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손 SureColor SC-P800, 종이 위에 재현하는 색의 하모니

최고관리자 147


엡손 SureColor SC-P800, 종이 위에 재현하는 색의 하모니

거대한 A2 사이즈 종이에 프린트한 사진을 보니 나도 모르게 나지막이 감탄이 나왔다. 이만한 크기 사진을 처음 인화해 본 것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모니터에 띄운 사진 그대로를 현실로 가져온 듯 뚜렷한 색과 날카로운 표현력이 기존 프린터에 기대했던 결과물과 전혀 달랐다. 엡손은 어떻게 화면 속 사진을 특별한 조작 없이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을 소개한다.





 SC-P800

 출시일

2015년 11월  

 가격

150만 원 대

 최대 출력 크기  

17인치 폭

 출력 방법

온 디맨드 잉크젯(피에조 일렉트릭)

 노즐 구성

검정 3가지, 컬러 5가지 

 출력 방향

양방향, 단방향출력

 LUT

New LUT Technology

 최대 해상도

2880x1440 dpi

 최소 잉크방울 크기

3.5pl

 컬러

포토블랙, 매트블랙, 라이트블랙, 라이트라이트블랙, 옐로우, 사이안, 비비드마젠타, 비비드라이트마젠타, 라이트사이안

 잉크 용량

80ml

 모니터

2.7인치 컬러 LCD 터치스크린  

 급지 방법

마찰급지

 출력 영역(폭)

낱장용지 89-431.8mm, 롤 용지 폭 329-431.8mm

 자동급지 최대

일반용지 120매

 지원 운영체제

윈도우 XP, Vista, 7, 8, 8.1 / 맥OS X 

 무선연결

Wi-Fi(IEEE802.11b/g/n)  

 메모리

256MB 

 크기(WxDxH)

684x376x250mm

 무게

9.5kg (잉크 카트리지 제외, 유지 보수카트리지 포함)





디지털 시대의 사진 인화

디지털 시대 이전 사진은 모든 작업 과정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졌다. 물성을 가진 필름에 빛을 기록하고 이것을 암실에서 커다란 인화지에 옮겼다. 사진을 보려면 인화를 해야 했다. 반면 디지털 사진은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인화하는 과정 없이 모니터로 바로 볼 수 있다. 또한 인터넷과 연결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을 감상하는 방법이 바뀐 것이다. 문제는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인화지에 옮길 때 나타났다. 애초에 모니터와 인화지가 색을 표현하는 방법이 달랐기 때문이다.


모니터는 빛의 삼원색을 따른다. 빨간색과 녹색, 파란색을 섞어 색을 만든다. 이 세 가지 빛이 하나로 모이면 흰색이 된다. 반대로 프린터는 색의 삼원색을 따른다. 청색과 적색, 노란색을 섞어 색을 만든다. 사실 청색은 약간의 녹색이 섞인 사이안(Cyan)이고 적색은 보랏빛이 도는 마젠타(Magenta)다. 이 세 가지 색이 섞이면 검은색이 된다.


이렇게 전혀 다른 원리로 색을 표현하기 때문에 화면 속 이미지를 종이에 옮기면 차이가 발생했다. 초기 디지털 사진가는 이를 종이에 인화할 때 의도한 대로 색이 표현되지 않아 몇 번이고 반복해서 프린트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사진가는 이 차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프린트한 결과물을 특수한 기기로 색을 읽어 들여 모니터에 그 차이를 구현한 뒤 나중에 출력할 사진을 가늠해보는 방법이 대표적이었다. 이 방법을 CMS(Color Management System)라고 부른다.


한편 프린트 제조사 입장에서도 보다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사이안과 마젠타, 옐로우, 블랙 4가지 색만으로는 RGB 색상이 가진 미묘한 차이를 표현하기 어렵다고 느끼고 잉크 색을 늘렸다. 또한 더 세밀한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잉크 농도와 이를 분사하는 노즐이 가진 성질도 개선했다. 자체적으로 색 재현력을 높인 인화지를 발매하고 여기에 맞춘 프로파일도 제공했다. 그렇게 조금씩 모니터와 인화지가 보이는 차이를 줄여나갔다.




울트라크롬 HD 잉크


▶ 엡손 SC-P800에 사용하는 ‘울트라크롬 HD 잉크’는 뛰어난 D-Max를 가졌다.


D-Max는 프린터, 잉크, 용지 조합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검정색의 깊이에 관한 척도다. D-Max가 깊을수록 피부가 창백하거나 색이 바란 이미지로 보인다. 울트라크롬 HD 잉크는 총 8가지 색을 사용하며 그 중 블랙은 포토 블랙과 매트 블랙 두 가지로 나뉜다. 용지에 따라 다른 잉크를 적용해 검은색 표현 범위를 늘린 점이 특징이다. 광택 용지는 포토 블랙, 무광택 용지는 매트 블랙을 추천하지만 직접 테스트를 해보고 검은색 표현이 더 뛰어난 잉크를 선택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엡손 SC-P800에 탑재된 잉크는 블랙 잉크 4종과 컬러 잉크 5종으로 총 9종이다. 덕분에 색 표현 깊이가 남다르다.




 울트라크롬 HD 잉크는 총 9가지를 탑재한다.




 흑백 영역을 총 3가지 잉크로 표현한다.




 블랙 잉크는 포토 블랙과 매트 블랙 두 종류다. 용지에 따라 프린터에서 설정을 바꿔줘야 한다.




 유지 보수 카트리지는 인쇄에 사용하는 잉크 외에 소비되는 잉크를 흡수한다.




CHECK POINT





◇ 어두운 영역 표현


사진 안에서 비교적 어두운 영역인 가게 부분을 확대했다. 미묘한 차이가 프린트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 적벽돌 디테일까지 선명하게 묘사


건물 적벽돌, 간판 등이 선명하게 묘사됐다. 벽돌간 미묘한 색과 배열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다. 




전문가 수준의 포토 프린터

엡손 슈어컬러 SC-P800(SureColor SC-P800, 이하 SC-P800)은 사진 출력 수준을 높이려는 프린터 제조사 노력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 이번 모델에 적용한 울트라크롬 HD 잉크는 보다 진한 색 표현과 더욱 넓은 다이내믹레인지를 달성한 기술이다. 잉크가 종이에 깊게 스며들지 않도록 농도를 조절해 코팅 하지 않은 매트 용지에서도 깊은 검은색 표현이 가능하다. 짙은 검은색 표현은 엡손 전용 포토 용지뿐 아니라 프린트용 용지를 만드는 서드파티 제조사 제품에서도 동일하다. 하지만 잉크 성분이 변하면서 기존 분사 기술로는 제어가 쉽지 않았는데 엡손은 피에조 방식 헤드를 울트라크롬 HD 잉크에 맞춰 새롭게 개발해 표현 범위를늘렸다.


SC-P800 마이크로 피에조 프린트 헤드는 2880 x 1440 dpi 해상도 출력이 가능하다. 피에조 효과는 어떠한 물체에 전하를 가하면 진동이 발생하는 특성을 말한다. 이 원리를 잉크를 분사하는 데 사용한 점이 바로 마이크로 피에조 프린트 헤드다. 헤드에 적용한 압전 소자가 잉크 방울을 밀어내 분사하는데 분사구가 커도 세밀한 제어가 가능해 분사 시간과 양을 조절하는 데 용이하다. 덕분에 뛰어난 그라데이션과 색 표현 능력을 보여준다. 새로운 잉크와 분사 기술은 다양한 용지에 사진을 기록하려는 최근 사진가들의 시도에 부합한 것이다.


엡손은 예전부터 다양한 색 전문 기관과 함께 디지털 색 신호를 잉크로 표현하는 LU T를 개발해왔다. LU T는 Look Up Table(표 색인)의 약자로 일정 수치에 대응하는 값을 미리 정리한 다음 이를 쉽게 대입할 수 있도록 정리해 둔 일종의 표다. 즉 디지털 컬러 특정 색이 입력됐을 때 이를 잉크로 표현할 때는 각 색깔을 몇 대 몇으로 섞어야 하는지 미리 레시피를 만들어 두는 식이다. 오랫동안 쌓여온LUT에 대한 노하우 덕분에 SC-P800은 디지털 이미지를 프린트 했을 때 모니터 화면과 거의 비슷한 색을 보여준다. 사실 처음 프린트를 했을 때 색이나 밝기가 모니터와 너무 비슷해 깜짝 놀랄 정도였다. 엡손은 전문 사용자를 위해 컬러 교정 프로그램인 ColorBase 2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프린터 색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용지를 따로 체크해야 했다면 이제는 한 가지 종이만 교정하면 여타 프린트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컬러 교정을 위해선 별도 반사 농도 측정기가 필요하다.


SC-P800은 롤 용지 옵션을 제공하는 등 기존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한 부분이 보인다. 아트 프린트를 전문으로 하는 작업실이 아닌 일반 사용자도 이제 더 크고 수준 높은 인화가 가능해진 셈이다. 이 모델을 보고 있자니 새삼 격세지감을 느낀다. 어느덧 프린터가 이 정도까지 발전했나 하고 감탄하게 된다. 아트 프린트를 전문가 영역으로 생각하고 부담을 느꼈던 사용자도 SC-P800이라면 생각이 바뀔 듯하다. 별다른 작업 없이도 수준 높은 출력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니 주저 없이 아트 프린트에 도전해보기를 바란다.




원본에 가까운 표현 능력

 원본이미지




 프린트한 결과물을 복사 촬영한 이미지


일반적으로 프린터로 인쇄한 결과물이 화면 속 이미지와 동일한 경우는 거의 없다. 그 이유는 화면 속 사진은 빛의 삼원색인 RGB로 표현한 색 표현이고 프린트는 색의 삼원색인 CMY에 검은색 잉크 K를 더해 표현한 색 표현이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전혀 다른 색 표현 방법이기 때문에 결과물이 다른 것이 당연한 셈. 하지만 엡손은 오랫동안 프린터를 만들어온 노하우로 서로 다른 색 표현 방법이 가진 차이를 극복했다. 





엡손 LUT 기술(Epson LUT Technology)는 RGB 이미지를 CMYK로 표현하는 노하우다. 이 기술 덕분에 정확한 프로파일만 적용한다면 화면 속 이미지와 매우 가까운 출력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여백 없는 프린트

 여백 없이 프린트한 사진을 복사 촬영 했다.




 프린트 용지 크기 설정에서 A2(테두리 없음)을 선택한 후 어도비 라이트룸에서 여백을 없애고 셀 크기를 최대로 키웠다.




 용지 끝까지 깔끔하게 출력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SC-P800은 용지 끝까지 테두리 없이 출력 가능하다. A2 사이즈 용지를 여백 없이 가득 채워 프린트한 결과물은 박력이 느껴진다. 과거에는 여백 없이 프린트했을 때 끝부분이 지저분하게 마무리되거나 일부분이 잘린 이미지처럼 나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SC-P800은 여유 있게 프린트한 용지를 칼로 정교하게 오려낸 이미지처럼 깔끔하게 출력한다.A2 사이즈 용지 비율에 맞춰 사진을 작업한다면 미디어가 가진 한계까지 활용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RAW Retouch

▶ 어도비 라이트룸 CC(Lightroom CC)를 이용해 사진이 가진 색과 톤을 조절한다


어도비 라이트룸을 이용하면 RAW 파일이 가진 색과 톤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사진을 프린트 할 때 컬러 프로파일을 적용하거나 여백 조절이 가능한 점도 편리하다. 어도비 라이트룸은 파일 관리와 현상, 프린트를 원 스톱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훨씬 즐겁게 사진을 즐길 수 있다.





◇ 출력 이미지에 맞춰 보정


어도비 라이트룸 CC 현상 기본 화면. 색 조정뿐 아니라 렌즈 왜곡을 보정하거나 필름처럼 입자감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프로파일 설정


어도비 라이트룸에서 RAW 파일을 불러들이면 <Adobe 색상> 프로파일이 기본 적용된다. 카메라 제조사는 저마다 개성 있는 카메라 프로파일을 제공한다. 상단 ‘프로파일’ 항목에서는 ‘프로파일 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다. ‘프로파일 브라우저’에서 마음에 드는 프로파일을 선택해보자. 프로파일에 따라 색 표현 방법이 크게 달라진다. 











RAW 파일은 JPG 파일에 비해 풍부한 색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보정 폭이 넓은 점이 장점이다. 카메라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한 JPG 파일은 콘트라스트가 높은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어두운 부분을 검게 표현한다. 어도비 라이트룸에서 ‘어두운 영역’을 조절하면 보이지 않던 어두운 영역이 살아난다.




PRINT Technique

▶ 흑백 사진은 흑백 전용 프리셋으로 프린트한다


흑백 사진은 색을 없애 감상자로 하여금 오로지 형태와 빛에 집중하게 만드는 사진 표현 기법이다. 엡손 SCP800은 무려 4가지 검은색 잉크를 사용해 보다 깊은 흑백 사진 표현이 가능하다. 흑백 사진을 원하는 톤으로 프린트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설정이 필요하다.





 프린트 할 사진에 흑백 프로파일을 적용한다


컬러 사진을 프린터에서 흑백으로 출력하면 원하는 톤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카메라 제조사는 대부분 흑백 프로파일을 제공한다. 또한 라이트룸에서 Adobe 흑백 프로파일을 선택하는 점도 가능하다. 화면에서 흑백 사진을 보면서 원하는 톤이 될 때까지 미세하게 조절한다.





 프린트 프리셋을 ‘흑백’으로 설정한다


엡손 SC-P800은 프린터 자체에서 ‘흑백’ 프리셋을 제공한다. 이 프리셋을 선택하면 프린터의 검은색 잉크만 사용해 사진을 출력한다. 흑백 프리셋을 선택하지 않으면 프린터가 컬러 잉크까지 활용해 사진을 표현한다. 이 방법도 세밀한 묘사는 가능하지만 프린트에 검은색 외에 다른 색상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 프리셋 ‘흑백’을 적용하지 않은 사진. 사진에서 붉은색이 느껴진다.




 프리셋 ‘흑백’을 적용한 사진. 순수하게 검은색으로 사진을 표현한 점을 알 수 있다.




PAPER Select

 Premium Photo Paper Glossy


▶ 프로파일 설정이 필요 없는 엡손 전용 용지


사진 프린트는 프린터, 잉크, 용지 이 세 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뛰어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용지는 광택, 두께, 조직 등에 의해 색 표현이 달라진다. 때문에 같은 프린터와 잉크로 사진을 프린트 하더라도 용지가 달라진다면 색도 바뀐다. 프린트 전문가는 용지에 따른 색 변화를 전용 측정기로 읽어 들여 프로파일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엡손 프리미엄 포토 페이퍼는 이러한 용지 프로파일을 만들 필요가 없다. 프린터 기본 기능에서 해당 용지 프로파일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포토 페이퍼 글로시는 표면에 광택이 있는 사진 전용 용지다. 광택 용지는 무광택 용지에 비해 색이 선명하고 진하다. 프린트 시 용지 선택에서 해당 유광 사진 용지를 선택하면 화면으로 본 사진에 가까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사진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