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진가 : 주도양 ②

최고관리자 63

Flower1,_C_Print,_100x200cm,_2011


현대 사진가

주도양 

 : 조아 

(JOA, 현대예술포럼 대표, 사진가)

현대 사진가 주도양 2편은 1편과 이어집니다. 


조아(JOA)가 만난 주도양 사진가 심층 인터뷰

▲ 주도양 작가


먼저, ‘空-비움’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축하드린다. 이번 전시는 어떻게 개최하게 되었으며 금산갤러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금산갤러리는 현대미술의 여러 영역은 물론 사진·판화에 뿌리 깊은 전문기획 갤러리이다. 1998년부터 금산갤러리에서 개인전시를 여는 것이 꿈이었고 20여 년간 금산갤러리가 기획한 그룹전, 아트페어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쌓았고 그 업적을 인정받아 개인전시에 이르게 되었다.




사찰 내부 공간의 ‘공’과 카메라 옵스큐라의 ‘방’을 ‘空-비움’의 맥락에서 바라본 듯하다. 어떤 내용을 담고자 한 것인가?

카메라는 속이 비어있으면서 세상의 현상을 담아내는 도구이고 사찰의 법당을 카메라라고 치환해서 생각했다. 사찰의 법당 안에는 불교의 상징과 도상들로 가득차 있지만 하나의 방으로 생각했고 그 방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것이 없고 세상의 현상들의 움직임들을 찾았다.




Hexascape39,_Watercolor_on_Canson_ARCHES,__158x220cm,_2013


이번 작품은 한국의 국보와 보물급 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사찰의 법당 내부를 새롭게 선보이는 작업이다. 사진에 등장하는 사찰 선정의 기준이 있었는가?

우리문화 속의 최고의 사찰들이다. 서기 370년경 창건된 전등사부터 합천 해인사, 영주 부석사, 해남 미황사, 예산 수덕사, 서울 조계사는 우리 문화와 역사 속에 함께한 사찰이며 대중적으로 친숙한 사찰이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의 불교미술이나 한국 사찰에서 오방색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사찰 작업에서 색에 대한 개념을 배제하지 않은 것 같은데 한국성에 대한 ‘색’의 개념을 내포 하고자 했는가?

전혀 생각 하지 않았다. 사찰의 내부는 제일 밝은 출입구부터 제일 어두운 대들보 위의 공간까지 7Stop(64배)의 노출차이가 난다. ±3stop씩 브라케팅 하면서 전체의 평균화하는데 집중 했다. 1000년의 그대로 간직한 수덕사, 부석사, 미황사의 경우 너무 오래되어서 색이 모두 퇴색되어서 나무의 질감만 남아있다.




LandscapeN,_C_Print,_125x123cm,_2002


첫 개인전 <LANDSCAPE-X-ray, 2002년>작품에서부터 작가는 사진을 기반으로 하지만 사진인가 생각될 정도로 매체적 특성이 드러나지 않는 방식을 적용했다. 특히 페이퍼 잉글레이빙(Paper engraving)기법이라는 입자(Pigment)로 그려지는 그림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화면에 구사했는데 어떤 방법으로 도출 된 이미지인가?
우리 눈의 확장 개념을 사진에 의존했다. 예를 들면 반전하기, 크기를 조정하기, 상을 투명한 필름으로 만들기 정도로… 그렇게 제작된 필름에 빛에 반응하는 사진제판을 사용 한게 아니라 안료의 입자와 물리적인 바늘의 힘으로 화면에 새긴 방식이다. 자발적으로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 작업 중에는 작가는 기계적인 상태 즉 미니멀 적인 행위만 남는다. 이러한 방식을 추구한 대표적인 흐름은 70년대 미국 포토리얼리즘 작가인 척 크로스(Chuck Close), 리처드 에스터스(Richard Estes) 등이 있다. 




Flower8,_C_Print,_125x123cm,_2008


<Vanitascape,  2008년> 의 작품에서 원형 구조 안에 담긴 촬영 대상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
위 작업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도전한 과제이자 촬영대상은 ‘세상의 덧없음’ 표현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의 라틴어이다. 이세상은 절대적인 것은 없으며 영원한 것은 없는 것이라 생각한 소재들이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촬영한 풀밭, 꽃, 놀이동산, 도시재개발의 골목, 법당은 이러한 메시지를 담는 것이다. 



 

Omniscape33,_Watercolor_on_Somerset_Textured,_108x108cm,_2011


2011년 <Oculus-Subverting the Familiar> 작업에서 처음으로 <Omniscape, Watercolor on Somerset Textured>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마치 슬라이드 필름처럼 보이는데 작업노트를 봐도 제작방법을 이해하기 어렵다. 촬영방법이나 이미지 재현 방법에 대해 쉽게 말해 달라.

35mm필름이 현대사회의 이미지를 만든 소재로 생각했다. 구멍이 뚫려 있는 전형적인 필름은 영화, 전쟁의 기록, 스틸에 이르기까지 모든 20세기의 거의 모든 이미지를 담았었던 매체였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는 필름회사의 로고와 기호가 적혀있는 구멍이 있는 부분이다. 이 부분까지 노광되기 위해 카메라 안쪽부분을 깍아 냈고 긴 틈으로 면이 아니라 슬릿으로 노광되게 만들었다. 그런 다음 필름이 지나가면서 생긴 이미지를 포토샵의 도구를 이용하여 동그랗게 시작부분과 마지막 부분을 이어 붙여 만들었다. 대표적인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스캐너, 복사기, 의료용 촬영기가 이러한 방식의 슬릿-스캔방식으로 세상을 관찰한다.




Scapes_are_Queer_VII,_Gumbichromate_on_Fabriano_Artistico,_ILFORD_FP5_PLUS,_Handmade_pinhole_camera,_100x143.5cm,_2015


시선의 기묘한 풍경을 담은 <Scapes are Queer, 2015년>은 고전인화 작품이다. 최근 많은 작가들이 아날로그 열풍과 함께 고전인화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데 주도양 작가만의 검 프린트 프로세스의 특이점이 있는가?

카메라의 설계부터 최종 프린트 그리고 프레임까지 모든 전 과정을 작가의 손을 거친다는 점이다. 다른 작가의 검프린트를 본 기회가 있었는데 그 크기나 정밀도가 많이 부족 했다.




Scapes_are_Queer_VIII,_Gumbichromate_on_Fabriano_Artistico,_ILFORD_FP5_PLUS,_Handmade_pinhole_camera,_100x143.5cm,_2015


<Scapes are Queer> 작업은 부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작업에 집중 하는 법>를 붙였다. 부제가 좀 특이한데 이러한 부제를 달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작가가 전시를 하기 위해서는 이미지를 만드는 카메라와 렌즈의 관리, 작품프린트 그리고 프레임까지 만들어야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 거기에 도록까지 출판하고 나면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이 전 과정을 작가가 직접 수행하면 전시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고 책을 만들어 알리면 좋을 거라는 생각에 시작했다. 주면에 많은 작가들이 전시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일들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작품 활동을 그만두는 작가들이 많이 있었고 저 또한 그러한 상황에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전시를 준비 할 때에는 60%정도를 줄일 수 있었다. 




Sunyudo,_C_Print,_100X200cm,_2016,_(3월22일_영등포구_선유도공원)


사비나 미술관에서 열린 <곤충의 눈-시선의 기원, 2016년>에서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무엇인가?

지구에 살고 있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은 개체수를 가진 생명체의 특징은 무엇인가? 궁금했고 이들이 지구환경에 가장 잘 적합하게 적응했다고 보았다. 이 곤충과 사진의 연관성을 찾고 사진의 기원적인 방식과 특징을 전시, 교육하여 사진의 이해를 광역화하는데 있었다. 




<곤충의 눈-시선의 기원>은 곤충 눈은 여러 낱눈이 모인 겹눈 구조로 되어 있어 입체적으로 보인다는 것에 착안 한 작품이다. 곤충의 시각으로 바라본 입체성은 어떤 방법으로 구현될 수 있었나?

지구에 살고 있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은 개체수를 가진 생명체의 특징은 무엇인가? 궁금했고 이들이 지구환경에 가장 잘 적합하게 적응했다고 보았다. 이 곤충과 사진의 연관성을 찾고 사진의 기원적인 방식과 특징을 전시, 교육하여 사진의 이해를 광역화하는데 있었다. 




OJuk,_C_Print,_125x123cm,_2007




Root,_C_Print,_125x123cm,_2007


사진매체의 강력한 힘이라면 무엇보다도 사실, 기록 전달이다. 지금까지의 작품 활동을 보면, 사진의 전통 방식 보다 사진, 판화, 회화를 혼용하거나 넘나드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내가 생각하는 사진의 힘은 사실과 기록전달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진의 힘은 다른 장르와의 쉽게 연결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과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른 무엇으로도 쉽게 물리적 화학적 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Woods01,_C_Print_90.5X153.5cm,_2006




Sunyudo2,_C_Print,_125x123cm,_2007


대부분의 작업에서 원근법적 시각이 아닌, 시점을 다양화함으로써 인식의 지각과 더불어 대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한다. 실제 육안으로 봐 왔던 세계와는 다른데 작가는 평소에 어떻게 세상이 보이는가?

보이는 세계에 대한 의심은 플라톤이 살던 시대에도 나타난다. 고정된 관념을 해체 하는게 내 작업의 근간이다. 개인전의 제목을 선택할 때에도 헤르만 헤세, 요하네스 케플러, 듀안 마이클, 에드윈 애벗, 아서 클라크의 작품들의 제목을 패러디했다.




Hexascape41,_Watercolor_on_Fabriano_Artistico,__158x220cm,_2013


주도양 작가는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뒤 늦게 사진을 대학원에서 전공한다. 그리고 현재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이면서 사진 강의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 꿈이 동국대학교에 사진과정을 만드는 것이다. 동국대학교 주변에는 사진을 배우고 교육하기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작업 방향이나 목표가 있다면?

현대미술 작가양성 및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인을 배출하여 한국의 문화예술발달에 기여하고 싶다.




PROFILE  



조아 JOA (현대예술포럼 대표, 사진가)  


현대 사진가 심층인터뷰 글을 연재 중에 있는 조아는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순수사진으로 석사학위를, 조형예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몇 차례 개인전을 갖고, 광주비엔날레 등 다수의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했다. 사진전문 월간지에 사진작가 인터뷰와 사진비평 글을 쓰고 있으며, 사진학과 대학 및 대학원 등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상명대학교 포토아카데미, 인사동 <미술세계아카데미>에서 사진이론 및 실기 강의를 해오고 있으며 사진적 소통을 좋아해 ‘사진읽기’나 ‘사진찍기’를 즐기고 있다.

 




조아(JOA)가 읽어 주는 현대 사진가의 명작 이야기 


심층적인 현대 사진가 인터뷰를 통해 동시대 국내외 현대 사진가들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연재 콘텐츠다. 단순히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난해한 현대 사진의 이해와 사진 감상의 길잡이가 되고자 기획한 프로젝트다.

 



<사진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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