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마스터즈 사진 작가 3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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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카메라를 말하다 

기능만 놓고 보자면 카메라는 단순히 사진을 찍는 기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진가와 카메라의 관계는 그보다 더 오묘하다. 사진가가 최고의 사진을 담을 수 있도록 수많은 카메라 기능이 쏟아지는 시대. 과연 ‘찍는다’라는 표현만으로 카메라를 정의할 수 있을까. 저마다 다른 이유로 사진을 시작한 세 명의 작가에게 카메라는 어떤 의미일까? 올림푸스 마스터즈 사진 작가 3인에게 사진과 사진을 만드는 카메라에 대해 물었다.




조봉덕 작가


주로 어떤 작업을 진행하고 있나?

일상을 그림처럼 담는 작업에 집중한다. 미술을 전공하고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영향을 받게 되더라. 최근에는 횡단보도에서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행인의 발걸음을 절제된 프레임으로 담는 ‘비와 당신’ 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비가 주는 물리적 요인과 사람마다 다른 발걸음, 비를 느끼는 반응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춰 사진으로 담고 있다.





사진에서 그림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사진을 촬영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나?

사진은 단순히 어떤 상황을 인증하기 위한 맹목적 수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진은 작가의 생각이나 마음을 보는 이에게 전달하고 감동을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사진 한 장에도 보는 이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메시지를 담는 편이다.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One Picture, One Point’다. 하나의 사진에 하나의 느낌이라도 충실히 하자라는 생각으로 이미지를 머리 속에 그리며 사진 촬영에 임한다.





그림과 사진은 다른 점이 많을 것 같다. 사용하는 도구 자체가 다른데 두 장르 모두 도구가 작품에 영향을 주는 편인가?

그림은 여러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주관적인 요소들의 힘이 월등히 크다. 사진도 물론 주관적인 부분이 있지만 카메라 브랜드가 가진 객관적 특징이 주관적 요소에 일관성을 부여해준다. 도구가 주는 영향이 큰 쪽은 사진이다. 또 사진은 그림보다 생산적이다. 그림이 표현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사진은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즉흥적으로 정서를 표현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가 카메라다. 미술가가 손으로 하는 행위를 카메라가 어느 정도 커버해준다. 자연스레 사진가는 촬영 과정의 수고로움보다 기획과 아이디어에 더 공을 들일 수 있다.




 


올림푸스 카메라를 주로 사용한다고 들었다. 카메라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올림푸스는 지금까지 사용해본 카메라 중에 나의 감성을 객관적으로 가장 잘 표현해주는 카메라라고 느꼈다. 주로 그림처럼 흐르는 사진 표현을 좋아하다 보니 1/30초, 1/2초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느린 셔터 속도로 순간을 포착하는 작업에는 5축 손떨림 보정을 탑재한 올림푸스 카메라가 최적이다. 현재 올림푸스 OM-D E-M1 Mark II와 M.ZUIKO DIGI TAL ED 12-100mm F4.0 IS PRO로 대부분 촬영을 진행하는데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이미지가 그대로 촬영되는 편이다. 색감 역시 중요하다. 어두운 색감에서의 진득한 느낌은 올림푸스 카메라를 따라올 브랜드가 없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조봉덕 작가만의 시선이 느껴진다. 카메라 기능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매일 그림이 됐든 사진이 됐든 웹사이트를 보며 스크랩한다. 트렌드에 대한 훈련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요즘은 사진에 많은 요소가 옵션처럼 붙는다. 나 역시 사진을 검색하고 스크랩한 뒤 가상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면서 기존 이미지와 전혀 새로운 다른 창작물을 시도하려고 노력한다. 단순히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스크랩을 한다기보다는 소스를 통해 감각적인 이미지를 만든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갖고 주관적인 눈을 키우려고 하는 편이다.




PROFILE  


카메라는 본래 회화를 위한 보조수단이었다. 그림을 위한 이미지를 수집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는 조봉덕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 대신 포토그래퍼를 택했다. 그림을 위해 시작한 사진이 본업이 되기까지. 그에게 사진과 사진을 만드는 카메라는 어떤 의미일까?


• 사용장비

OM-D E-M1 Mark II

M.ZUIKO DIGITAL ED 12-100mm F4.0 IS PRO



박경균 작가 

 


주로 어떤 작업을 진행하고 있나? 

눈으로 볼 수 없는 현상을 작품으로 담으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한 작업이 벌써 10여년째 이어지고 있다. 눈으로 보지 못하는 시간과 풍경을 담는다는 큰 주제 안에서 표현법을 달리해 ‘그림 같은 사진’, ‘다르게 보는 세상’, ‘흐르는 밤’ 등 다양한 시리즈를 연작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팝아트 측면에서 사진 한 장에 여러 시간을 담는 ‘공존’ 시리즈와 타임랩스 영상 촬영에 집중하고 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현상을 담는다는 표현이 참 매력적이다. 시리즈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담는다는 큰 주제 외에 정해진 기준은 어떠한 것도 없다. 결과물이 상상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궤적이 어떤 모양으로 생길지, 하늘과 도시 풍경이 어떤 스타일로 표현될지 찍어보기 전까지는 모른다. 선입견을 갖지 않기 위해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어떤 기준점도 두지 않는다. Open your eyes라는 문장을 작품마다 남기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주로 타임랩스 작업을 한다고 들었다. 기존 작품들과 다른 타임랩스만의 매력이 있나? 

타임랩스 또한 시간을 담는 작업이다. 여러 시간을 하나의 결과물 안에 표현한다는 기본적인 특징은 기존 작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더 매력을 느꼈다. 다만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틀이 없는 사진과 달리 16:9라는 프레임과 시간이 정해져 있고 그 안에 내용을 채워 넣는 식이다. 전혀 새로운 작업 방식에서 오는 매력이 있다. 또 사진 작업은 프린팅이 가능하지만 타임랩스는 디지털 형태로만 보여진다. 디지털 영상이다 보니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시각적인 효과도 센 편이고 그만큼 사람들 반응도 즉각적이다. 





타임랩스 촬영을 위한 카메라를 선택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요소는 무엇인가? 

플리커 유무가 중요하다. 타입랩스는 사진을 한 장 한 장 비교해서 보정하기 때문에 후반 작업이 어마어마하다. 일반적인 카메라는 셔터나 조리개 유닛이 어느 정도 오차 범위를 갖고 있다. 타사 풀프레임 바디를 30초로 설정하고 찍으면 0.1초 때문에 앞뒤 노출 차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 차이를 보정하는 데 며칠이 걸린다. 올림푸스는 기계적 완성도가 높아 30초로 설정하면 정확하게 30초로 찍힌다. 3일이 걸리던 작업이 단 3-4시간 안에 끝날 정도로 플리커가 없다. 현재 8K 작업을 위한 카메라를 제외하고 모두 올림푸스 제품만을 사용하는 이유다. 





플리커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올림푸스 제품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 같다. 

맞다. 올림푸스 카메라는 기계적 성능을 기본으로 항상 창의적인 기능을 새롭게 보여주는 카메라다. ‘흐르는 밤’ 시리즈를 대표하는 별궤적 촬영에선 고유색 재현이 관건이다. 고유색은 30초 이상일 때 나타나기 때문에 아직까지 필름카메라를 쓰는 사진가도 있다. 대부분 브랜드가 30초까지 지원하는 데 반해 올림푸스는 오래 전부터 60초까지 지원했다. 인터벌 릴리즈가 아닌 일반 릴리즈로도 고유색을 재현할 수 있다. 


또 사진가가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 그대로 반영해준다. 별궤적이 그려지는 장면을 미리 볼 수 있는 라이브 컴포지트 기능이나 라이브뷰 부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PROFILE  


박경균 작가는 모든 작품에 같은 문장을 남긴다. Open your eyes. 눈으로 볼 수 없는 현상들을 사진으로 남기는 그의 작업과 더 없이 잘 어울리는 문장이다. 그에게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기 위한 또 다른 눈과도 같은 카메라에 대해 물었다.


• 사용장비

OM-D E-M1 Mark II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

M.ZUIKO DIGITAL ED 40-150mm F2.8 PRO



손정천 작가

 


주로 어떤 작업을 진행하고 있나? 

첫째 아이 이름이 체리다. 그래서 체리파파가 됐다. 처음 카메라를 잡기 시작한 이유도 여전히 카메라를 놓지 않는 이유도 모두 아이들이다. 물론 최근에는 풍경, 타임랩스 촬영부터 제품 촬영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 사진에 애정이 많은 것 같다. 아이 사진을 촬영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자연스러움이다. 아내가 아이에게 “아빠 봐”, “저기 봐”라고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만류한다. 무언가 지시하면 그만큼 자연스럽지 못하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위해 렌즈도 망원 위주로 사용한다.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타이밍이다. 그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시간, 타이밍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반대로 날씨가 좋지 않은 상황이나 실내라서 사진이 안 나오는 상황이라면 과감히 촬영을 포기하기도 한다.  





카메라의 어떤 기능들이 자연스러움, 타이밍 같은 요소를 채워준다고 생각하나? 

카메라는 한 요소를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사진가가 사진에 집중하도록 기계적 성능이나 기능을 뒷받침해주는 기계가 카메라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사진가가 사진을 촬영할 때 전체적인 성능과 기능을 충분히 활용할 줄 알아야 비로소 자연스러움, 타이밍과 같은 부분적인 요소를 채울 수 있다. 결국 카메라가 사진의 어떤 부분을 채워준다기보다 사진가가 카메라의 어떤 기능을 활용하는 측면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올림푸스 카메라를 사용해왔다고 들었다. 특별히 올림푸스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나? 

신혼 여행을 위해 지인에게 빌렸던 올림푸스 필름카메라에 대한 기억이 좋았다. 아이를 촬영할만한 카메라를 찾다 올림푸스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E-410을 구입했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다른 브랜드 제품도 사용해봤지만 아이 사진을 많이 촬영하다 보니 망원 촬영에 유리한 올림푸스를 떠날 수 없겠더라. 특히 보케가 예쁜 M.ZUIKO DIGITAL ED 75mm F1.8이나 포서드 렌즈 ZUIKO DIGITAL ED 150mm F2.0을 자주 사용한다. 오래 사용한 만큼 신뢰가 쌓여 신제품을 써도 어느 정도 믿음이 있다. 





디지털은 신제품 사이클이 빠르다. 일 년에도 몇 번 신제품이 나오는 시대에 한 브랜드와 긴 호흡을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하다. 

사진이든 카메라든 긴 호흡이 중요하다. 카메라는 하나를 오래 사용해보는 편이 좋다. 다만 사진 장르를 하나로 정해버리면 필요한 기능 외에 다른 기능은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필요한 기능을 파악했다고 생각하면 카메라가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카메라는 충분히 다양한 장르 촬영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데 마치 한 장르를 위해서만 태어난 제품처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카메라 한 대로 여러 장르를 한번씩 깊게 들어가보면 사진과 카메라에 대한 깊이가 달라진다. 그만큼 사진 자체와도 긴 호흡을 유지할 수 있다. 카메라를 단순히 촬영을 위한 도구가 아닌 사진을 위한 동반자로 생각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PROFILE 


이름보다 체리파파라는 닉네임이 더 익숙한 손정천 작가. 지금까지의 사진 작업을 ‘터닝 포인트’ 한 단어로 정의한 그의 본업은 음악 콘텐츠 제작자다. 아이를 촬영하는 열혈 아빠에서 카메라 리뷰어를 거쳐 올림푸스 소속 작가가 되기까지. 그에게 사진과 카메라는 어떤 의미였을까?


• 사용장비

OM-D E-M1 Mark II

M.ZUIKO DIGITAL ED 75mm F1.8

ZUIKO DIGITAL ED 150mm F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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