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프로 포토그래퍼 박흥순, 사진으로 사계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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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사계를 품다

풍경 사진은 날씨와 장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다. 날씨가 촬영의 시작을 결정짓는다면 순간을 담아내는 장비의 성능은 촬영의 성패를 좌우한다. 소니 DSLT α99 II와 미러리스 α7R III를 병행해 풍경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포토그래퍼 박흥순을 만나 풍경 사진과 카메라에 대해 들어봤다.




SONY α99 II / 70-400mm F4-5.6 G SSM / 초점 거리 210mm / (F5.6, 1/500초) / ISO 100




SONY α7R III / 70-400mm F4-5.6 G SSM / 초점 거리 360mm / (F6.3, 1/320초) / ISO 100


지금의 박흥순이 있기까지 수많은 노력의 시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풍경 사진이라는 한 분야에 집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풍경은 같은 장소라고 하더라도 계절, 날씨, 시간에 따라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 매력에 빠져 오랜 시간 풍경 사진을 찍어왔다. 또 많은 사람이 전시회나 온라인을 통해 내 사진을 접하고 좋아하거나 감탄하는 모습, 혹은 오랜 생각에 잠기기도 하는 그들의 다양한 피드백이 큰 힘이 됐다.




풍경 사진은 특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다. 머릿속으로 그려 놓은 풍경을 매번 마주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평소 잘 알고 있는 장소라고 하더라도 원하는 사진을 담기란 쉽지 않다. 잘 안다고 생각해 계절과 날씨를 체크하고 수없이 찾아갔지만 아직 원하는 장면을 담지 못한 장소도 많다. 이러한 일은 풍경 사진을 찍는 모든 사람의 숙명과도 같다. 원하는 풍경을 만날 때까지 끝없이 같은 장소를 찾아가는 방법 밖에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 특히 합천의 오도산 같은 곳은 지난 10년간 100번이 넘도록 오르고 있다. 아직까지도 원하는 풍경을 만나지 못해 요즘도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새벽 같이 오르고 있다.




SONY α7R III / 70-400mm F4-5.6 G SSM / 초점 거리 400mm / (F7.1, 1/200초) / ISO 100


한 장소의 사계를 담는 ‘사계절 프로젝트’가 인상적이다. 계절만 달라졌을 뿐인데 전혀 다른 장소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의미를 가진 프로젝트인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해도 항상 다른 느낌의 사진이 나온다는 점이 풍경 사진의 매력 중 하나다. 이러한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다가 ‘사계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특히 한국에서만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아름다움을 한 장소에서 다른 느낌으로 담는 일은 풍경 사진가만이 받을 수 있는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박흥순 사진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사진 안에서 이야기를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박흥순만의 색이 담긴 풍경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계절이 가진 특징을 표현하는 일을 중점적으로 고민한다. 내 사진으로 열두 달을 표현하는 달력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풍경 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달력을 완성하기 위해 열두 달이라는 시간을 지내오면서 매월의 특징을 표현하는 일이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드는 생각이다. 또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계절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어 계절의 디테일을 표현하는 일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SONY α99 II / FE 24-105mm F4 G OSS / 초점 거리 90mm / (F7.1, 1/160초) / ISO 100


색다른 풍경을 촬영하기 위해 매번 새로운 장소를 찾아 나서는 일도 쉽지 않을 것 같다. 평소 촬영지는 어떻게 찾고,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는지 궁금하다.

촬영지를 찾을 때는 주로 위성 지도를 활용한다. 또 평소 전국을 여행하면서 구석구석을 돌아본다. 간단한 팁을 주자면, 여행을 떠나거나 출사를 갈 때 고속도로 위주로 다니지 말고 국도나 지방도로를 활용해 목적지에 가라. 그러다 보면 예상치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이나 멋진 포인트를 찾아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오랫동안 사진 작가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카메라를 사용해봤으리라 생각한다. 풍경 사진을 촬영하면서 카메라 장비의 한계 때문에 촬영이 어려웠던 경험이 있나?

풍경 사진의 기본은 눈으로 본 장면을 있는 그대로 사진에 담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센서 기술이 부족해 촬영 상황에 따라 노출이 오버되거나 색감이 틀어지는 등 눈으로 본 그대로를 재현해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필명으로 쓰고 있는 끄네기라는 촬영법도 장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해낸 방법이다. 다만 최신 카메라들은 센서 성능이 워낙 좋아져서 촬영상의 한계나 어려움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SONY α7R III / 70-400mm F4-5.6 G SSM / 초점 거리 180mm / (F5.6, 1/250초) / ISO 100


끄네기는 어떤 촬영법을 의미하는가?

풍경 사진을 촬영할 때 하늘과 땅의 노출차를 조절하기 위해 고안해낸 방법이다. 그라데이션 필터로는 빛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어 처음엔 검은 천으로 가리고 사진을 촬영했다. 줄이 생기는 단점 때문에 천을 흔들면서 촬영하는 방법을 찾았고, 조금 더 편하게 촬영하고 싶어 천을 끈으로 바꿔 흔들어 촬영하기 시작했다. 같이 촬영하는 사진가들이 그 모습을 보고 경상도 사투리로 ‘끄네기’라고 부르기 시작해 끄네기 촬영법이라고 스스로 이름을 붙였다.




α99 Ⅱ까지 소니 DSLT를 사용해오다가 최근 α7R Ⅲ를 병행해 사용하고 있다. DSLT와 미러리스는 특징부터 차이가 있는데, 풍경 사진을 촬영할때 두 카메라의 활용 영역에 차이가 있나?

아무래도 최신 바디일수록 센서가 업그레이드돼 화질이 우수해지고 기능적인 부분도 좋아진다. 단순하게 비교한다면 모든 면에서 최신 기종인 α7R Ⅲ가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α99 II도 그 바디만의 매력이 있다. 또한 α900 같은 카메라를 정리하지 않는 이유는 시야율이 100%인 당시로써는 최고 수준이었던 뷰파인더로 보는 맛 때문이다. 그 맛은 미러리스에서는 느낄 수 없다. 지금은 사진과 영상을 전공하고 있는 딸 아이의 사진 공부용으로도 쓰이고 있다. (웃음)




SONY α7R III / FE 24-105mm F4 G OSS / 초점 거리 69mm / (F4, 10초) / ISO 80


최근에는 α7R Ⅲ를 활용해 풍경 사진을 주로 촬영하고 있다. α7R Ⅲ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촬영상의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다

α7R Ⅲ는 약 4,240만 화소의 높은 해상력과 선예도 뿐 아니라 RAW 촬영 후 보정 관용도가 높아 풍경 사진에 최적화된 카메라라고 생각한다. 눈으로 본 드라마틱한 풍경을 있는 그대로 사진으로 재현해 내는 데 있어서는 최고의 카메라다. 기술적으로 편해진 점이라면 AF가 부정확하던 때부터 들인 습관때문에 MF 모드를 자주 사용하는 편인데 화면을 두번 터치하는 행위만으로 사진이 확대돼 목표한 피사체의 원하는 위치에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는 일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풍경 사진 촬영 시 어떤 렌즈로, 피사체와 어느정도 거리감을 두고 사진을 담는 것을 선호하는가?

촬영 상황에 따라 맞는 렌즈와 화각, 거리를 선택해야 맞지만 나는 보통 광각렌즈로 넓은 풍경을 담는 사진보다는 장망원렌즈로 당겨서 촬영하는 사진을 선호한다. 넓은 풍경 속을 장망원렌즈로 보고 있으면 마치 루페로 라이트 박스 위에 올려 놓은 필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느낌이 좋아서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풍경 사진을 촬영하곤 한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작품 활동이 있나?

지인의 창고를 빌려서 작은 갤러리를 준비하고 있다. 이름은 우선 ‘끄네기 갤러리’로 정해두었다. 평소에는 계절에 맞는 다양한 내 사진을 전시해두고, 사진을 전시하고 싶은데 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관리비 정도만 받고 전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사람들에게 어떤 포토그래퍼로 기억되고 싶나? 

사람들에게 어떤 포토그래퍼로 기억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저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 풍경 사진을 남기고 싶다.




PROFILE



박흥순 @magicstrap


- α7 사진전 2회, 3회 대상 

- sky rail 사진 전국공모전 대상 

- 2015년 대학로 더벙커에서 회원전 

- 2016년 아산갤러리에서 회원전 

- 2017년 아산갤러리에서 개인전 <Hi 2017 박흥순> 

- 현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로 활동 중


● 인스타그램 @magicstrap



<사진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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