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사진 작가 권오철, 아름답고 신비한 우주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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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신비한 우주를 담다 

별똥별이 떨어지면 많은 사람이 미래를 생각하며 소원을 빈다. 여기 별을 보며 키워온 꿈을 이룬 사람이 있다. 별을 따서 갖고 싶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별을 좋아했던 권오철 작가는 현재 사진을 통해 별을 간직하고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난 카메라를 쓴다는 원칙을 가진 권오철 작가를 만나 천체사진과 카메라에 대해 들어봤다. 




▲ 칠레 아타카마 사막 해발 5,000m에서 α7R III로 은하수를 촬영했다. 


한국 작가 최초로 소니 글로벌 이미징 앰배서더에 선정됐다. 앰배서더에 선정되기 전후로 어떤 점이 가장 많이 바뀌었나?

천체사진은 카메라 기능이 가진 한계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앰배서더는 본사 스태프와 직접 연락하고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큰 장점이다. 오랜 시간 촬영하는 천체사진 특성상 카메라 여러 대를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VR 촬영까지 하면서 더 많은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한번에 풀프레임 카메라를 5대씩 사기도 하는데 앰배서더에 선정된 후로는 소니 본사에서 직접 지원받기 때문에 이전처럼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하지 않아도 된다.(웃음)  




천체사진을 촬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무엇인가? 

천체사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내가 느낀 밤하늘의 경이로움을 사진으로 다른 이들에게 전달한다는 점이다.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사진 한 장으로는 어려울 때도 있다. 타임랩스 영상이나 VR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이유다. 




 캐나다에서 α7R III와 FE 12-24mm F4 G 렌즈로 오로라를 촬영했다. 


한국 작가 최초로 소니 글로벌 이미징 앰배서더에 선정됐다. 앰배서더에 선정되기 전후로 어떤 점이 최근 칠레, 캐나다,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천체 촬영을 진행했다고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인가? 

아무래도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 기억에 남는다. 최근에는 전세계에 있는 천문대를 촬영하느라 지구상에서 별이 잘 보인다는 곳은 거의 다 가봤다. 그 중 최고는 하와이에 있는 마우나케아 천문대다. 마우나케아 천문대는 해발 4,200m 지점으로 태평양 한 가운데 위치해 있다. 이 곳은 주변에 대도시가 없고 아래에 구름이 깔려 있어 가까운 동네 불빛까지 막아준다. 달이 없는 밤에 은하수가 뜨면 주변이 훤하게 밝아지는게 느껴졌고 금성이 뜨면 그림자가 보였다. 아침에 동이 틀 무렵 하늘이 가진 색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마우나케아 천문대 외에 킬리만자로 산 정상이나 칠레 안데스 해발 5,000m 고지도 기억에 남는다. 




천체사진은 날씨의 영향도 많이 받고 밤샘 촬영을 해야 하는 분야인데 상상하는 사진을 매번 담기 쉽지 않은 촬영 같다.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인가? 

가장 힘들었던 곳은 한반도인 독도와 백두산이다. 지형이 너무 험해서 힘들었는데 독도에 있는 깔따구와 모기, 그리고 갈매기 똥 폭탄 등 생화학 공격을 견뎌야 했다. 최근에 갔던 칠레 안데스 산맥 해발 4,400m 고지에서는 차가 눈 구덩이에 빠져서 27km를 걸어 나와야 했던 적도 있었다. 그날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는 걸 보면 독도가 더 힘들었던 곳 같다. 



▲ 우즈베키스탄에서 α7R III를 천체망원경에 연결해 개기월식 과정을 촬영했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 중에서 가장 뛰어난 카메라를 쓴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많은 카메라를 사용해 봤을텐데 천체사진에서 소니 카메라가 가진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소니 카메라는 이미지 센서 자체가 가진 성능 즉, S/N 비나 다이내믹 레인지 측면에서 월등하다. 천체사진은 매우 어둡고 희미한 대상을 촬영하기 때문에 이런 성능이 매우 중요하다. 미러리스는 이미지 센서 면에서 직접 초점을 맞추고 측광을 하기 때문에 미러에서 생기는 오차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 작고 가벼워서 카메라를 여러 대 들고 다닐 때 무게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천체사진에서는 24mm에 F1.4 개방 조리개를 가진 렌즈가 표준처럼 쓰이는데 이번에 출시된 FE 24mm F1.4 GM 렌즈는 현재까지 모든 브랜드가 출시한 24mm 중에서 화질이 단연 좋으며 무게도 가볍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다양한 소니 미러리스를 사용한다고 알고 있다. 어떤 바디가 천체사진과 가장 잘 맞는지 궁금하다. 

천체사진 안에서도 분야가 다양해서 어떤 사진을 찍는가에 따라 최적의 카메라가 다르다. 오로라를 동영상으로 담을 때에는 초고감도에서 유리한 α7S II를 썼다. 은하수를 고해상도 타임랩스로 담기 위해서 해상도가 높은 α7R II를 썼고 지금은 α7R III를 사용하고 있다. 개기일식을 망원경으로 촬영할 때에는 셔터에 의한 미세한 진동도 사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시로는 유일하게 ‘무진동 셔터’ 기능이 있었던 α9을 사용했다. 이후 출시된 α7 III와 α7R III에도 무진동 셔터 기능이 들어가 있어 바디를 가리지 않고 촬영 상황에 맞춰 잘 사용하고 있다. 




▲ 미국에서 α9에 망원경을 연결한 후 무진동 셔터 기능으로 촬영했다.


카메라 발전에 따라 천체를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다르다고 들었다. α7R III를 사용한 이후 α7R II를 사용할 때 보다 촬영 스펙트럼이 어떻게 달라졌나? 

α7R III는 바디 신뢰성이 매우 좋아졌다. 배터리 성능도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천체 촬영을 하다 보면 오로라 촬영처럼 영하 30°를 넘나드는 혹한이나 40°까지 치솟는 북미 사막 지역 열기 속에서 카메라를 24시간 연속으로 구동해야 할 때가 있다. α7R III는 이런 환경에서도 끄떡없이 버티는 성능을 보여줬다. 




일반적으로 천체 촬영 원본 사진은 성운과 은하 빛이 희미해 화질이 뛰어나지 않다고 알고 있다. 이를 또렷하게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치나? 

이전 세대 카메라에서는 고감도에서 화질이 좋지 않아 아쉬운 점이 있었다. 최근 카메라, 특히 소니 기술력이 담긴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에서는 노이즈가 훨씬 적기 때문에 원본 자체에서도 화질이 좋다. 천체사진이 아닌 일반 사진에서 하는 후반 처리 과정과 많이 다르지 않다. 




▲ 칠레에서 α7R II로 천체투영관용 작업을 진행했다.


2016년에는 오로라를 주제로 한 영화를 제작했고 지금은 우주의 역사와 관련된 VR 영화를 제작 중이라고 들었다. 우주의 역사를 담기 위한 촬영 과정이 궁금하다. 

하와이 마우나케아 산, 스페인 라팔마 섬, 칠레 아타카마 고원과 같이 전 세계 주요 천문대들이 모여 있는 곳을 직접 방문해 실제 그 곳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VR 콘텐츠를 만들었다. 직접 방문해서 촬영한 덕분에 CG로는 연출할 수 없는 현장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작업을 위해서 소니 α7R III 5대를 사용했다. 




마지막 질문이다. 어떤 사진가로 남고 싶은가? 

어떤 사진가가 문제가 아니다. 사진가로 남는 일이 더 중요하다. 죽을 때까지 사진가로 살아남으면 이름 석자가 기억될 사진 하나 남길 수 있지 않을까. 내 블로그 제목도 ‘사진가로 살아남기’다. 현재 직업 천체 사진가로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내 시간을 내가 계획하고 살면서 밥을 굶지 않는다는 사실이 매우 행복하다. 앞으로도 쭉 행복한 사진가로 남고 싶다. 




PROFILE 


권오철


● 2017년 소니 글로벌 이미징 앰배서더 선정

● 2014년 <진짜 너의 꿈을 꿔라> 저자

● 2013년 <신의 영혼 오로라> 저자

● 2009년 <지구의 밤> 국립중앙과학관 전시

● 2008년 <별이 흐르는 하늘> 저자

● 2007년 <별이 흐르는 하늘 2> 세종문화회관 광화랑 전시

 


• 사용장비 


- SONY α7R Ⅲ

- SONY α9

 

 

<사진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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