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M 사진공모전 : 당신의 카메라

최고관리자 99

FUJIFILM X-Pro2 / XF23mm F2 R WR / (F4, 1/100초) / ISO 2000 


First prize

필름 위 추억 한 조각 

허성욱

걷기 편하도록 잘 포장된 산길을 걷고 있습니다. 곁에선 지인의 발자국 소리가 나와 함께 보조를 맞춰 자박자박 울려 퍼집니다. 늦은 오후 하늘이 발갛게 물들어갑니다. 지인의 볼도, 길가의 꽃도 똑같이 발갛게 물들어갑니다. 나도, 지인도 카메라의 자그마한 파인더를 통해 발간 세상을 들여다 봅니다. 사격을 하듯 신중하게 셔터를 눌러 그 발간 세상을 내 눈에, 내 가슴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필름에 담아봅니다. 잘 찍혔는지 어쨌는지는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 아직은 내 가슴 속에서만 보이는 풍경입니다. 


시간이 약간 흐르면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장면이 현상되어 필름 위에 예쁘게 올라와 앉습니다. 이미 지난 시간이지만, 현상된 필름을 들여다볼 때 난 또다시 과거의 노을지던 발간 세상으로 되돌아갑니다. 디지털의 재빠른 편리함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추억 속한 순간으로 돌아가기에는 필름이 더 좋을 때도 있습니다. 지금은 곁에 없는 지인도 흐른 시간의 한 순간에서 여전히 나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DCM 코멘트

촬영 후에 현상될 때까지 기다리는 과정은 필름으로 사진을 찍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불편하고 지루할 것 같은 기다림이지만 실은 즐거움이라는 사실을 필름 사진가들은 다 알지요. 함께 발걸음을 맞추었던 지인도 그 점을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SONY α7R II / samy ang 50mm F1.2 AS UMC CS / (F1.2, 1/800초) / ISO 100 


냉정과 열정사이 

김선균

이따금씩 사진을 찍어주는 카메라 그 자체를 사진으로 남길 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면 더욱 그렇지요. 사진생활을 하며 궁금했던 라이카 렌즈를 접하고 보니 성능이나 화질에 많이 신경쓰던 평소와 달리 외형에 눈길이 가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종교배로 조합한 두 브랜드는 라이카의 엔틱한 분위기와 소니의 심플한 라인이 서로 상반되면서도 동시에 직관적으로 군더더기가 없어 사진으로 남기게 되었습니다.


제목의 ‘냉정과 열정사이’는 이러한 소니의 차가운 디자인과 감성적인 라이카의 다르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뜻합니다. 보통 이러한 제품 사진은 그 특성을 살리기 위해 조리개를 조여 선을 강조하지만 피사체가 선이 강한 조합이라 포인트가 되는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고 다른 부분을 흐리게 표현해 시선을 한데 모았습니다. 앞으로 사진 생활에서도 여러 상황을 조화롭게 남길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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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데 필요한 기능을 담다 보니 이러한 모양이 되었다는 라이카 엔지니어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과거 라이카에는 엔지니어만 있고 디자이너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카의 디자인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간결하고 아름답습니다. 현대적인 디지털카메라와 만나도 결코 뒤지지 않는 라이카의 간결함이 인상적입니다. 



NIKON D3 / AF-S NIKKOR 24-70mm F2.8E ED VR N / (F2.8, 1/800초) / ISO 800 


한손에 들어오는 가벼움 


김지은

여행을 하며 항상 무거운 카메라와 렌즈들을 사용하다보니 가볍고 편한 카메라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찰나에 스트리트 마스터라는 별명을 가진이 모델의 발매 소식을 듣고 새벽부터 줄을 서서 1등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정말 첫번째 구매자입니다) 


한 손에 들어오는 가벼움으로 일상, 스트리트, 여행... 모든 순간을 담을 수 있어서 사진 생활이 더욱 즐겁고 편해졌습니다. 여행을 자주 가는 저에게 장비 부담을 줄여주고 여행에 좀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매우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 가거나 사진을 남기려고 하면 다른 카메라보다도 이 카메라를 먼저 손에 들게 됩니다. 이번 여름 여행에서도 저에게 멋진 추억을 남겨주는 카메라가 될 것은 분명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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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 GR은 정말 사진가에게 자유를 주는 카메라 같습니다. 카메라의 무게, 화질, 성능보다도 카메라 자체가 가진 어떤 특별한 감각에서 오는 독특한 느낌이지요. 그 매력을 무려 필름 시절부터 이어가고 있는 리코의 꾸준함도 참 대단합니다. 



Canon EOS 6D / EF 24-70mm F2.8L II USM / (F2.8, 1/160초) / ISO 3200 


오막포와 부산불꽃축제

신승훈

2016년 부산불꽃축제는 너무 먼곳에서 찍어서 이듬해에는 가까운 곳에서 촬영해보고자 광안리 해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EOS 5D Mark IV는 삼각대에 거치해서 인터벌 촬영을 하고 EOS 6D는 손에 들고 즉흥적으로 찍었습니다. 많은 인파 탓에 원했던 구도로 사진을 찍지는 못했으나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올해는 어디서 찍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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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너머로 퍼지는 불꽃을 보케로 표현한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언제 어디에서 사용해도 신뢰할 수 있는 점이 EOS 5D Mark IV와 EOS 6D의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듬직한 형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듯한 EOS 6D의 시선이라 할까요? 사진에 등장하는 카메라와 그것을 촬영한 카메라의 이야기를 들으니 사진 속에도 스토리가 흐르는 듯합니다. 



Nikon Z 6 / Z 24-70mm F4 S / (f4, 1/400초) / ISO 400
 
아빠카메라

이대용

어릴 때부터 사진을 많이 찍어준 둘째 딸입니다. 둘째 딸은 간간히 직접 사진을 찍기도 하고 카메라 만지는 것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딸이 필름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의 큰 차이점을 알고 있어서 Nikon FA와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하였습니다. 배경지와 플래시를 이용해서 담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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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아버지의 카메라는 많은 사람들을 사진으로 향하도록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해 왔습니다. 따님에게는 Nikon FA가 그 역할을 맡게 되겠네요. 오랫동안 든든하게 그 곁을 지켜주기를 기대합니다.

 


SONY α7 II / FE 50mm F1.8 / (F1.8, 1/2000초) / ISO 200 

봄을 담다

김대섭

순백색 벚꽃이 만개했던 4월 어느날, 평범한 곳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이하게 엑사 1b (Ihagee EXA) 필름 카메라와 함께한 산책은 봄날의 설렘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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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카메라는 경험 그 자체로 다가오곤 합니다. 이하게 엑사 역시 그러한 카메라가 아닌가 합니다. 사진을 찍는 도구를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또다른 통로처럼 느껴지는 카메라가 엑사였던 것 같습니다. 배경인 노란 지면과 파인더 너머로 보이는 흰 벚꽃의 대비가 아름답습니다.

 



SONY α7 II / E 50mm F1.8 OSS / (F1.8, 1/100초) / ISO 2500

NIKON D800


조병준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그룹 출사 중 청라 와인축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몇가지 카메라를 더 소장하고 있지만 주력 기종은 NIKON D800 입니다. 저에게 사진에 깊게 다가갈 열정을 더 심어준 소중한 친구입니다. 앞으로 오랜 시간 더 함께하고 싶습니다.


DCM 코멘트

D800은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카메라입니다. 높은 해상력과 견고한 몸체가 손에 들 때 든든한 느낌을 줍니다. 앞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친구가 아닐까 합니다.




(좌) SONY α7 III, Tamron 28-75mm f/2.8 Di III RDX, (F2.8, 1/800초) / ISO 100 / (우) SONY α7 III, Tamron 28-75mm f/2.8 Di III RDX, (F2.8, 1/1250초) / ISO 100

사랑하는 나의 카메라가 맺어준 우리


이준희

사진 커뮤니티에서 제가 찍은 사진을 보고 한 여자분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렇게 연락을 주고 받던 우리는 연인이 되었고 지금은 함께 사진을 찍고 서로의 모습을 담아주며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의 카메라가 인생을 함께 할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주었네요.


DCM 코멘트

연락을 할 정도라니 얼마나 좋은 사진이었을까요? 인연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해주었으니 그 어떤 사진보다도 의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DCM PHOTO CONTEST

 



<사진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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