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 사진을 그리다

최고관리자 99

Nikon D750 / TAMRON SP 24-70mm F/2.8 Di VC USD / 초점 거리 65mm / (F5.6, 1/125초) / ISO 1250 / 모델 유채림, 송설희


사진을 그리다
포토그래퍼 박지혜

박지혜는 ‘찍다’라는 동사보다 ‘그리다’라는 동사가 잘 어울리는 포토그래퍼다. 미술과 패션을 전공한 그녀는 기획부터 모델 섭외, 의상 선택, 심지어 헤어 메이크업까지 촬영의 모든 과정을 혼자 소화한다. 박지혜는 영감이 떠오르면 머리 속으로 장면을 구상하고 다양한 시도 끝에 실재하는 사진으로 그려낸다. 그래서 그녀의 사진은 붓이 닿는 대로 색과 결이 달라지는 유화를 닮았다. 자신만의 색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포토그래퍼 박지혜에게 사진과 카메라에 대해 물었다. 




Nikon D750 / TAMRON SP 24-70mm F/2.8 Di VC USD / 초점 거리 70mm / (F3.5, 1/200초) / ISO 1250 / 모델 신유일 


지금까지의 사진 작업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시도. 지금까지의 작업들을 한 가지 범주로 표현할만큼 내가 어떠한 색을 갖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늘 색다른 기획을 짜고 촬영해보면서 많은 것을 시도하고 또 실패해왔다. 그렇게 3년이란 시간을 사진과 보내면서 이제야 조금씩 나만의 색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의 사진 작업은 내게 ‘다양한 시도’ 다. 앞으로도 무언가 계속 시도하고 그 시도가 결과물로 나올 거다. 지금까지의 작업들도 미래에 있을 어떤 시도의 전초가 되는 시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Nikon D750 / TAMRON SP 24-70mm F/2.8 Di VC USD / 초점 거리 46mm / (F5.6, 1/250) / ISO 200 / 모델 유채림


상업 촬영은 물론 개인작업도 꾸준히 이어가는 부지런한 포토그래퍼다. 콘셉트와 모델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상업 촬영과 그렇지 않은 개인 작업은 큰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당연히 차이가 크다. 상업적인 사진은 클라이언트 ‘입맛에 맞게’ 찍으려고 노력한다. 우선 클라이언트의의뢰에 맞춰 작업하되, 다양한 시도에 대해 상의하는 편이다. 간혹 내게 전적으로 맡기는 클라이언트를 만나면 개인 작업처럼 편하게 진행한다. 그에 반해 개인 작업은 하고 싶을 때 원하는 대로 즉흥적이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노래를 듣다가 혹은 특정 색이 눈에 들어올 때, 의상이나 모델을 보고 특정 장면이 떠오른다면 작업을 시작한다. 대신 해보지 않았던 작업 위주로 한다. 그런 의미에서 상업 촬영보다는 개인 작업이 조금 더 즐겁고 편하다. 




Nikon D750 / TAMRON SP 24-70mm F/2.8 Di VC USD / 초점 거리 68mm / (F5.6, 1/125) / ISO 1250 / 모델 유채림, 송설희 


개인 작업을 할 때는 모델 섭외부터 촬영까지 혼자 진행하나? 콘셉트에 맞는 모델을 찾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개인 작업은 에디팅부터 섭외,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 사진까지 모두 혼자 진행한다. 상업 촬영이 아닌 만큼 내가 원하는 콘셉트에 맞는 모델을 찾기 위해 평소에 꾸준히 시안을 찾고 모델을 알아둔다. 때때로 모델을 보고 콘셉트가 떠오르는 경우도 있다. 그때는 미리 준비한 시안이나 분위기를 모델에게 보내고 협의 후에 촬영을 진행한다. 종종 모델이 먼저 연락을 취하기도 한다.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이럴 경우 생각해왔던 콘셉트를 설명하고 촬영하거나 새로운 콘셉트로 조율하기도 한다. 




Nikon D750 / TAMRON SP 24-70mm F/2.8 Di VC USD / 초점 거리 70mm / (F5.6, 1/125) / ISO 1250 / 모델 유채림, 송설희


최근 작업 중 ‘Decalcomanie’ 시리즈가 특히 인상 깊다. 두 모델이 비슷한 듯 하지만 실은 미묘하게 다른 느낌도 든다. 생김새도 그렇고. 어떤 의미가 담긴 작업인가? 

‘Decalcomanie(데칼코마니)’ 는 이번에 시작한 개인 작업 ‘Painting(페인팅)’ 시리즈 중 하나다. 페인팅 시리즈는 상업 촬영을 주로 할 때 내가 가졌던 사 진 색과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시작한 작업이다. 데칼코마니는 ‘닿음’으로 생기는 우연한 회화 기법을 보고 영감을 받아 시작했다. 비슷하지만 다른 두 피사체의 일부가 서로 맞닿고 또 떨어지면서 생기는 물감들의 색채에서 오는 묘한 분위기를 먼저 떠올렸다. 그러다 둘의 관계가 떨어질 수 없는 사이라면 어떨까 싶어, ‘Twin(트윈)’ 이라는 콘셉트를 추가해 헤어 메이크업과 의상을 구상했다. 개인 컷을 제외하고는 몸이 계속 닿아있는 사진들로 구상한 이유도 같다. 




 Nikon D750 / AF-S NIKKOR 50mm f/1.4G / 초점 거리 50mm / (F4.5, 1/500) / ISO 100 / 모델 이태일 


최근에는 니콘 카메라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포트레이트 촬영에 있어 니콘 카메라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면? 

니콘 D750을 사용하기 전에 타사 DSLR을 오래 사용했다. 두 카메라의 AF 속도와 정확도 차이가 카메라를 변경하게 된 가장 큰 계기다. 어두운 곳에서 초점을 잡을 수 있고 없고의 차이가 컸다. 환경에 구애받지 않아야 하는 포트레이트 촬영에선 치명적일 수 있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결과물에서 나타나는 선예도 차이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




Nikon D750 / AF-S NIKKOR 50mm f/1.4G / 초점 거리 50mm / (F8, 1/400) / ISO 100 / 모델 권샘 


어떤 렌즈로, 피사체와 어느 정도 거리감을 두고 사진을 담는 것을 선호하나? 

이전에는 50mm 단초점 렌즈를 많이 사용했다. 지금은 오히려 손이 잘 가지 않던 24-70mm 줌렌즈를 주로 사용한다. 클로즈업뿐 아니라 전신이나 광각으로 찍는 연습을 시작하면서부터다. 24-70mm는 렌즈 하나로 다양한 화각을 촬영할 수 있어 편리하다. 




Nikon D750 / TAMRON SP 24-70mm F/2.8 Di VC USD / 초점 거리 56mm / (F5, 1/250) / ISO 500 / 모델 고주한 


앞으로 어떤 작품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인가? 

지금처럼 상업 촬영과 개인 작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준비가 힘들고 복잡하지만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페인팅 시리즈도 꾸준히 진행할 생각이다. 아직 확실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남자 모델들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시즌을 나눠 촬영한 사진집 출간을 계획 중에 있다. 아마 지금까지 해온 화려한 느낌보다는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이 강한 사진집이 될 것 같다. 




Nikon D750 / TAMRON SP 24-70mm F/2.8 Di VC USD / 초점 거리 62mm / (F5, 1/500) / ISO 320 / 모델 소유진 




Nikon D750 / TAMRON SP 24-70mm F/2.8 Di VC USD / 초점 거리 44mm / (F9, 1/200) / ISO 100 / 모델 유채림 


마지막 질문이다.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사람들이 스치듯 많은 사진을 봤을 때 "어! 이거 누구 사진인지 알아"라고 바로 알아채는 사진을 찍는 포토그래퍼가 되고 싶다. 다만 아직 어떤 포토그래퍼라는 수식어가 붙는 일이 조금 부끄럽다. 조금 더 나만의 색이 분명해지면 그 색을 누군가 사랑해줬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 더 많이 시도하고 실패하면서 내 색을 풀어내려고 노력해야겠지만! 




PROFILE 


박지혜 Park Ji Hye


미술과 패션을 전공해 의상 선택부터 헤어 메이크업까지 대부분 작업을 혼자 소화해내는 만능 포토그래퍼. 현재 다양한 상업 화보를 촬영하는 프리랜서 포토그래퍼로 활동 중이다. 최근 진행한 개인 작업으로는 Painting(페인팅) 시리즈 중 하나인 Decalcomanie(데칼코마니)가 있다. 


• Instagram:@squeeze_zeze

 


• 사용장비 


Nikon D750

포토그래퍼 박지혜가 선택한 바디는 니콘 D750. AF 속도와 정확도 차이 때문에 타사 DSLR 대신 D750을 선택했다고. 니콘 D750은 저조도 환경에서도 정확하게 순간을 담아낸다.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모델과의 호흡을 순간적으로 담아내야 하는 포트레이트 촬영에선 중요한 부분이다.


TAMRON SP 24-70mm F/2.8 Di VC USD

포토그래퍼 박지혜가 선택한 렌즈는 탐론 SP 24-70mm F/2.8 Di VC USD. 그녀는 표준 화각을 가진 단초점 렌즈를 사용해오다 다양한 앵글과 구도를 시도하고 싶어 표준줌렌즈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역시 렌즈 하나로 다양한 화각을 경험할 수 있는 표준줌렌즈의 매력이 포트레이트 촬영에도 통한다!

 



탐나는사진가들


자신만의 뚜렷한 작품 세계를 가지고 꾸준한 작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젊은 사진가에게 다양한 협업 기회를 제공하는 디카톡의 사진 작가 지원 프로젝트입니다. 디카톡은 사진 및 디지털카메라 관련 월간지 <디지털카메라매거진> 한국판에 매달 젊은 사진가 1명과 나눈 이야기를 담은 연재 인터뷰를 게재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젊은 사진가의 작업을 세상에 알리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 젊은 사진가가 환경적 제약 없이 작품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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