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프로 포토그래퍼 송철의, 마주치는 풍경을 프레임에 담다

최고관리자 262

마주치는 풍경을 프레임에 담다
누군가는 풍경 사진을 기다림이 만든 미학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포토그래퍼 송철의가 말하는 풍경 사진은 다른 의미를 지닌다. 소니 알파 시리즈를 사용하며 풍경 사진을 촬영해온 송철의를 만나 사진과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SONY α7R II / Vario-Tessar T* FE 16-35mm F4 ZA OSS / 초점 거리 21mm / (F9, 13초) / ISO 100

음악을 전공했다고 알고 있다.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음대를 졸업하고 영국으로 유학을 갔던 2006년 우연히 사진과 처음 만났다. 한국 축구선수들이 영국에서 활약하던 시기여서 한국 언론에서 특파원을 파견하는 일이 잦았다. 당시 내 하우스메이트도 스포츠서울 기자였다. “축구 경기 끝나고 취재를 좀 도와줄 수 없겠냐”는 말에 그러겠다고 했다. 기자석에서 무료로 경기를 볼 수 있다는 말에 주말마다 경기장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 과정에서 ‘음악 하나만 알고 살기엔 인생이 아깝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을 그만둔 후 바로 사진가로 전업했나?
반드시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그땐 음악이 아닌 길을 걷는 삶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 그렇게 음악을 그만뒀다. 물론 처음에는 순탄치 않았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먼 나라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경험을 쌓으려 유명 영어 교육 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세 딜레마에 빠졌고 점점 무료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러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사진을 찍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고민을 끝낼 수 있었다. 그때부터 회사를 그만두고 직업 사진가에 도전했다.



SONY α7R III / FE 16-35mm F2.8 GM / 초점 거리 35mm / (F4, 1/60초) / ISO 640

필명이자 갤러리 ‘사운드로잉(SOUNDRAWING)’도 그 영향을 받아 탄생한 이름인가?
‘사운드로잉’은 2011년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진행했던 첫 전시 타이틀이다. 매일 상업사진을 찍느라 정신은 없었지만 가장 좋아하는 풍경사진을 놓지 않았다. 고등학교 후배인 재즈 피아니스트 이진주가 내 풍경사진에 영감을 얻어 곡을 만들어 줬다. 그리고 친한 연주자들이 풍경사진전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이름을 ‘사운드로잉’이라 지었다.



송철의 풍경 사진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느낌을 준다.
맞다. 내 사진에 담긴 메시지는 ‘위로’다. 제주에서 진행하는 전시 타이틀도 ‘내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위로’였고 앞으로 진행할 전시에도 위로라는 메시지를 담을 예정이다. 음악을 그만두고 영국 남부 세븐 시스터즈라는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너무나 큰 위로를 받았다. 내게 위로가 된 그 모습이 지금 나를 이 길로 이끌었다. 그래서 가끔 “사진을 좋아해서 풍경을 찍는 게 아니라 풍경을 좋아하는 내가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다행이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SONY α7R III / Vario-Tessar T* FE 16-35mm F4 ZA OSS / 초점 거리 35mm / (F1.4, 1/125초) / ISO 3200

풍경 사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많은 이가 풍경 사진은 기다림이라 말한다. 하지만 나는 어떤 장면을 찍기 위해 기다려본 적이 거의 없다. 그저 낯선 곳에 아무런 정보 없이 떠난 여행에서 돌아다니다 우연히 마주친 풍경에 의미를 부여하는 편이다. 



다양한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를 작업에 사용해왔다.
처음에는 풀프레임 센서를 채용했음에도 작고 가벼워 소니 카메라를 사용했다. 그렇게 선택한 장비는 α7R이었다. 이듬해 런던 여행을 떠나며 길을 지나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상대적으로 AF와 노이즈 억제 성능이 뛰어난 α7S를 구매했다. 이후로도 새 장비가 나오면 관심을 가지고 사용해왔고 현재는 α7R III를 주로 활용하는 편이다.



SONY α7R III / Sonnar T* FE 55mm F1.8 ZA / (F4.5, 4초) / ISO 125

α7R III를 사용하며 느낀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전작과 비교해 가장 큰 차이점이라 느낀 부분은 이미지 품질과 색상 재현력이다. α7R과 α7R II 모두 고화소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지만 확실히 발전했다고 느꼈다. 섬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묘사하면서 색도 섬세하게 표현된다. 야경 장노출 촬영을 할 때 확실히 느꼈다. 촬영한 사진을 모니터 화면으로 봤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대형 출력을 했을 때 결과는 어떨지 기대 중이다.



풍경 사진 촬영 시 어떤 렌즈를 주로 사용하는가?
FE 16-35mm F2.8 GM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이외에 Sonnar T* FE 55mm F1.8 ZA도 사용하고 있다. 불과 지난 해까지만 해도 작업할 때 SEL1224G 렌즈를 사용했다. 최대한 넓은 화각을 가진 렌즈로 풍경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진 안에 많은 정보를 기록하면 실제 사람 눈으로 보는 모습을 따라갈 수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최근 풍경 사진을 촬영하면서는 35mm 초점 거리를 위해 SEL1635Z를, 조금 더 자세한 모습까지 담기 위해 SEL5518Z를 사용한다. 



SONY α9 / FE 24-70mm F2.8 GM / 초점 거리 39mm / (F2.8, 1/125초) / ISO 1600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2018 수상작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2018에서 대한민국 내셔널 어워드 우승자로 선정됐다. 수상작 <Gas Station>은 어떤 작품인가?
예전부터 포토그래퍼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Gas’를 좋아해왔다. 그래서 밤에 사람 없는 주유소가 보이면 사진에 담곤 했다. ‘Gas Station’은 2017년 11월 아이슬란드 여행 중 촬영한 사진이다. 갑자기 폭설이 내려 시속 30~40km 정도로 완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천천히 운전해 가던 중 멀리 보이는 주유소 불빛을 발견했다. ‘Gas Station’은 그곳 풍경을 담은 사진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어떤 포토그래퍼로 남고 싶은가?
최대한 많이 나누며 사는 포토그래퍼가 되고 싶다. 비록 내가 가진 것이 많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사진을 촬영하며 자연과 사람으로부터 너무나 많은 혜택을 얻었다. 그래서 늘 ‘사진으로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크다. 앞서 말했던 전시 타이틀 ‘내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위로’도 이 고민에서 시작됐다. 앞으로도 내 시선이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고 위로를 줄 수 있는 포토그래퍼가 되길 바란다. 이게 내 소망이다.



PROFILE


송철의

- 2009 한국공항공사 사진공모전 입상
- 2009 서울문화재단 사진공모전 은상
- 2011 "A BEAUTIFUL SIGHT" 여성미래센터, 서울
- 2012 "Come, Go" 오가다, 일산
- 2015 "The Sight and Scene" 도나토스, 제주
- 2016 "JEJUSUM" Menier Gallery, 런던
- 2018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대한민국 내셔널 어워드 위너

● 인스타그램 @soundrawing


<사진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