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진가 : 주도양 ①

최고관리자 247

Flower1,_C_Print,_100x200cm,_2011


현대 사진가

주도양

 : 조아

(JOA, 현대예술포럼 대표, 사진가)




Omniscape18,_Watercolor_on_Somerset_Textured,_108x108cm,_2011




사진에 담긴 유희적 시각, 그 너머

사진가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자기만의 고유한 독자성을 확보 하는 것이다.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인데 주도양 작가는 촬영 도구에서부터 재현 방식에 이르기까지 사진과 판화, 회화 장르를 넘나들며 독특한 작업세계를 펼쳐 주목을 받아 왔다.




Hexascape37,_C_Print,_120x180cm,_2011


그는 동국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동국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해 졸업한 뒤 중앙대학교 첨단대학원에서 과학사진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2002년, 첫 개인전 <LANDSCAPE-X-ray>로 시작해 지금까지 20회가 넘는 개인전과 국내외에서 다수의 그룹전을 가졌다.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 되어 있으며, 저서로는 <곤충의 눈-시선의 기원>, <Scape are Queer-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작업에 집중하는 법>, <노고산동 블루스2> 등이 있다.




Emptiness_IV,_C_Print,_176x117cm,_2019


최근에는 금산갤러리에서 《空-비움》전을 3월 13일부터 3월 9일까지 개최해 많은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는 한국의 국보와 보물급 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사찰의 법당 내부를 새롭게 선보이는 작업이다. 현재, 동국대학교 미술학부 교수이기도 한 작가는 1년 6개월간 예산 수덕사 대웅전과 합천 해인사 등 9개의 국내 주요한 사찰의  법당 내부를 담았다. 총 14점의 컬러사진과 고전인화 기법 중 하나인 검프린트 흑백 작업 1점과 영상으로 구성되었다.




Emptiness_V,_C_Print,_176x117cm,_2019


그런데 왜 사찰의 법당 내부일까. 불교 사찰은 종교관을 떠나서라도 1000년 넘게  한국의 아픈 역사와 시련을 함께 이겨 낸 곳이다. 그러니 사찰을 통해 많은 것들을 읽어 낼 수 있음이다. 사찰 내부 공간의 ‘방/空’과 카메라 옵스큐라의 ‘방/空’을 ‘空-비움’의 맥락에서 주지한 결과물이다. 


오늘날의 카메라 효시인 카메라 옵스큐라는 ‘어두운 방’으로 라틴어로 카메라는 ‘방’을 의미한다. 한 장의 사진은 촬영자의 바람으로 텅 빈 사각의 ‘어두운 방’ 안에서 만들어진다. 법당 내부의 신앙 공간인 ‘방’ 또한 수많은 희망과 염원이 생성된 공간으로 작가는 이를 카메라로 치환(置換)한 것이다. 다시 말해, 법당은 장소성과 공간성인 ‘방’의 의미이자, 염원의 ‘空’이다. 공간성을 내포하는 카메라의 빈방 역시 촬영자에 의해 뭔가를 염원한 ‘空’이다. 그러기에 ‘공’은 채움이자 곧 비움이다.


각각의 사진은, 법당의 바닥을 중심으로 상하좌우 360도로 찍은 뒤 단편적으로 채집된 70여 장의 사진을 하나로 이어 붙여 법당 내부의 공간을 온전하게 한 화면에 담아냈다. 모든 사진에서 상하좌우 대칭을 이루는 이미지는 원통 속을 들여다보면 형상이 대칭적으로 보이는 만화경이나 데칼코마니 기법을 연상시킨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다각도의 시점으로 병치된 이미지를 통해 ‘공’은 비움이자, 무한의 세계임을 주지시키려는 의도이다.




Emptiness_VIII,_C_Print,_80x120cm,_2019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대칭을 이루는 반복적인 형태와 화려한 컬러감이다. 그러나 한국 불교 미술에서 화두가 되어 온 오방색이나 기타의 ‘색채학’적인 접근은 배제되었다. 법당 안의 실내 노출차가 무려 64배가 낫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래된 사찰의 경우 색이 모두 퇴색되어 나무 질감만 드러난 것도 이유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정된 시각의 관념을 해체하고자 포토리얼리즘에 입각한 다시점에 의한 사실적 허구에 주지한 까닭이다.




Landscape3_96_X_144_Paper_Engraving_2003


이번 작업 외에도 대표적인 작품들을 간략히 살펴보면, 주도양이 회화 작업을 중단하고 사진매체를 기반으로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부터였다. 

그러나 첫 개인전 <LANDSCAPE-X-ray, 2002년> 작업은, 종이(Paper)에 상처를 내서(engrave) 만든 종이판각(Paper engraving) 기법이었다. 작가가 명명한 것으로 입자(Pigment)로 그린 탓에 회화적 성향이 짙었으나 이 작업을 끝으로 사진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Wishes1,__C_Print,_125x123cm,_2008


주도양 작가의 대표작이자 트레이드마크가 된 원형 작품<Development Figure>은 2006년에 처음 발표된다. 이후 2008년 <Vanitascape>까지 같은 맥락의 원형 작업으로 일반 대중이 주도양 작가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이 연작들을 통해서였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Hexascape30,_C_Print,_120x180cm,_2011


3년 정도 지속된 이러한 방식은 2011년 <Oculus-Subverting the Familiar> 작업을 통해 이제, 원형 밖으로 펼쳐진다. 그러면서 원에 대한 유희는 <Omniscape, Watercolor on Somerset Textured> 등과 같이 마치, 슬라이드 필름을 그대로 스캔 한듯 한 평면의 원 형태다. 기성 카메라는 필름 끝 부분에 있는 회사 로고나 기호들은 빛에 노출 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자신이 원하는 상을 만들기 위해 카메라 안쪽을 깍고 노광 범위를 넓혀 촬영 한 다음 포토샵으로 시작과 끝을 붙여 완성한 작업이다.




Omniscape01,_Watercolor_on_Somerset_Textured,_108x108cm,_2011


이후 핀홀 카메라를 직접 제작하는데 <Somnium, 2013년> 작품은 금속재질의 원통에 여섯 개의 작은 구멍을 뚫어 만들었다. 원통 안에 필름을 말아 넣어 촬영한 다음 필름을 스캔을 받아 그래픽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미지를 만들거나 다양한 고전인화 방식으로 제작했다. 기성 카메라는 작가만의 고유한 상상력을 끌어내는데 한계를 느껴 바늘구멍 사진기를 만들어 다양한 시도를 한 것이다.



Scapes_are_Queer_IX,_Gumbichromate_on_Fabriano_Artistico,_ILFORD_FP5_PLUS,_Handmade_pinhole_camera,_100x143.5cm,_2015


또 다른 작품, <Scapes are Queer, 2015년>은 <Somnium> 작품과는 달리 제작 과정을 드러내며 표면 위로 붓 자국이나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 아날로그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작업에 집중 하는 법>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데, 같은 제목으로 책도 출간했다. 이 책에는 카메라 만들기, 필름 만들기 등 작가 노트도 들어가 있으며,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교수 임용직전의 것으로 남편이자, 아빠, 작가로써 살아가는 인간 주도양의 고뇌를 솔직하게 서술하고 있다.



Blossom,_C_Print,_100X200cm,_2016,_(4월16일_충북_음성_감곡면)


사비나 미술관에서 열린 <곤충의 눈-시선의 기원, 2016년>은 곤충들이 입체적으로 본다는 것에 착안 한 작품이다. 마치 곤충의 시각으로 바라본 듯한 입체성은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가능했다. 주도양의 작품에서 가장 주지되는 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끊임없는 실험정신과 유연한 작가적 태도이다. 사진의 메커니즘 원리를 이해하고 비틀어 사진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체 하고 시점을 다양화함으로써 시각의 유희를 가져온다. 그 뿐일까. 보는 것에 대한 관념 또한 탈피해 재구성하기에 대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함으로써 사진의 또 다른 가능성들을 살펴보게 한다는 것이다.




현대 사진가 : 주도양 로 이어집니다.



<사진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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