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 렌즈로 담은 나만의 시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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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가?

세기프렌즈 미션 주제인 감성대변인의 모티프가 된 ‘감정대리인’은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일이 서투르거나 어색해 사진, 이모티콘 등 매개체로 생각을 드러내는 현대인 특성을 말한다. 나 역시 대화 완급 조절을 위해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하고 생각과 감정을 텍스트 대신 사진 한 장으로 표현할 때가 많다. 사진은 정지된 사각 프레임 한 장으로 말한다. 프레임 안에 담긴 찰나의 순간에 스토리, 촬영 의도, 느낌까지 녹아있다. 영상보다 더 많은 노력과 내공이 필요한 작업이다. 이번 미션을 통해 왜 사진을 시작했고 내 프레임을 통해 어떤 생각과 감정이 대변됐으면 하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프레임을 사랑하게 만든 영화

▲ 영화 <용가리> 때부터 모아온 영화 팸플릿.




▲ 2007년에 EOS 400D로 촬영했던 사진들.





첫 카메라를 구입하고 영상 세계에 입문한 계기이자 나를 소개할 때 반드시 들어가는 단어가 ‘영화’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와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쉬리>를 본 후 영화를 꿈꾸기 시작했다. 큰 스크린을 통해 잘 짜여진 한국영화를 처음 접해 가슴에 큰 울림이 있었다. 이후 할머니댁에 있던 소니 캠코더를 빌려와 친구들과 비비탄 총에 케첩을 들고 액션 영화를 찍기도 하고 용돈으로 영화관을 다니며 팸플릿만 1,000장 가까이 모았다. 


자연스레 지인 사이에서 카메라 담당이 됐고 그때부터 프레임과 친해졌다. 특히 봉준호 감독 영화를 좋아한다. 초등학교 때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접한 <플란다스의 개>를 시작으로 <살인의 추억>, <괴물>을 차례로 섭렵했다. 봉준호 감독이 출연한 캐논EOS 400D 광고가 일회용 카메라나 자동 카메라만 사용하던 나를 DSLR 세계로 입문시켰다. ‘한강은 나를 꿈꾸게 했고, EOS는 그 꿈을 이뤄주었다’라는 카피라이트를 보고 알바비를 탈탈 털어 카메라를 구입했다. 지인을 통해 조리개와 셔터 속도, ISO 등 기초 지식을 쌓으며 꾸준히 카메라와 친해졌다.




왜 나는 카메라를 내려놓았는가

 빈 자리.




 일방통행.


2012년 여름부터 얼마 전까지 카메라를 내려놓았던 이유 역시 영화다. 일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촬영을 했지만 좋아하는 일, 가치 있는 일, 쉴 때 하는 취미로써는 카메라를 들기 어려웠다. 창의적인 환경보다는 통제되고 억압된, 예술보다 노동에 가까웠던 영화에 치였기 때문이다. 한 길만 바라보며 달려오다 갑자기 목적지를 잃으니 어디로 가야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혼란이 왔다. 먹고 살아야했기 때문에 ‘이쪽 일만 아니면 된다’라는 일념으로 다양한 분야에 조금씩 발을 담궜고 돌고 돌아 다시 카메라를 잡았다. 물론 방황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말이다.




내 프레임에 담고 싶은 것들

▲ 뒷모습.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스티브 잡스 점잇기와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이라는 속담처럼 무엇을 할지 몰라 멈췄던 불안의 시간이 가끔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서 세상이 굴러가는 모습과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주변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습관처럼 관찰했고 이제는 그 시선을 프레임 안에 담아보고 싶다. 


대학생 때 배운 리얼리즘 이론 중크라카우어가 말한 ‘카메라 기능론’이 흐릿하게 기억난다. 사진이나 영상을 말하는 사각 프레임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는 이론이다. 내 해석을 덧붙이자면 이는 평소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던 요소가 일단 프레임 안에 담기면 관찰의 대상이자 사유의 대상이 된다는 의미다. 물론 프레임에 삶을 담는다고 사회적 의미가 생기고 그 의미가 전달되진 않겠지만 적어도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기록하고 나누고 싶다.




기록하고 싶은 나의 작업들

▲ 상하이 임시 정부 근처에서 찍었던 폐지 줍는 부부.






 뉴욕에서 촬영한 오일 탱크 기사.




 철거하는 분들.


시선을 나누고 싶은 첫 작업은 ‘직업’이다. 오랫동안 취업 준비를 한 경험이 있어 직업에 대한 관심이 많다. 용기가 부족해 좋은 그림을 보고도 카메라를 들이밀지 못할 때가 많지만 앞으로 조금 더 용기를 내고 노력해 내 시선이 담긴 사진을 늘려가고 싶다.




 등잔 밑이 어둡다.




 어둠 속 계단.


두 번째 시선은 ‘빛과 그림자’다. 최근 색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색의 원초적 요소인 빛과 그림자에 관심이 생겼다. 빛 때문에 피사체가 다르게 표현된다는 점이 재미 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 더 많이 노력 할 예정이다. 완전체가 되진 못할지라도 조금씩 성장해 나만의 시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사진가가 되고 싶다.




PROFILE


세기프렌즈 신재호


세기프렌즈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을 통해 사진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세기P&C의 서포터즈 활동이다. 매달 정기 모임을 가지며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SNS 채널을 통해 세기P&C 브랜드들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블로그 : blog.naver.com/super_review




• 사용장비

SIGMA 14mm F1.8 DG HSM–ART

SIGMA 50mm F1.4 DG HSM–ART

  

 


<사진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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