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예감, 소형•경량 표준줌렌즈 

시그마 28-70mm F2.8 DG DN | Contemporary(이하 28-70 DG DN)로 스튜디오 제품 촬영을 하고 영상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카메라는 소니 A7C(DCM 리뷰). 작고 가벼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와 28-70 DG DN은 궁합이 잘 맞았다. 물론 AF나 노출 측정도 문제가 없었고 초점 위치와 줌 배율 등 렌즈의 데이터 전송도 정확해서 소니의 영상 프로그램 카탈리스트 브라우즈(Catalyst Browse)에서 흔들림 보정 기능도 완벽하게 작동했다. 소니 렌즈와 줌 링을 돌리는 방향이 달라 어색했을 뿐 렌즈는 마치 처음부터 사용했었던 것처럼 익숙했다.

사진/글・김범무 

소니 A7C / 44mm / (F5.6, 1/125초) / ISO 400

▲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 살짝 차가운 공기가 표현되도록 색을 조절했다.

시간을 17년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28-70 DG DN의 선조를 만날 수 있다. 시그마는 2004년 28-70mm F2.8 EX DG 렌즈를 출시했다. 12군 14매 구성에 필터 구경은 67mm, 무게는 510g이었다. 이제 막 출시된 신선한 28-70 DG DN은 그 때 보다 화질은 더 좋으면서 무게는 약 40g 더 가벼워졌다. 렌즈 지름은 1.5mm 줄었지만 길이가 16mm 가량 길어졌다. 전반적으로 더 가볍고 가늘어진 셈. 그래서일까 손에 드는 느낌은 산뜻하다. 크기가 작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노린 느낌이 강하다. 시그마 fp나 A7C 사용자들은 물론 기존 A7 시리즈 사용자들도 환영할 듯하다. 

실제로 화각을 비교하면 24mm와 28mm는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만 막상 이 렌즈만 사용한다면 최대 광각 영역이 좁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스마트폰 기본 렌즈의 화각이 28mm렌즈와 비슷하니 어떤 면에서는 익숙한 화각일수도 있겠다. 광각렌즈 특유의 과장된 원근감이 나타나기 전 화각이라고 할까.

소니 A7C / 63mm / (F5.6, 1/250초) / ISO 100
▲ 붉은 잎의 잎맥까지 선명하게 담겼다. 조리개를 조금만 조여도 묘사가 날카로워진다.

렌즈의 크기나 무게를 억제하면 어쩔 수 없이 화질을 양보할 수밖에 없다. SIGMA 24-70mm F2.8 DG DN I Art와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점도 역시 화질이다. 시그마는 28-70 DG DN을 만들면서 디지털로 보정이 가능한 왜곡, 비네팅 등을 수정하기 보다는 색수차나 비점수차를 교정하는데 집중했다고 한다. 특수 렌즈를 7장 정도 넉넉하게 사용해 고화소에도 대응하는 높은 선예도를 끌어내 화질 면에서 도드라지는 아쉬운 점은 발견하기 어려웠다. 

이 렌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궁금할 부분은 만듦새일 듯하다. 시그마는 렌즈의 무게를 덜어내기 위해 금속 부품의 비중을 줄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허술한 부분이 보이지는 않는다. 기존 시그마의 단정한 디자인과 빈틈 없는 품질이 그대로 적용됐다.

소니 A7C / 70mm / (F2.8, 1/125초) / ISO 100
▲ 개방에서 억제된 수차를 확인할 수 있다. 망원에서 보케도 큰 편으로 풍성한 배경 흐림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충분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28-70 DG DN을 보니 이 렌즈의 타깃 소비자가 ‘더 저렴한 렌즈’를 찾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보다는 ‘작고 가벼운 표준줌렌즈’를 찾는 사람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시그마의 다음 렌즈가 Art 라인의 대구경 망원렌즈일지 Contemporary 라인의 망원렌즈일지 궁금하다.

Check 01

◇ 보다 콤팩트한 사이즈! 소형 바디에 어울리는 크기

28-70mm F2.8 DG DN은 대구경 표준줌렌즈 중에서도 상당히 작은 크기를 갖췄다. 개방 조리개 F4 렌즈와 비견할 만큼 크기가 작아서 최근에 출시된 소형 풀프레임 카메라와 궁합이 좋다.

Check 02

 

 ◇ 500g 미만 가벼운 무게! 언제나 휴대할 수 있는 부담없는 렌즈

여행 시 줌렌즈를 챙길지 말지 고민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무게다. 28-70mm F2.8 DG DN은 최신 소형 바디와 결합했을 때 1kg 미만으로 단초점 렌즈와 비교할 만큼 무게가 가벼워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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