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사진가 RAY KAY, 한 폭의 사진 같은

최고관리자 184


한 폭의 사진 같은

수많은 패션 사진 중 작가 RAY KAY 사진 속 모델들은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느낌이 강하다. 감성을 자극하기도 하고 예술적 영감을 주기도 한다. RAY KAY는 사소한 궁금증에서 시작해 용감한 도전과 패기로 패션 사진가가 됐다. 큰 영감을 받을 수 있는 한 폭의 작품처럼 기억되고 싶다는 RAY KAY 작가를 만나 패션 사진과 카메라에 대해 들어봤다. 




SONY α7R III / FE 70-200mm F2.8 GM OSS / 초점 거리 120mm / (F8, 1/80초) / ISO 400

봄을 표현한 배우 채지안 패션 화보다. 포근한 이른 봄을 표현하고자 부드러운 조명을 사용했다. 


초창기 작업에 비해 최근 작업은 색감이 밝아지고 콘트라스트가 얕아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최근 작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커머셜, 패션, 포트레이트 등 장르를 떠나서 모든 사진을 ‘아트’라 생각하고 작업한다. 최근 작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내 사진을 보는 사람에 대한 배려다. 배려의 종류는 다양하다. 나는 사진을 찍는 아티스트로서 사진이 가진 가장 중요한 스토리를 보여주고 작품을 통해 자그마하게나마 감동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찾는다. 감성을 자극하거나 영감을 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사진 스토리와 콘셉트에 따라 콘트라스트와 색감을 조절한다. 다양한 사진을 접하고 아티스트를 만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표현 방식이 바뀐 부분도 있다. 




SONY α7R III / FE 90mm F2.8 Macro G OSS / 초점 거리 90mm / (F8, 1/120초) / ISO 100  

 보그 이탈리아, Photo Vogue를 위한 작업으로 클래식하고 고풍스런 포트레이트를 표현하고자 했던 작업이다. 


사진을 시작하기 전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했다고 알고 있다. 음악 활동이 사진 작업에 주는 영향이 있나?

사진은 우리 일상 속 모든 부분에 있다. 음악 활동을 하는데도 사진이 뒤따라왔다. 음악을 하면서 여러 지역을 다닐 기회가 있었다. 푸켓에서 앨범 작업을 하다가 조용필 선생님을 만나기도 하고 오아시스 노엘 갤러거와도 만났다. 음악은 내게 다양한 만남, 여행 그리고 도전과 기회를 선물했다. 그 모든 기억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 친구에게 카메라를 빌려 여행을 하며 사진을 찍었다. 매 순간 느낀 감정을 잊지 않기 위해 메모했고 미래에 나에게 또는 가족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소한 일기 형태로 된 책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2년 전 기회가 생겨 LOVE YOUTH 여행기를 300권 정도 만들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자연스럽게 나를 표현하는 도구가 음악에서 사진으로 바뀌었다.




 Personal Work’ 시리즈


국내뿐 아니라 뉴욕, 영국, 이탈리아 등 해외 유명 매거진과 패션/뷰티 화보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나?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세계 훌륭한 포토그래퍼 사진을 잘 정리해놓은 아카이브를 통해 쉽게 많은 사진을 매일 접했다. 수십 년이 지난 사진 혹은 이름만 말해도 모두가 아는 포토그래퍼 사진은 나에게 영감을 줬고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작업할까’ 궁금했다. 그때부터 아티스트나 매거진에 직접 연락하기 시작했다. “함께 작업하고 싶다”와 같이 단순한 메일을 보냈다. 당장 오늘 저녁 대책 없이 유럽행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용기와 과감함이 필요했다. 그렇게 나이를 불문하고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가면 마음은 언젠가 통한다는 점을 배웠다. 이제 세계 각지에 있는 아티스트와 나는 훌륭한 친구이며 그들은 나에게 큰 행복이다.




SONY a7R III / FE 24-70mm F2.8 GM / 초점 거리 52mm / (F11, 1/200초) / ISO 400

 두 남녀 관계를 세트 디자인과 남자가 가진 표정으로 표현하고자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작업한 패션 화보다.


작품 속에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인물을 담고 있다. 어떻게 모델과 소통하는지, 그 과정 안에서 겪는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하다.

사실 처음엔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모델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언어적인 문제보단 모델과 교감하는 일이 어려웠다. 매일 새로 만나는 모델에게 편안함을 줘야 하고 그들이 가진 매력을 이끌어내 표현하는 일이 포토그래퍼 임무 중 하나다. 촬영 준비를 하는 시간에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벽을 허문다. 나처럼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친구도 있고 촬영장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외향적인 친구도 있다. 전자가 더 힘들지만 촬영을 진행하면서 모델과 교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결과물이 좋아지기도 한다.




▲ ‘Personal Work’시리즈


작업 중 ‘Personal Work’ 시리즈가 인상에 남는다. 사진 속 피사체는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느낌이 든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촬영했는지 궁금하다.

‘Personal Work’는 순수한 개인 작업이다. 누군가 지시해서 하는 일도 아니고 과제도 아니다. 화가로 본다면 자기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다. 사진으로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렸을 때 작품을 보는 사람이 어떤 감정을 느꼈다면 내 의도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사진을 찍을 때 꼭 메시지를 욱여넣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Personal Work’는 당시 내가 처한 상황이나 심리를 표현했다. 이 작업에서 잘 꾸며진 연약함, 잘 포장된 슬픔 등이 보였을 것이다.




SONY a7R III / FE 70-200mm F2.8 GM OSS / 초점 거리 100mm / (F8, 1/125초) / ISO 100 

 퀴리부인을 현대 실사판으로 재현하고자 했으며 미용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퀴리부인을 화보로 표현했다.


패션 사진 촬영에서 소니 α7R III 카메라를 사용한다고 알고 있다. 그 카메라를 사용하게 된 계기와 해당 브랜드를 사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소니 카메라를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다양한 브랜드 카메라를 사용해왔고 특히 중요한 작업은 중형 카메라를 사용해 작업했다. 이미지 퀄리티 하나만 보고 사용한다는 말이 있는 중형 카메라는 상대적으로 풀프레임 카메라보다 무겁고 동반하는 액세서리 부피도 크다. α7R III가 처음 나왔을 때 다양한 촬영 요구를 충족하는 충분한 화질과 편의성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해외 작업이 잦고 로케이션 촬영을 자주 해서 이동, 장비 운반 시간이 길다. 촬영을 위한 장비 세팅, 촬영 후 장비를 정리하는 시간과 노력도 무시할 수 없다. 전문적인 작업을 충분히 해낼 수 있으면서도 가벼운 올라운드 플레이어 같은 카메라가 필요해 소니 α7R III를 선택했다.




최근에는 소니 α7R III 카메라로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α7R III가 패션 사진에 가져다준 변화는 무엇인가.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현저하게 줄여주고 신체적 피곤함을 줄여줬다. 소니 α7R III는 내게 첫 소니 카메라였고 첫 미러리스였다. 기존에 쓰던 카메라와 비교해 사이즈나 무게 차이에 대한 실감이 크게 다가왔다. α7R III를 가지고 첫 작업을 했을 때 이미지 퀄리티와 다이내믹 레인지에 놀랐다. 이면조사형 센서가 풀프레임 센서 크기와 화소에 따른 픽셀 피치 단점을 훌륭하게 보완한 게 느껴졌다. 보정 관용도가 높아 이미지 보정 시에도 만족스럽고 촬영할 때도 움직임이 자유로우며 데이터 전송이나 포커싱이 빨라 편리함을 느끼고 있다. 조명을 사용할 때도 하이 스피드 싱크를 별다른 세팅 없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점도 굉장히 인상 깊었다.




SONY a7R III / FE 16-35mm F2.8 GM / 초점 거리 22mm / (F16, 25초) / ISO 100 

 HUFF 매거진 런던, 모델이 가진 외형적인 로맨틱함과 상대적으로 보여지는 배경이 가진 척박함을 조화롭게 표현하고자 했던 패션 화보다.


2배 향상된 α7R III Eye AF 성능이 인물 사진에서 어떤 부분을 변화시켰나?

Eye AF 기능 역시 처음 접했다. Eye AF 기능을 사용하니 포커스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빠른 촬영이 가능했다. 기존에 인물 작업을 할 때면 얼굴에 포커스를 잡고 앵글을 조금씩 움직이며 촬영을 하다 보니 불편함이 컸다. Eye AF 기능은 빠른 속도로 다양한 앵글, 프레임에서도 눈에 포커스를 잡아주기 때문에 표현 자유도가 높아졌다. 사진 작업을 하면서 항상 정확한 포커스와 샤프한 이미지를 추구하지는 않지만 Eye AF를 사용해 작업한 사진을 확대해 볼 때 느껴지는 희열이 있다. 고화소와 정확한 포커스가 감동을 줬다.




다양한 소니 렌즈를 사용한다고 알고 있다. 평소 작업물과 작업 환경에서는 어떤 렌즈를 사용해 피사체와 어느정도 거리감을 두고 촬영하는 편인지 궁금하다.

피사체와 거리감을 정해두고 촬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작업에 사용하는 렌즈와 화각이 다양한 이유는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을 담거나 필요 없는 부분을 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의도나 콘셉트에 따라 렌즈나 피사체와 거리가 매번 달라진다.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경우에는 멀리서 지켜보면서 거리를 두며 촬영하고 반대로 피사체가 집중돼야 하는 경우는 피사체에 가깝게 다가가 촬영한다. 스토리텔링을 위한 렌즈는 FE 24-70mm F2.8 GM, 피사체에 집중할 때는 FE 70-200mm F2.8 GM OSS 혹은 FE 90mm F2.8 Macro G OSS를 사용한다.




SONY a7R III / FE 24-70mm F2.8 GM / 초점 거리 26mm / (F3.5, 1/60초) / ISO 100 

 1600 뉴욕 엘리먼츠 매거진, 백설공주 마녀 그림힐데를 현대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작업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어떤 포토그래퍼로 기억되고 싶나?

누군가 닮고 싶어하는 포토그래퍼가 되고 싶다. 나는 내가 존경하는 작가를 보며 꿈을 키웠다. 나도 누군가가 갖는 꿈에 원동력이 됐으면 한다. 가끔은 동경하는 작가 사진을 보며 좌절하기도 하고 동시에 희망을 품기도 한다. 내겐 두 가지 모두 훌륭한 영감이며 나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다. 사진 기술을 설명하며 가르치는 포토그래퍼가 아닌 말 하지 않아도 큰 영감이 되는 한 폭의 작품처럼 기억되고 싶다.




PROFILE 


RAY KAY (강지원 작가)


• Vogue Italia 보그 이탈리아 외 Designscene 런던, Ellements Magazine 뉴욕 등 8개국 글로벌 매거진 패션 화보 작업

• NAHA 2019 아메리칸 헤어 어워즈 2019 파이널 리스트(화보 부문, 올해의 스타일리스트 포토그래퍼), 월드 PBA(Professional Beauty Association) 피쳐링 아티스트

• 2018년 포토그래피 마스터드 런던 포토그래퍼

• 2017년 미국 LA, Shape Shift Report 매거진 선정 ‘크리에이티브의 미래를 다루는 세계 3인의 포토그래퍼’

• 2017년 베를린 패션 필름 페스티벌, 3부문 노미네이트 필름 메이커

• 2016년 렌즈컬쳐 포트레이트 어워드 16, 에디터스 초이스 선정


• 홈페이지 : @by.raykay

• 웹사이트 : raykay@ray-kay.com


<사진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