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ㄱㅡ로칼로칼 페스티벌 'X-Pro3 아싸 사진생활'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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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좋은 사람들을 위한 단상 'X-Pro3 아싸 사진생활'

청담동에 위치한 후지필름 스튜디오에서는 종종 아카데미나 세미나 등의 행사가 열린다. 11월 8~10일, 22~23일에 진행되는 '후지 ㄱㅡ로칼로칼 페스티벌'은 최근 공개된 후지필름 신제품 카메라 'X-Pro3'를 주제로 진행되는 행사인데, 8~10일에 열리는 'X-Pro3 아싸 사진생활'은 사진을 감상하는 시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세미나이며, 22~23일에 열리는 'X-Pro3 인싸 사진생활'은 독특한 컨셉으로 주목받은 X-Pro3를 메인 주제로 디자인과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가 될 예정이다. 







행사는 매 회차마다 15명씩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되며, 참석자에게는 티타늄 케이스에 담긴 도시락과 티타늄 오프너 등이 제공되었다. 또한 이번 후지필름 신제품 카메라 X-Pro3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후지필름 X-Pro3는 라인업 특유의 레이지 파인더 타입을 그대로 계승했으며 더욱 레트로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전반적인 조작계는 전형적인 후지 스타일로, 과거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현 디지털 시대까지 후지 브랜드를 애용했던 매니아라면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X-Pro3의 색상은 상하단 티타늄 플레이트의 색에 따라 블랙, DR블랙, DR실버로 나뉘며, 취향에 따라 클래식한 느낌을 가감해서 즐길 수 있다. 행사 현장에는 상판 부분의 티타늄 부품도 전시되어 3가지 색상의 차이를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었다. 





또한 최근 조명 전문 브랜드 프로포토(Profoto)에서 출시한 스마트폰/카메라용 스튜디오 라이트 '프로포토 C1 Plus'와 간편하게 무선 동조 촬영을 할 수 있는 '프로포토 커넥트(Profoto Connect)'가 함께 전시되어 휴대성이 뛰어난 조명 시스템을 같이 체험해볼 수 있게 하였다. 





후지필름 X-Pro3가 공개되었을 때, 후면 서브 모니터는 많은 사람들을 충격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다. 과거 필름 카메라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후면 디스플레이를 숨기고 필름 카메라에서 볼 수 있었던 작은 정방형 디스플레이를 넣었는데, 이는 설정에 따라 현재 적용된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와 감도 및 화이트 밸런스 설정값을 보여주거나 X-H1의 상단 디스플레이처럼 사진/영상에서의 주요 촬영 설정값을 보여주도록 만들어졌다. 사진을 찍을 때 있는 그대로의 형태로 사용하려면 필히 뷰 파인더에 눈을 가까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다만 후지필름에서도 이 도전적인 디자인이 초래할 불편함에 대해 충분히 자각했는지 어느 정도의 타협점을 만들어두었다. 필름 카메라 스타일의 작은 모니터가 달린 뒤판은 아래 방향으로 펼칠 수 있는데 그 안쪽에는 그토록 찾았던 큼직한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다. 즉, 다른 카메라처럼 라이브 뷰 촬영을 하고 싶을 때에는 그저 뒤판을 펼치면 된다. 또한 광학식 레이지 파인더는 별도의 버튼을 눌러 전자식 뷰 파인더로 변경할 수 있는데, 전자식 뷰 파인더 모드에서는 필름 시뮬레이션 등의 설정이 적용된 모습으로 화면을 볼 수 있어 결과물을 예상하고 촬영하기 한결 용이하다. 

 





성능도 전작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 화소 수는 200만 정도 소폭 증가한 선에서 그쳤지만 연사 속도가 초당 8매에서 11매로 향상되었고 UHS-II SD 카드 장착이 가능해 사진을 더 빠르게 저장할 수 있다. 센서에는 위상차 및 콘트라스트를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AF가 적용되어 더 빠르고 정확한 포커싱이 가능하다. 또한 새로운 필름 시뮬레이션 'Classic Neg' 모드가 추가되어 후지필름이 주력했던 '컬러 네거티브 필름'을 재현해냈다. 





X-Pro3 아싸 사진생활은 신제품을 살펴볼 뿐만 아니라 사진을 감상하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행사이기도 하다. 강연은 보스토크 매거진의 박지수 편집장이 맡았으며, 강연 주제는 '컷 앤 페이지(Cut & Page)'로 사진과 영화의 컷, 그리고 책의 페이지에서 사진의 실마리를 풀어본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세부 주제는 매 회차마다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하고 원하는 주제의 강연을 선택하면 된다.






11월 8일 1회차 강연의 주제는 '오래 면밀히 : 눈의 기록'이었다. 피사체를 오랫동안 면밀하게 바라보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가의 의도를 읽는 법에 대해 논했는데, 강연을 맡은 박지수 편집장의 오랜 노하우와 경험을 토대로 사진을 감상하는 법의 차이, 그리고 다른 시선의 방향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강연은 하야히사 토미야스와 폴 그레이엄 등 여러 작가의 사진집에서 보이는 사진의 내용과 배치, '서치(2017)' 같은 영화에서 나오는 사진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함축적 의미 등을 해석하고, 존 버거와 같은 미술평론가의 어록을 보면서 이 사람들이 일반인과 어떻게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순으로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철학적이고 추상적이며 주관적이고 파편적인 이야기가 이어졌는데 사진을 찍는 정형화된 기술과 숙련된 기법을 배우기보다는 사진작가로서 자신의 시선과 촬영 의도를 사진에 담는 법, 그리고 독자의 입장에서 작가의 의도를 해석하며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법에 대해 배우는 자리였다. 특히 현대 예술 사진과 같이 범인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사진전이나 사진집을 보다 심도 있게 감상하고 싶다면 이러한 자리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 사진을 감상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 90분에 걸친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사진 감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만큼 이 자리에서 나온 질문 중에도 꽤 심도 있고 날카로운 의견이 많았다. 




한 사진집을 반복해서 보는데, 두 번째 볼 때 바로 기억나는 사진이 있는 반면 몇 번을 반복해서 봐도 "이런 사진이 있었나?" 싶은 사진도 있다. 이것이 일반적인 현상인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사진을 감상할 때 보통 작가의 개인적인 정보, 주제 의식, 시대적 배경, 매체에 대한 태도 등 4가지 카테고리를 숙지하고 보는 것이 좋다. 이 4가지를 파악하지 않은 채 사진을 감상하면 수수께끼를 풀지 못할 수도 있다. 만약 이 점을 모두 숙지했는데도 사진이 잘 기억에 남지 않는다면 그 사진은 감상하는 당사자에게 '중요하지 않은 사진'일 수 있다. 




한국에도 순수 예술 사진 분야의 시장이 존재하는지 

전체 예술 시장의 1~2% 정도, 많아야 3~4% 정도가 사진 거래가 차지하는 부분이다. 순수 예술 사진의 시장이 아주 작은 편인데 이유인즉슨 음악이나 영화처럼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많은 분야와 달리 사진에 관심을 가지면 타인의 사진 콘텐츠를 소비하기보다는 스스로 촬영 장비를 갖추고 직접 찍어 보여주는 것을 더 즐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생산자가 될 수 있는 민주주의적인 예술이지만,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타인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비중이 적다. 




사진을 직감에 맡겨 찍을 때도 있고, 스토리를 구상하고 의도를 만들어 찍을 때도 있다. 전자의 경우 찍은 뒤 해석을 부여하는 경향이 있고 후자의 경우 일련의 프로세스를 거친 뒤 의도에 맞는 사진을 찍게 되는데, 계속해서 찍다 보면 그 프로세스가 거의 직감에 가까워질 정도로 빨라져 두 방식의 차이가 거의 없어지는 순간이 오는 것 같다. 

일단 사진을 찍고 나서 해석을 부여하기 쉬운 경우도 물론 존재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두 방식을 모두 병행하는 것이 사진을 오래 찍을 수 있는 노하우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야기를 담겠다고 명확한 목표를 세운 채 작업한다면 생각하고 있는 개념을 시각화하는 데 좋은 훈련이 되겠지만 계속해서 꾸준히 작업하기는 어려운 편이다. 마치 소설가가 장편 소설과 단편 소설을 번갈아 쓰는 것과도 같이, 굳이 두 가지를 구분할 필요 없이 같이 작업하되 너무 갇혀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가 직접 작품에 숨겨진 의도와 스토리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사진을 보는 사람이 이를 100% 이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사진을 감상할 때 작가의 의도를 보다 정확히 읽어내기 위해 미리 작가의 삶과 가치관, 촬영 장소의 특징 같은 사전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더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사진이라는 것은 무의식중에 자기만의 시선과 기준, 잣대를 들이대며 감상할 여지가 있는 만큼, X-Pro3 아싸 사진생활처럼 다른 사람들의 사진 보는 법을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리를 계속해서 갖다 보면 그간 자기만의 틀에 갇힌 시선으로 보고 기억했던 사진들도 다른 관점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X-Pro3 아싸 사진생활' 강연은 후지필름 X-Pro3의 기능이나 성능, 촬영 소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니다. 특히 이번 제품은 다소 불편함을 유발하면서도 독특한 레트로 컨셉을 강조하기 때문에 이 제품의 디자인에 숨겨진 의도를 알고 싶은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제품 디자인에 대한 궁금증은 차후 11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진행될 'X-Pro3 인싸 사진생활'에서 후지필름 디자인센터 이마이 마사즈미 수석 디자이너의 강연을 들으며 풀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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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크루’는 독자 니즈에 맞는 맞춤형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발굴하는 DCM 콘텐츠 서포터즈다.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고 사진 및 영상 분야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초보부터 프로 사진가까지 다양한 독자를 아우르는 참신하고 유익한 콘텐츠 제작 역할을 수행한다.



<사진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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