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꽃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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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꽃 동백

동백은 늦은 가을부터 겨울을 지나 봄까지 촬영할 수 있는 꽃입니다. 동백은 2번 핀다고 이야기하는데 한번은 나무 위이고 다른 한번은 바로 땅입니다. 이는 꽃의 특성상 통으로 떨어지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통으로 떨어진 다음에도 바로 시들지 않고 고유의 진한 색을 유지하는데 이 또한 새로운 장면이 될 수 있습니다. 항상 동백을 찍을 때는 나무뿐 아니라 발 아래도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에는 동백과 애기동백을 촬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애기 동백은 떨어질 때 꽃이 통으로 떨어지지 않고 한 잎씩 떨어집니다.) 




애기동백의 존재감이

명확한 사진을 촬영

SONY A99 / SAL50F14Z / (F1.7, 1/400초) / ISO 100 


빛을 받고 있는 애기동백을 촬영


아마 가장 전형적인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동백은 나무에서 자라므로 사진을 촬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앵글이 아래에서 위를 향하게 됩니다. 복잡한 나뭇잎 사이로 들어온 빛을 받아 마치 하이라이트가 비춘 듯한 모습도 쉽게 포착할 수 있습니다.




꽃술에 초점을 맞춰 촬영


밝은 표준 단초점 렌즈는 초점 면이 대단히 얕습니다. AF보다는 MF로 조심스럽게 꽃술 앞 부분을 맞춰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땅에 떨어진 동백의 자태를

그대로 표현

SONY A7 II / SEL35F14Z / (F1.4, 1/125초) / ISO 100 


로우 앵글로 동백에 시선을 맞춘다


땅에 떨어진 동백을 촬영하는 것은 언제나 흥미진진한 작업입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으로는 땅에 떨어진 동백을 가까이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틸트나 스위블 그리고 라이브뷰를 지원하는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카메라를 바닥에 붙인다는 생각으로 아주 낮게 설정하고 동백을 가까이 클로즈업해봅니다.




조리개를 개방해 배경의 빛망울 표현


이 사진에서 주인공은 크게 2가지입니다. 물론 동백이 가장 큰 주인공이고, 다른 하나는 배경 흐림입니다. 실제로 위에 사진에서는 주가 되는 꽃 이외에 여기저기 떨어진 수많은 동백꽃이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을 표현하는 것도 멋지겠지만 저는 이보다 전후 배경 자체가 또 다른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조리개를 열어줬습니다. 그래서 붉은색 빛망울, 초록색 빛망울 그리고 그 사이로 들어온 빛이 만들어낸 빛망울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게 했습니다.




노출을 약간 높여서 색을 표현


그늘 아래에서 촬영한 컷이라 전반적으로 어두운 톤이었습니다. 여기서 동백의 색을 살려주기 위해 노출을 조금씩 조정했습니다. 노출을 올릴수록 배경과 꽃술의 느낌이 조금씩 되살아났습니다.




올드 스타일 렌즈만의

느낌을 촬영

 

SONY A9 / Voigtlander 40mm F1.2 Aspherical / (F1.2, 1/500초) / ISO 100 


수줍은 애기동백을 포착


동백나무에서 한 떨기 꽃 송이가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관건은 구도였습니다. 어디에 꽃을 배치할지. 처음에는 중앙에 배치했지만 너무 당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살짝 옆 그리고 카메라 앞으로 옮기니 그제서야 애기동백의 모습이 수줍어 보였습니다.




올드 스타일 렌즈의 밝으느 개방값이 보여주는 색다른 느낌


이날 사용한 렌즈는 보이그랜더였습니다. 보이그랜더는 올드한 표현력이 특징입니다. 실제 렌즈는 E 마운트 최신형 렌즈지만 F1.2로 촬영하면 오묘한 구면 수차와 비네팅으로 인해 독특한 화면이 완성됩니다. 고해상도 렌즈의 베일 듯한 날카로움도 좋지만 때로는 이렇게 감성을 자아내는 것도 좋습니다.




컬러감을 표현


만약 이 사진에 꽃이 여러 송이가 있었다면 색감이 확 죽었을 것입니다. 광이 나는 왁스 타입 잎의 진한 초록색과 애기동백꽃의 화사한 붉은색이 서로 대비를 이루면서 여러 꽃송이가 있는 것보다 명확한 색 대비를 보여줍니다. 애기동백은 꽃은 물론 잎까지 채도가 진하므로 카메라 컬러 세팅도 강하게 하면 더욱 존재감이 부각되는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서서히 사라져가는 초점과

어둠 속 동백

 

SONY A7 II / SEL35F14Z / (F1.4, 1/2000초) / ISO 100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을 촬영한다


바닥에 떨어진 동백 위를 누군가가 이미 많이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동백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가득 깔린 꽃을 표현하는 데 있어 몇 가지 기교를 사용했습니다. 그 중 첫 번째가 바로 초점입니다. 보통 사진은 중심을 선명하게 촬영합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이 사진도 조리개를 조여서 초점을 맞추겠지만 저는 반대로 바로 앞에 있는 꽃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 외에는 초점이 맞지 않도록 했습니다.




노출을 낮춰서 화면의 끝을 어둡게 표현


앞에서부터 초점이 맞지 않고 흐려지니 마치 끝을 알 수 없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노출을 낮춰서 끝으로 갈수록 완전히 어두운 화면을 만들었습니다. 꽃과 함께 미지의 공간을 만들어 사진 속에 상상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올페의 꽃사진 교실

 



<사진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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