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요한슨 사진전 <IMPOSSIBLE IS POSSIBLE>

최고관리자 342
SONY α7R III / 85mm /(f2, 1/160초) /ISO 100 

상상을 찍는 사진 작가
어릴 적 상상, 꿈꾸던 미래 
집안을 누비는 로봇과 얼굴을 보며 통화하는 전화기, 운전자 없는 자동차까지. 미술 시간이면 크레파스 끝이 닳도록 도화지에 옮겨그렸던 머릿속 상상이 어느새 현실 가능한 이야기가 됐다. 누군가는 불가능이라며 비웃었을지 모를, 뭐든 가능했던 그 시절 아이들의 상상 속 세계는 끊임 없이 생각하고 도전한 만큼 이뤄지고 실존하는 무언가로 탄생했다. 우리가 로봇청소기와 영상 통화를 보고 놀라듯 그간 당연하게 생각해온 비행기나 전화기 따위도 과거 누군가의 불가능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가능인셈이다.

에릭 요한슨의 사진 철학도 같다. 그는 불가능이라 칭해지는 상상의 세계를 가능의 영역으로 재현하는 작업을 하는 초현실주의 작가다. 풍선을 타고 출근하는 아저씨, 열기구를 타고 편지를 배달하는 우체국, 할아버지와 나룻배에서 불을 피워 구워 먹는 생선. 그는 어릴 적 우리가 상상의 세계를 스케치 했듯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아이디어 불씨를 메모하거나 스케치하는 과정을 통해 가능을 그린다. 이후 짧게는 1개월부터 길게는 1년까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기획을 통해 가능한 세계로 구현할 준비를 마친다.



ⓒErik Johansson, 2019/Full Moon Ser vic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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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몰랐던 비밀

“달의 모양이 왜 매번 바뀌는 줄 알아?” 에릭 요한슨은 이 물음에 달의 모양을 매일 바꿔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답한다. 사진을 보지 않았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할지 모르지만 디테일한 작업물을 보는 순간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풍성한 구름을 위해 양털을 깎아 하늘로 올려보내고 매일 달을 트렁크에 가득 싣고 달을 교체하러 다니는 사람들. 그는 당연해서 특별하지 않다고 여겼던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캐치해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요소에 의심을 품게 만든다.




ⓒErik Johansson, 2019/cumulus and thund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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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는 이로 하여금 정말 그럴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비결은 디테일한 작업 방식에 있다. 에릭 요한슨은 촬영 전 달 운반 차량 벽면에 붙일 작은 포스터 하나까지 철저하게 촬영 계획을 세우고 구하기 어려운 요소는 직접 제작한다. 기획이 길게는 1년까지도 걸리는 점에 비해 실제 촬영 기간이 하루나 이틀에서 길게는 일주일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이유다. 또한 일부 작품에 한해 촬영 과정이 담긴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기 때문에 그가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소품을 제작하고, 장면을 하나 하나 촬영하고 수집해 후보정 작업을 하기까지 작품 한 점을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Erik Johansson, 2019/underthecorner, 2017


어젯밤 꿈

에릭 요한슨이 그리는 상상의 세계는 초등학생이 꿈꾸던 세계를 그려놓은 그림처럼 긍정적인 요소만 포함하지 않는다. 반복에 반복, 아무리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고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해도 빠져나갈 수 없는 악몽 같은 장면을 작품에 재현해놓기도 한다. 에릭 요한슨은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화가가 20세기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와 살바도르 달리, M.C 에셔라고 말한다. 작품을 보면서 그가 동경했던 선대 작가들의 흔적을 찾아 보는 일은 에릭의 전시를 관람하는 또 다른 포인트다. M.C. 에셔의 수학적 정확성과 살바도르 달리의 유머가 느껴지는 에릭의 사진은 위아래가 뒤바뀌기도 하고 항상 착각을 일으키는 마그리트의 관점이 더해져 더욱 매력적이고 강렬한 풍경을 그린다. 역설적이지만 그의 초현실성은 불가능한 장면에서도 가능성을 드러내는 순수한 사실주의와 같다.


마치 착시현상처럼 보는 사람이나 방향에 따라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하거나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에 갇힌 상황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착각이 가능한 이유는 철저한 계획과 디테일을 살린 촬영도 한몫하지만 무엇보다 완벽을 추구하는 이미지 프로세스 과정에 있다. 그는 작품 하나를 만들 때 약 150개 이상 레이어를 사용한다. 사람들을 디테일하게 재현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드는 힘은 사진 작가이자 리터칭 전문가로 불릴 만큼 끝까지 완벽을 추구하는 그의 세심함에 있는 셈이다.




ⓒErik Johansson, 2019/cut and fold,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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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풍경

에릭 요한슨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 앞 도로를 반으로 갈라버리고 발 아래 바다를 산산조각 내버린다. 풍경을 조작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다. 초현실주의 작품에서 가장 흔한 표현법 중 하나가 자연 풍경을 조작하는 일이다. 그만큼 기발한 상상력과 디테일이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어색한 부분이 있다면 상상력을 자극할 현실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Erik Johansson, 2019/impact,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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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요한슨의 작품이 현실적인 이유는 철저한 계획과 디테일한 연출력에 더해진 열린 소통 방식에 있다. 그는 디지털 매체를 통해 작품을 최초 발표하고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는다. 그들의 반응을 취합해 반영한 후 최종 작품을 발표한다. 또한 우리가 에릭 요한슨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추측할 수 있는 단서는 제목 하나뿐이다. 그가 작품을 글로 디테일하게 설명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작품으로부터 시작되는 사람들의 상상을 방해하지 않기 위함이다. 


이렇듯 작품 한 점을 위해 거쳐야 하는 수많은 과정이 있기에 에릭 요한슨은 한 번에 1개씩 1년에 약 8개 내외 작품만을 선보인다. 다만 아시아 최초로 에릭 요한슨 사진전을 개최한 한국에서는 신작 2점을 동시에 선보이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가 이번에는 어떤 상상의 세계를 실존하는 세상으로 재현해냈을지는 전시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Photo Exhibition


에릭 요한슨 사진전 <IMPOSSIBLE IS POSSIBLE>


<IMPOSSIBLE IS POSSIBLE>은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초현실주의 사진의 선구자인 에릭 요한슨 작품을 아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기획전이다. 그의 작품과 함께 제작 과정이 담긴 ‘Behind the scenes’ 영상을 만날 수 있으며, 2019년 신작 2점을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한다


· 전시 기간 : 2019년 6월 5일~9월 15일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 관람 시간 : AM 11시~PM 8시 (입장 마감 : PM 7시 20분)

· 입장료 : 성인 1만 2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8000원

· 전시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B1F)

· URL : www.erikjohansson.modoo.at




PROFILE


에릭 요한슨 Erik Johansson


스웨덴 초현실주의 사진 작가 에릭 요한슨은 사진가이자 리터칭 전문가다. 그는 여타 초현실주의 작가 작품처럼 단순한 디지털 기반의 합성 사진이 아닌, 모든 요소를 직접 촬영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세계를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가능한 세계로 구현한다. 그가 가진 풍부한 상상력과 세심한 표현력은 사진 이상의 세계를 보여주며, 특히 포토샵을 이용한 이미지 조작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구글, 어도비, 볼보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으며, 핫셀블라드와 에이조 앰배서더로 활동 중이다.


홈페이지 : www.erikjo.com

유튜브 : Erik Johansson




<사진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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