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 24-35mm F2 DG HSM | ART, 줌렌즈에서 느끼는 대구경의 박력

최고관리자 34


줌렌즈에서 느끼는 대구경의 박력

풀프레임 사이즈 센서를 커버하는 렌즈에서 ‘대구경’이라고 하면 자연스레 F2.8을 떠올리게 된다. 어떠한 초점거리 영역이든 F2.8은 변하지 않는 약속 같은 것이었다. F2.8로 만들 수 있는가를 전제 조건으로 두고 초점거리를 정하는 느낌도 들 정도다. 


예를 들어 초광각은 16-35mm로 제한, 망원은 70-200mm로 제한하는 등이다. 아마 이 초점거리가 크기와 무게 그리고 구경 사이에서 균형을 잡은 영역일 것이다. 시그마가 불문율 아닌 불문율을 깼다. 세계 최초로 전구간 최대 개방 조리개 F2를 갖춘 풀프레임 카메라용 줌렌즈를 출시한 것이다.




24-35mm F2 DG HSM | ART


 SIGMA 24-35mm F2 DG HSM | ART

 출시일

 2015년

 가격

 140만 원

 렌즈 구성

 13군 18매

 조리개 날개 매수

 9매(원형 조리개)

 최단 촬영 거리

 28cm

 최대 촬영 배율

 1:4.4

 필터 구경

 ф82mm

 크기(최대 구경 x전체 길이)

 약 ф87.6x122.7mm

 무게

 940g




MTF 




렌즈 구성도




EOS 5D Mark IV / 25mm / (F2, 1/1600초) / ISO 100 

새의 머리 모양을 한 난 꽃을 촬영했다. 최대 광각으로 설정해 원근감을 강조하고 조리개를 열어 공간을 표현했다. 최대 개방임에도 선예도가 상당하다. 콘트라스트가 높고 날카로운 렌즈다. 


2013년 시그마가 18-35mm F1.8 DC HSM | ART를 출시했다. 줌 배율이 조금 낮은 대신 최대개방 조리개가 F1.8로 밝은 독특한 렌즈였다. APS-C 사이즈 센서 전용 렌즈였지만 단초점 렌즈만큼 밝고 해상력이 좋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때부터 시그마 렌즈에 외계인의 기술이 들어갔다는 식의 칭찬 어린 농담이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시그마 18-35mm F1.8 DC HSM | ART의 출시를 보며 든 생각은 ‘언젠가는 풀프레임에서도 비슷한 사양을 갖춘 렌즈를 만들지 않을까?’하는 점이었다. 그리고 약 2년 후 시그마는 정말로 풀프레임 센서를 지원하는 대구경 줌렌즈를 출시했다.




EOS 5D Mark IV / 24mm / (F2, 1/1000초) / ISO 100 

▲ 개방 조리개의 시원스러운 보케를 활용 하려면 35mm 초점거리를 쓸 법도 한데 사진은 의외로 광각이 더 많았다. 펜으로 그린 듯 선명한 잎맥이 인상적이다. 확대해서 살펴보면 사진 속을 탐험하는 듯 각각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시그마 24-35mm F2 DG HSM | ART(이하 A 24-35mm)는 2배에 조금 못 미치는 배율을 갖춘 줌렌즈다. 굳이 계산하면 약 1.5배 정도 된다. 시그마는 그것보다는 24, 28, 35mm 세 가지 렌즈를 하나로 합쳤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기를 권하고 있다. 실제로 이 세 가지 초점 거리는 단초점 렌즈 중에서 인기 있는 영역일 뿐 아니라 각기 미묘하게 감성이 다르다.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기존 단초점 렌즈의 사양에 비해 이 렌즈의 최대개방 조리개가 더 밝다는 점이다. 35mm 단초점 렌즈야 F2가 거의 기본으로 여겨지지만 24mm나 28mm는 F2.8이 기본이고 여기에 상당한 투자를 해야 F1.8 렌즈로 스텝 업 할 수 있었다. 그에 비해 A 24-35mm는 렌즈 하나로 모든 초점거리를 F2로 촬영할 수 있으니 상당히 경제적인 셈이다.




EOS 5D Mark IV / 35mm / (F2, 1/1600초) / ISO 100 

▲ 당당하게 서있는 고릴라 형상이 마치 영화 속 킹콩을 연상하게 했다. 태양을 등지도록 배치해 고릴라를 실루엣으로 표현하고 그 주변을 비네팅이 둘러싸게 만들어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광각렌즈에서 밝은 조리개는 셔터속도 억제와 더불어 보케 표현에 강점을 가진다. 광각은 팬 포커싱에 유리하지만 그렇다고 촬영 시 장점만 활용해야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고정관념을 깰 때 사람들에게 뭔가 독특한 인상을 주기 쉽다. 대구경의 보케 표현력을 이용해 광각에서도 피사체에 한 발 더 다가가 배경을 흐리면 표준이나 망원과는 또 다른 이미지를 담을 수 있다. 




EOS 5D Mark IV / 31mm / (F2, 1/125초) / ISO 100 

▲ 완전히 어두운 실내에서 촬영했는데도 감도가 ISO 100에 불과했다. 대구경 렌즈의 힘이다. 렌즈의 왜곡이 적은 덕에 가지런히 도열한 재봉틀을 반듯하게 찍을 수 있었다. 역광인데 수차도 거의 안 보인다. 


이 렌즈는 개방에서도 초점면이 무척 날카롭게 묘사되기 때문에 불안해 하지 않고 마음껏 조리개를 열어도 된다. 경계선에서 색수차가 크게 발생하지도 않고 광각임에도 왜곡이 심하지 않다. 눈에 띄는 왜곡이라면 조리개를 열었을 때 주변부에 비네팅이 나타나는 정도다. 이 비네팅과 시그마 특유의 안개처럼 흩어지는 아련한 보케의 궁합이 좋아 촬영하는 동안 조리개를 열 때가 많았다. 인물을 촬영할 때는 24mm로 전신을 촬영해도 배경이 흐려져 대상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가 상당하다.


이 렌즈의 출시는 시그마에게 도전이 아니었을까? 전에 없던 렌즈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시장에서 감수해야 하는 위험도 있었을 것이고 설계에서 어려움도 컸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그마는 A 24-35mm를 만들어 냈다. 시그마는 이렇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그들의 소식에 오늘도 귀를 기울이는 이유다.





• 사용장비

5D Mark IV

- 시그마 24-35mm F2 DG HSM| ART

  

 

<사진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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