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UV 필터 사용법과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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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UV 필터 사용법과 활용법 

사진가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필터가 UV 필터가 아닐까 한다. 종종 렌즈를 구입하면 브랜드가 인심을 쓰듯 UV 필터를 사은품으로 주기 때문에 UV 필터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사진 생활에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UV 필터가 최근 들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기능적인 부분부터 가격까지 점점 낯설어지는 UV 필터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UV 필터는 어떤 필터인가요?


필름 카메라 시절, 사진가는 필름에 영향을 주는 자외선을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UV 필터를 사용했다. 디지털카메라가 주를 이루는 시대에 와서도 그 역할은 변함이 없다. 다만 해가 바뀔수록 UV 필터가 구현해내는 역할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심지어 우리가 알고 있는 ‘UV’라는 이름 대신 SHD, MC, NANO, UX, IR, L39 등 낯선 단어들이 UV라는 이름 앞에 붙기도 한다.


때문에 우리는 이 필터가 UV 필터가 맞나? 하는 의문을 갖기도 한다. 이제 UV 필터는 먼지나 물 같은 외부 이물질과 충격, 스크래치로부터 필터 표면을 보호해주는 다양한 특수 코팅 적용은 물론 과학적 분석을 통해 필터 두께를 줄이고 필터를 통과하는 빛 투과율을 개선 및 향상시킴으로써 색수차나 비네팅, 플레어 현상 등을 억제하기까지 한다. 때문에 그 이름이 하나 둘 길어지고 있다. 이처럼 UV 필터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진화하는 이유는 많은 필터 제조사가 UV 필터가 가진 기본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까다로워진 사진가의 요구 사항에 귀 기울인 덕분이다.




UV 필터를 고를 때는 어떤 성능에 주목해야 하나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필터 제조사마다 강조하는 부분에 따라 혹은 새롭게 추가 또는 향상시킨 기능에 따라 UV 필터에 별도 명칭을 붙인다. 때문에 UV 필터 이름이 날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그만큼 사진가는 필터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 단순히 이름이 긴 UV 필터가 좋을까 생각할 수 있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때로는 ‘이런 기능이 과연 도움이 될까?’ 싶은 보여주기식 기능도 있기 때문에 기능을 하나 하나 따져보고 결정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Check List 1

자외선 차단


가시광선과 자외선을 구분해 필터를 통과시키는 일은 UV필터가 가진 기본 기능 중 하나다. 때문에 자외선 차단 여부를 가장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태양광 스펙트럼(spectrum)으로 살펴봤을 때 390nm~395nm 이하 자외선 영역을 차단하는 수치를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한다. 필터 제조사에서는 이를 L39 또는 L390, L395라고 표현 또는 명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외선뿐만 아니라 적외선까지 차단해주는 기능이 추가되고 있으며 이를 IR로 표시한다.




Check List 2

렌즈 보호


외부 충격으로부터 렌즈 표면을 보호하는지 여부도 중요한 포인트다. 렌즈 표면을 보호하는 역할은 모든 필터가 가진 공통적인 사명이지만 특히나 UV 필터는 좀 더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촬영 중이나 이동 과정에서 또는 보관 중에 사진가가 의도치 않은 충격이 종종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가 렌즈를 사용 중이라면 불안하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때는 필터 표면이 강화 유리인지 혹은 강화 열처리를 했는지 따져보자. 


강화 처리를 한 유리는 충격을 흡수해 분산시키기에 렌즈 자체가 깨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아무리 강화 유리라고 해도 일정 수준 이상 충격이 가해진다면 깨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UV 필터는 흡수된 충격을 어떻게 빠르게 분산시켜 렌즈로 전달하지 않고 필터에서 손상을 그치게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최근에는 필터를 감싸고 있는 프레임도 신경 쓰는 추세다. 프레임은 외부 충격을 직접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비틀어짐이나 찌그러짐의 강도, 어떤 재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도 한다. 차별성과 프리미엄을 강조하고자 티타늄과 같이 고사양 재질로 만든 프레임도 출시되고 있지만 ‘과연’이라는 의문점이 남기도 한다.




Check List 3

코팅 처리

BENRO SHD UV L39+H ULCA NANO WMC HD 77mm


다음으로는 코팅 처리를 살펴봐야 한다. 코팅을 몇 번 했느냐, 어떤 코팅을 했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이 두 가지 기능은 꼭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원색을 그대로 표현하고 색수차나 플레어를 억제하는 멀티 코팅과 필터 표면에 생길 수 있는 이물질로부터 보호하는 나노 코팅이다. 특히 나노코팅의 경우 물방울이 표면에 묻었을 경우 빠르고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는 발수 코팅과 먼지가 붙는 상황을 최소화해주는 정전기 방지 기능, 멀티 코팅과 필터 표면 광학 코팅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역할까지 하기에 중요하다. 대부분 필터 제조사가 비슷하게 이 두 가지 코팅 처리를 사용하고 있지만 회사마다 기술력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필터 유효 기간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




Check List 4

그 밖에 체크해야 할 사항

마지막으로 광학 유리와 평면 HD 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반사된 빛은 필터를 통해 카메라 안으로 들어와 결과물을 만든다. 때문에 필터를 통과하며 생기는 투과와 굴절은 결과물 선명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광학 유리와 평면 HD 등이 중요한 이유다.




다른 필터와 겹쳐 사용하는 상황은 피해야 하나요?

▲ CPL 필터


▲ CPL 필터 + UV 필터


UV 필터를 사용하다 보면 다른 필터와 겹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UV 필터 + CPL 필터 또는 UV 필터 + ND 필터 조합이다.


겹쳐 사용하는 방법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급적이면 피하는 편이 좋다. 필터 표면에 생긴 미세한 스크래치나 먼지, 지문과 같은 이물질은 필터 투과와 굴절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겹쳐진 필터로 인한 광량 저하는 해상도 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광각렌즈 사용 시 화면 모서리가 비네팅 효과처럼 어두워지거나 겹쳐진 프레임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1~2mm 화각을 손해 보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촬영 시 UV 필터를 매번 분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겠지만 조금이라도 좋은 결과물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면 어떨까?


그래도 겹쳐서 촬영해야 한다면 몇 가지만 기억하자. 필터 제조사마다 필터 굴절과 투과율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겹쳐서 사용한다면 같은 제조사 필터로 통일해주는 편이 좋고 좀 더 세부적으로 따지고 든다면 제조년도까지도 비슷하게 맞춰주면 좋다. 또한 겹쳐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필터를 깨끗하게 닦아줘야 하고 마지막으로 광각렌즈의 경우 화각에서 2mm 정도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고 구도를 설정해야 한다.




UV 필터 유효 기간은 어느 정도 인가요?

UV 필터는 다른 필터에 비해 유효 기간이 짧은 편이다. 사용 빈도가 많을수록 외부 노출이 많아지고 그러다 보면 필터 표면 코팅에 손상 또는 잔스크래치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저장되는 결과물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식품처럼 정해진 유효 기간이 있지 않아 필터 상태에 따라 사용자 스스로가 유효 기간을 결정해야 한다. 다른 필터에 비해 사용이 많은 UV 필터이기에 그 주기를 짧게 갖고 자주 교환해주는 편이 바람직하다.




PROFILE


윤준성


AFRICA WILD LIFE 사진 작가. <HELLO, AFRICA> 시리즈로 세종문화회관(2013, 2014)과 캐논갤러리(2016)에서 전시를 진행했으며 저서로는 <시선을 사로 잡는 프레임의 재구성 사진구도>, <DSLR과 함께 떠나는 우리나라 속 사진 찍기 좋은 곳>, <동•남아프리카 여행백서>외 다수가 있다. 현재 캐논 아카데미에서 <알기 쉬운 카메라 필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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