 사람이 나들이를 나와 한강 공원에서 오리배를 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선착장으로 가 셔터를 눌렀다. 오리배의 머리 부분에 초점을 맞췄는데 최대 개방인데도 페인트 질감이 선명하게 남았다. 전체적으로 파나소닉과 시그마의 조합은 색이 선명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이다.


그러나 파나소닉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위해 렌즈군을 구축할 때까지 공백을 채워줄 기존 DSLR 렌즈 자산이 없었다. 시그마는 L 마운트 연합에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제조사다. 이러한 중책을 가진 MC-21이기에 여느 마운트 컨버터보다 더 많은 데이터 공유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파나소닉 미러리스와 함께 할 시그마 렌즈의 활약이 기대된다. 





• 사용장비

Panasonic Lumix S1

SIGMA MOUNT CONVERTER MC-21

- SIGMA 24-70mm F2.8 DG OS HSM–ART

 



<사진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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