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X 100으로 디지털 시대 ‘라지 포맷’이라는 개념을 명명하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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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X 100으로 디지털 시대 ‘라지 포맷’이라는 개념을 명명하다 

후지필름이 지난 5월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후지키나 2019에서 약 1억 200만 화소 미러리스 GFX 100을 선보이고 이를 ‘라지 포맷’이라고 새롭게 명명했다. 후지키나 2019는 세계 각국 후지필름 관계자와 프레스 약 450명이 참석해 대규모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후지필름 고모리 시게타카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광학기기 & 전자영상 사업부 이다 토시히사 총괄 매니저의 제품 소개, 제품 체험 및 각국 개별 인터뷰, X-Night 파티 순으로 진행됐다. 




 


고모리 시게타카 회장은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축소되면서 업계가 미래를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와 달리 후지필름은 항상 미래를 생각하고 지금을 기록하기 위한 최고의 혁신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고모리 시게타카 회장이 자신한 혁신이 이번에 새롭게 발표한 신제품 GFX 100이다. 이어 후지필름의 철학과 GFX 100을 소개한 이다 토시히사 총괄 매니저는 “프랑스 철학자 롤랑바르트는 수백 만 개 이상의 역사적 순간이 사진으로 찍히고 동시에 사라진다고 말했다”며, “GFX 100으로 2주 동안 꽃 이미지 12만 장을 촬영해 1분 타임랩스로 만든 꽃의 생애를 그린 영상을 보며 사진과 영상만이 미래를 위해 지금의 순간을 기록하고 보존한다고 확신했다”라며 자신있게 GFX 100을 선보였다. 





그가 말한 소중한 순간을 보존하기 위한 도구가 갖춰야 할 요소는 크게 이미지 퀄리티, 이동성, 내구성 3가지다. GFX 100은 이 모든 요소를 갖췄다. 풀프레임 센서보다 약 70% 큰 ‘라지 포맷’ 센서를 탑재해 사진은 물론 세계 최초로 중형카메라에서 4K 영상 촬영 기능을 실현했다. 또한 이면조사형 센서를 사용해 우수한 이미지 퀄리티를 가진 사진과 영상을 빠른 속도로 구현해낸다. 

이외에도 결정적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5.5스톱 5축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하고 0.05초보다 빠른 AF 반응 속도를 실현했다. 스튜디오 밖 현장에서 사용하는 경우를 감안해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였으며 100군데 이상 파트를 실링 처리해 내구성을 높였다. 실제로 후지필름은 행사 당일 GFX 100을 들고 에베레스트를 찾은 사진가가 고도 8,843m에서 촬영한 사진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후지필름은 GFX 100을 발표하며 ‘풀프레임’이라는 단어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 유저가 기존 중형카메라가 가진 포맷이 풀프레임보다 큰 이미지 센서라는 점을 인지할 수 있도록 개념 자체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필름 카메라 중 대형카메라가 사용하는 명칭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이다 토시히사 부장은 “디지털 시대에 와서 35mm 포맷이 풀프레임으로 불리듯 기존 중형카메라도 디지털에 맞춰 개념을 바로 세울 필요가 있다”며, “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후지필름 내부적으로나 고객과 소통할 때도 ‘라지 포맷’을 충분히 인지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SPECIAL INTERVIEW 

후지필름이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1억 화소 중형 카메라 GFX 100을 출시하며 ‘라지 포맷’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였다. 단순히 이미지 센서의 개념을 넘어 이미지 퀄리티로써 라지 포맷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후지필름은 어떤 철학을 갖고 GFX 100를 설계하고 디자인했을까? 





이다 토시히사(Toshihisa Iida)

후지필름 광학기기 

전자영상 사업부 총괄 매니저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대표 이사


“후지필름은 후지키나 2019에서 GFX 100을 선보이며 후지필름의 디지털카메라가 더 높은 곳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알렸다. 업계 사람이 카메라 시장에서 곧 일반 유저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후지필름은 우리가 보유한 기술과 상품으로 카메라 시장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후지필름은 지금까지처럼 대세를 쫓지 않고 보다 유니크한 카메라로 유저를 만날 예정이다.” 



현재 중형카메라 시장은 핫셀블라드와 페이즈원으로 양분돼 있다. 후지필름은 이러한 상황에서 GFX 시리즈 포지션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가?

이다 토시히사

후지필름은 후지키나 2019에서 ‘라지 포맷’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했다. 후지필름이 라지 포맷이라고 하는 기존 중형카메라 시장은 비싸고 느리며 고장 나기 쉬운 카메라라는 인식이 강했다. GFX 시리즈는 불편한 카메라라는 인식에서 탈피해 기존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꾼 기념비적인 카메라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핫셀블라드와 페이즈원이 형성해 놓은 시장을 의식하기보다 35mm 포맷까지 대응하는 궁극의 화질을 가진 ‘라지 포맷’이라는 개념으로 완전히 새롭게 출발하려고 한다.




타 브랜드를 비롯해 후지필름 GFX 전작 역시 ‘미디엄 포맷’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필름 카메라에서는 라지 포맷을 대형카메라 개념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혼란이 오지 않을까?

이다 토시히사

필름 시대에는 ‘풀프레임’이라는 단어가 없었다. 라지 포맷과 미디엄 포맷이 있고 라이카가 만든 35mm 포맷은 미니 포맷으로 불렸다. 어느 시점부터 이 미니 포맷이 풀프레임이 됐다. GFX 시리즈를 처음 미디엄 포맷으로 시장에 소개했을 때 필름 카메라 포맷에 대해 아는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그렇지 않은 유저 중에는 미디엄 포맷과 풀프레임 중 어떤 포맷이 더 큰 사이즈인지를 묻는 사람도 많았다. 


35mm 포맷을 디지털 시대에서 풀프레임으로 부르는 일이 일반적이라고 한다면 후지필름 GFX 시리즈를 ‘라지 포맷’이라고 부르는 방법이 일반 유저에게 오히려 혼란을 주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GFX 100은 라지 포맷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한 1억 화소 이미지 퀄리티를 갖추기도 했다. 고객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후지필름도 소통을 정확히 해나갈 예정이다.





‘라지 포맷’은 이미지 센서 크기가 아니라 이미지 퀄리티가 기준이라는 말인가?

이다 토시히사

맞다. 굉장히 좋은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후지필름은 1억 화소 GFX 100의 주요 수요층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도노 신이치로

실제로 GFX 50S와 GFX 50R을 구매하는 고객층을 조사해봤더니 70% 정도가 기존 35mm 포맷을 사용하고 있던 유저였다. 후지키나 2019에서 발표한 GFX 100 같은 경우 여러 면에서 큰 변화가 있는 제품으로, 사진과 영상 어느 한 쪽에 국한하지 않고 더욱 새로운 유저층이 많이 유입되리라고 예상한다.





GFX 시리즈는 동일 포맷 카메라 대비 가격적인 메리트가 크다. 이를 실현할 수 있었던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이다 토시히사

후지필름은 개발 초기부터 기존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과 차별을 두지 않고 가격을 책정하면 보급화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GFX 50S와 GFX 50R은 소형카메라와 비교하면 가격이 조금 있는 편이지만 화질과 성능, 휴대성 모든 면을 고려했을 때 동일 포맷 대비 구매하기 쉬운 가격으로 책정했다. 실 유저가 좋은 카메라인데 비싸서 사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우리가 책정한 가격에 맞출 수 있도록 기술이나 디자인적으로도 많이 고민했다.




GFX 100은 4K 영상 기준 최대 60분까지 촬영 가능하다. 발열 문제는 없는지 궁금하다.

이다 토시히사

X-T30 같은 소형 바디는 크기가 작아 방열 구조를 만들기 어려웠다. 반면 GFX 100은 발열을 처리하는 기구를 삽입할 정도로 크기가 크고 견고하게 디자인해 발열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도노 신이치로(Shinichiro Udono)

후지필름 광학기기 

& 전자영상 사업부 시니어 매니저


“한국은 전 세계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국가다. 후지필름 스튜디오와 같이 고객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 활동을 통해 후지필름 마케팅 방향성이나 상품화에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실제 제품을 설계할 때 시장 피드백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한국은 굉장히 귀중한 시장이다. 앞으로도 많은 의견을 접하고 고객이 만족하는 상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GFX 100은 디자인적으로 보면 전작과 완전히 다른 카메라로 보인다.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GFX 100을 설계하고 디자인했는가?

이다 토시히사

후지필름은 디자인을 할 때 조작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X-Pro 혹은 X100 시리즈는 사진을 촬영하는 유저 비율이 높다. 아날로그 다이얼과 조리개 링 같은 클래식한 조작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다. 반면 GFX 100은 사진뿐 아니라 영상 촬영 유저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셔터 속도 컨트롤, 고감도 사용, 필름 시뮬레이션 조작 등 사진과 영상은 조작 방식이나 설정에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점을 감안해 유저가 사진과 영상을 오가며 촬영할 때 일일이 설정을 조작하는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전체적인 디자인을 설계했다.




실제로 카메라를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각 사업부는 어떻게 소통하고 의견을 조율해 제품을 만들어가는지 궁금하다.

이마이 마사즈미

GFX 100은 지금까지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카메라를 만드는 점이 개발 테마였다. 디자인 사업부에서는 제로 베이스로 개발 테마를 어떻게 반영할지 고민하며 손으로 스케치하는 작업부터 이어간다. 이후 어도비 일러스트와 같은 별도 툴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병행하며 스케치 단계부터 기술자와 디자이너의 여러 의견을 듣는다. 실제 사용 감각도 중요한 부분으로 단순히 디자인적 요소만 고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십 개 디자인 초안에서 많은 이의 의견에 부합하는 몇 개를 선정해 목업 제품을 만든다. 


이 단계에서 영업과 설계부, 프로 사진가에게 의견을 구해 최종 디자인을 선정한다. 지금까지 말한 부분은 다른 브랜드도 같을 것이다. 후지필름만의 차별점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디자이너가 영업부, 설계부와 소통하며 스케치와 목업 등 눈에 보이는 형태를 통해 구체적으로 의견을 주고 받는다는 점이다.



우도노 신이치로

 보충 설명을 하자면, GFX 100를 논의하기 시작한 시점이 지금으로부터 1년 반~2년 정도 전이다. 큰 이미지 센서에 바디 내장형 손떨림 보정 장치를 탑재한 구조를 실현하기 위해 설계부에서 내부 설계가 이런 형태가 될 예정이라고 디자인 사업부에 제안을 준다. 이를 바탕으로 사진가에게 버튼, 그립 등 조작과 디자인에 대한 여러 의견을 듣고 해당 내용을 디자인 사업부에 전달한다. 디자인 사업부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사진가가 바라는 점이 이런 부분일 것이다, 라는 결론을 내리고 최종 디자인을 선정한다.





GFX 100을 사진과 영상 모두에 중점을 둔 카메라라고 소개했는데, 제품 설계 과정에서 영상 촬영 작가와도 피드백을 주고 받았나?

이다 토시히사

 X 시리즈 라인업에 4K 영상 촬영 기능이 처음으로 들어간 기종은 X-T2였고, 이후 X-H1에 이터나 모드를 탑재하는 등 최근 1년 반 사이에 후지필름에서도 동영상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그만큼 영상 작가들과 관계도 기존 대비 깊어졌다. 실제로 의견을 들어보면 영상 세계는 사진 촬영과 다른 부분이 많다. 후지필름도 그런 부분을 학습하며 제품에 반영해나가고 있다.



이마이 마사즈미

GFX 100 후면 서브 모니터는 영상 작가의 요청을 적용한 케이스다. 이를 실현하는 데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았지만 주 수요층인 영상 작가의 조작성을 고려해 탑재를 결정했다.





전반적인 디자인이 필름 카메라 시절 후지필름을 떠오르게 한다.

이마이 마사즈미 

지금 스케치를 한 것이 가장 베이스가 되는 형태다. 상단부의 형태를 솟은 형태로 할 것인가 플랫한 형태로 할 건가가 가장 큰 화두였다. X 시리즈의 경우 필름 카메라 느낌을 가진 카메라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생각해서 플랫한 디자인이 좋겠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다른 카메라와 확연히 다른 점을 완전히 어필하면서도 플랫한 디자인을 이어가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후지필름 미러리스는 전체적으로 통일성 있는 디자인을 가졌다. 추구하는 콘셉트가 있나?

이마이 마사즈미

후지필름은 2011년에 X 시리즈를 시작하면서부터 필름 카메라 같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중시했다. 이번에 GFX 100이 굉장히 혁신적인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가죽 질감을 살린 것처럼 기존에 이어온 디자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또 상단부를 솟은 형태로 할지 플랫한 형태를 할지도 스케치 단계에서 가장 큰 화두였다. X 시리즈는 필름 카메라 느낌을 가진 카메라로 플랫한 형태를 고집해왔기 때문이다. GFX 100에서도 다른 디자인적인 부분은 확연히 다른 차별점을 어필하면서도 상단부는 플랫한 형태를 이어간 이유도 후지필름이 가진 고유 콘셉트를 지키기 위함이다.




카메라에 사용한 소재나 색상에서는 어떤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했나?

이마이 마사즈미

금속 소재는 마그네슘을 사용했다. 더 좋은 소재가 있는지 계속 연구 개발해나가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마그네슘이 무게나 강성, 복잡한 디자인과 설계를 구현하는 최상의 소재라고 생각한다. 그립 부분에는 부드러운 수지를 사용하면서 울퉁불퉁한 패턴을 GFX 전용으로 새롭게 개발했다. 


또 카메라 도장 색상을 바꾸고 새로운 도장 방법을 도입했다.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카메라라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도장 색상에 변화를 줘 역사에 남을 훌륭한 카메라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부분 역시 확연히 다른 특별한 카메라라는 점을 디자인에서 느낄 수 있는 컬러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사진 및 영상 작가 의견을 반영한 선택이다. 실제로 좋아하는 카메라를 업무적으로도 사용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아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도 멋있고 갖고 싶은 카메라라는 느낌이 들도록 신경 썼다.




GFX 100으로 디지털 시대 ‘라지 포맷’이라는 개념을 명명하다 로 이어집니다.



<사진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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