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Z 6 x NIKKOR Z 24-70mm F2.8 S, 사진으로 봄

최고관리자 262

Nikon Z 6 / NIKKOR Z 24-70mm F2.8 S / 초점 거리 70mm / (F3.5, 1/800초) / ISO 200


사진으로, 봄

Nikon Z 6 x NIKKOR Z 24-70mm F2.8 S

프리랜서 부부로 사는 중이다. 사진 찍는 남편과 피아노 치는 아내는 혼자라면 하지 않았을 일을 함께여서 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서로가 살면서 할 수 없었던 부분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기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내 별명은 집순이. 그렇게 불릴 정도로 집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아내와 오늘은 서울숲을 걷기로 했다. 별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저 ‘봄’이니까.


김밥 두 줄을 사 들고 나가 봄 바람을 맞으며 길가에 살랑거리는 꽃들과 흩날리는 벚꽃 잎들을 잠시 마주했다. 그렇게 걷다가 멈춰서 사진을 찍고 그러다 또 걸었다. 하루 중 고작 두어 시간. 특별한 것 없는 산책인데 함께 나눈 이야기와 바라본 풍경이 오늘 따라 더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Nikon Z 6 / NIKKOR Z 24-70mm F2.8 S / 초점 거리 70mm / (F3.5, 1/800초) / ISO 200


평소 잘 나오지 않는 석촌호수에 왔다. 봄을 찾아 나왔더니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다. 벚꽃축제가 한창이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친구끼리, 연인끼리, 가족끼리 또는 혼자서 봄을 즐기러 나왔겠다. 사실 오늘은 장인어른이 직장암 수술을 받기 전 마지막 검사가 있는 날이다.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아내와 함께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일을 하겠다고 나만 가까운 공원으로 나와 걷고 있다. 


그러다가 발견한 풍경에 발걸음이 멈춘다. 눈 앞에 펼쳐진 따듯한 풍경 안에서 여러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아름다운 봄을 모르고 지나치셔야 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런 부모님을 걱정해야 하는 아내가 떠오른다. 사진 속 두 분이 어떤 사연을 갖고 앉아 계신지 모르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봄을 건강하고 따듯하게 누리시길 간절히 바란다.




Nikon Z 6 / NIKKOR Z 24-70mm F2.8 S / 초점 거리 70mm / (F2.8, 1/6400초) / ISO 400


지인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연남동 골목길을 신나게 걸었다. 서울의 핫한 동네 연남동은 언제나 감성적이다. 봄 햇살이 얼굴에 닿는 느낌이 좋았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시원한 바람 소리도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연남동이라 특별히 더 따듯하고 시원하진 않을텐데 특별히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건 왜 일까? 동네가 전해주는 분위기가 참 대단하단 생각도 든다. 


신나게 걷다가, 어? 신발 밑이 저렇게 닳아 없어진 건 아는걸까? 여기저기 독특한 풍경을 찾아 담다가 발견한 신발 밑창에서 신발을 딛고 선 주인이 삶을 대하는 열정과 열심 그리고 책임감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감성적인 동네 연남동 라이프는 만만하지 않구나.’ 하며 마음 속으로 존경을 표했다.




Nikon Z 6 / NIKKOR Z 24-70mm F2.8 S / 초점 거리 60mm / (F4.5, 1/1000초) / ISO 200


맞다. 세월이라는 게 있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봄이 지나는 중이다. 오랜만에 고향에 살고 있는 사랑하는 엄마의 얼굴이 궁금하다. 어디서 어떻게 이 봄을 맞이하고 계실까? 바쁘다는 핑계 뒤에 숨어 보이지 않던 세월이 문득 다시 보인다. 남은 세월을 헤아릴 수 없지만 그 중 함께할 세월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엄마 품으로 달려가 안긴 아이가, 두 팔 벌려 달려온 아이를 꼭 안은 엄마가 눈물 나도록 아름답게 보이는 건 엄마가 내게 준 사랑 때문이라는 걸. 전화기를 들어 엄마 전화번호를 누른다.




Nikon Z 6 / NIKKOR Z 24-70mm F2.8 S / 초점 거리 29mm / (F4.5, 1/800초) / ISO 200


4월이 지나면 프리랜서 사진가로 독립한지 꼭 1년. 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지? 1년이란 시간을 보낸 일 자체가 그저 감사할 뿐이다. 관계를 맺고 지내온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버틸 수 없는 시간이었다. 정말 감사하다. 사진을 취미로 시작한 건 2006년 즈음. 일상을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어 좋았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니콘에서 나온 보급기 D80, 일명 덕팔이를 구입해 즐거워하며 사진을 찍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누구나 시간을 살아간다. 한 사람의 시간이 누군가의 시간과 만나 특별한 시간으로 변하고, 또 다른 누군가의 시간과 만나 또 다른 특별한 시간으로 변화되는 신비를 알게된 후 내게 사진은 더 특별해졌다. 나와 누군가의 시간을 그대로 담아 간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추억할 수 있다는 게 말이다. 앞으로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지만 언제든 그때도 이렇게 매력적인 사진은 계속 찍고 있겠지. 제발!




Nikon Z 6 / NIKKOR Z 24-70mm F2.8 S / 초점 거리 70mm / (F2.8, 1/1250초) / ISO 200


선선한 봄 바람 맞으며 활짝 핀 꽃들을 누군가와 함께 바라보는 일. 서로의 오늘을 아무런 이유 없이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 별다른 말이 없어도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옆에 있어주는 일. 무엇이라 똑소리 나게 설명할 수 없지만 행복이란 말로 표현해도 부족한 감정이 아닐까. 삶의 풍경이 언제나 아름다울 수 있는 건 바로 당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Nikon Z 6 / NIKKOR Z 24-70mm F2.8 S / 초점 거리 70mm / (F4.5, 1/1250초) / ISO 200


사진을 보며 한가로운 북카페에 앉아 있다. 하지만 원고를 마감하고 있는 내 손은 한가롭지 못하다. 그건 그렇고.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북카페엔 일반 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책들이 꽂혀있고, 음료 메뉴는 아주 단출하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아주 차분하고 좋다. 부부 사이엔 사진 속 아이 또래처럼 보이는 아이가 있는데, 아이 눈에 졸음이 가득했다. 


엄마 사장님은 아이의 낮잠을 위해 아이를 차에 태워 드라이브를 나갔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돌아오지 않는 엄마 사장님. 아빠 사장님은 걱정이 되는지 가게 앞을 서성이며 멀리 내다 보기도 한다. 그 모습을 뭐라고 해야 할까. 참 따듯하고 포근한 봄 같아 좋다. 엄마와 아빠가 보여주는 사랑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그러니까 아가야 이제 그만 낮잠 자고 엄마 아빠도 놀게 해주렴.




Nikon Z 6 / NIKKOR Z 24-70mm F2.8 S / 초점 거리 36mm / (F2.8, 1/3200초) / ISO 250


니콘에서 새로 나온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 6와 NIKKOR Z 24-70mm F2.8 S 렌즈를 통해 매일 마주하는 일상에서 봄을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부족한 신출내기 프리랜서 작가에겐 너무 과분한 기회였다. Z 6와 렌즈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정적인 순간뿐 아니라 어느 상황에서도 정확한 초점과 훌륭한 화질을 보여준다는 신뢰를 갖기 충분했다. 


카메라가 사진가에게 주는 신뢰감은 사진가로 하여금 안정감을 갖게 하고 마음껏 작업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 카메라라면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라고 믿기 때문에. 원고를 마감하는 날까지 사진가를 배신하지 않고 원하는 장소 어디서는 좋은 결과물을 보여준 카메라와 렌즈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사진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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