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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가 김주원의 데이터 관리 방법은?
전 세계가 곧 작업 공간이라는 김주원의 공간들과 도구들이 만들어내는 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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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관리자
  • 20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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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예술가방 : 풍경 사진가 김주원 

폭설이 내린 뒤 자연에서만 찾을 수 있는 순수함과 깨끗함을 담는 풍경 사진가 김주원. 

그는 겨울을 기다림의 계절이라고 말한다. 전 세계가 곧 작업 공간이라는 김주원의 공간들과 도구들이 만들어내는 것들에 대하여.







 

최근에는 어떤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다양한 풍경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지만 요즘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겨울마다 작업하는 'WHITE'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WHITE'는 한국 겨울 풍경을 담는 작업으로 폭설이 내린 뒤 자연 속의 순수하고 깨끗한 장소와 대상을 찾아 사진으로 담는다. 하얗게 눈이 내린 풍경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이젠 나만이 기록할 수 있는 풍경이라는 의무감이 생겼다. 최근 한국은 겨울에도 눈 내리는 횟수가 점점 줄어 아쉽지만 매년 겨울이 되면 이 작업을 하기 위해 5분 대기 상태에 돌입한다.



시리즈 형태로 풍경 사진을 작업하다 보면 이미지 표현에 있어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도 있을 것 같다. 어려운 점은 없는가?


사진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세계를 한 장의 사진으로 구현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은 매번 그렇지 못하다. 사진 한 장이 사진가의 의도, 생각, 철학, 세계를 모두 보여줄 수 없으니 말이다. 나 역시 항상 더 좋은 사진을 담고 싶다는 욕망에 빠지기도 한다. 시리즈 작업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한계에 부딪히더라도 초심을 잃지 않는 일인 것 같다. 사진을 처음 시작했을 때 그 순수한 열정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 이것이 한계 속에도 꾸준히 시리즈 작업을 이어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먼저 작업 공간에 대해 묻고 싶다. 시리즈 형태로 설경 사진을 촬영하다 보면 촬영 공간의 한계는 없더라도 작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환경적 제약이 있을 것 같다.


당연히 있다. 'WHITE' 작업을 처음 시작한 10년 전과 지금의 겨울 풍경은 많이 다르다. 예전보다 따듯한 겨울이 지속되고 있고 눈의 양도 매우 적어졌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지구 온난화에 따른 환경 변화가 가장 큰 요소다. 수 년 전에 이 작업을 할 때 더 이상 한국에서 눈 내린 풍경을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 생각이 점점 현실이 되어 간다는 사실이 두렵고 슬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WHITE' 작업을 할 때는 무작정 겨울의 폭설을 기다리는데 이제는 그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아쉽다.






사진가에게는 또 하나의 작업 공간이 있다. 평소 어떤 공간에서 촬영을 기획하고 편집 작업을 진행하는가?


풍경 사진가에게 작업 공간은 자연의 풍경 그 자체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촬영을 못하니 최근에는 한국의 곳곳이 작업 공간이 됐다. 카메라로 담아온 풍경 사진을 정리하고 A컷을 선택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곳은 온전히 집 안에 있는 작은 방에서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촬영한 사진을 컴퓨터에서 확인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영감이나 메시지를 던져주는 사진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순간이 행복하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내 작업 공간은 전 세계와 컴퓨터쯤이다. (웃음).



듣고 보니 풍경 사진가의 작업 공간은 스케일이 다르다는 생각도 든다. 전 세계를 무대로 풍경 작업을 하다 보면 데이터를 관리하는 일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맥 OS가 윈도우 운영체제보다 속도가 빠르고 에러가 없는 편이라 주로 맥 기반으로 사진 작업 및 편집, 백업 작업을 한다. 집에서는 iMac 5K 모델, 외부나 출장에서는 맥북 프로를 사용한다. 모든 데이터는 물리적인 저장 장치에 보관한다. 클라우드나 개인용 서버를 이용해서 백업하는 이들도 있지만 아직은 데이터를 오프라인 기기에 보관해야 안심이 돼서다. 사진가로 살아온 세월이 어느덧 20년이 되었지만 이 고전적인 방식에서 특별한 불편함이나 오류를 느끼진 못했다. 또 큰 실수가 없는 한 사진을 절대로 지우는 일도 없다. 그 시간에 있었던 기억이자 역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사진을 두 번, 세 번 백업하면 좋지만 워낙 촬영하는 양이 방대하다 보니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러한 이유로 저장 장치를 조금 더 성능이 좋은 제품으로 고르고, 평소 다룰 때도 소중히 하는 편이다.







이번에는 촬영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평소 촬영과 장기간 촬영을 떠날 때에 보통 가방 안에는 어떤 물건이 들어 있는지 궁금하다.


가볍게 촬영하는 사진에는 정말 가볍게 카메라와 렌즈 하나 정도만 챙긴다. 대신 메모리를 넉넉히 가져가는 편이다. 이와 달리 장기간 촬영이나 기업, 매거진, 공공기관의 의뢰로 콜라보 작업을 진행할 때도 있다. 클라이언트가 의뢰한 내용에 맞춰 카메라만 운용할 때도 있지만 드론을 포함한 여러 장비를 한번에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사진은 반드시 촬영한 날 저녁에 백업하는 습관이 있다. 장기간 촬영에 나설 때는 주로 속도가 빠른 샌디스크 익스트림 포터블 SSD에 백업한다. 아웃도어 촬영이나 출장이 많아 1TB를 사용한다. 이 정도 용량이면 일주일 정도 촬영도 문제없다. 다만 중요한 촬영이라면 1TB 2개로 구성해도 좋다고 본다. 사진을 이중 백업해 데이터 손실을 최대한 막는 보험 장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가볍게 나설 때의 장비 : 촬영 차 뉴질랜드에 방문했을 때 가벼운 아침 산행을 위해 챙겼던 장비들. 당시 사용하던 소니 A99와 광각줌렌즈만 챙겨 가볍게 나섰다.


▲ 장기간 촬영 시 장비 : 실제로 장기간 촬영을 떠날 때 챙기는 장비들. 소니 A7R III와 A7R IV에 각각 FE 24-105mm F4 G OSS, FE 70-200mm F4 G OSS를 마운트해 상황 대응력을 높이고 DJI Mavic Air2로 색다른 구도로 촬영한다. 메모리카드는 128G를 최소 4개 이상 챙기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고독스 외장 플래시 AD200도 잊지 않는다. 그날 그날 백업하는 일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맥북 프로와 샌디스크 익스트림 포터블 SSD도 항상 가방 안에 있다.


장기간 촬영을 떠날 때 카메라 저장 장치 외에 별도 휴대용 저장 스토리지를 함께 챙기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예전에는 노트북용 하드가 삽입된 포터블 하드디스크를 여러 개 챙겨 출장을 갔다. 당시 SSD의 가격이 워낙 비싸고 기껏해야 용량이 256GB 정도였기에 대량의 사진을 백업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포터블 SSD의 장점은 대용량과 저렴한 가격, 안정성에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카메라에 삽입하는 메모리카드 제품은 샌디스크를 선호하는데 촬영할 때 데이터의 신뢰감을 주기 때문이다. 사진가로서 갖는 이러한 신뢰감이 샌디스크 익스트림 포터블 SSD 사용에도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포터블 SSD의 장점으로 안정성을 말했다. 이러한 부분이 아웃도어, 장기간 촬영이 잦은 풍경 사진가에게 어떤 장점으로 작용하는가?


SSD 자체가 워낙 충격에 강하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포터블 SSD는 휴대가 간편한 콤팩트한 크기에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 가방 속에 아무렇게나 넣어 다녀도 문제가 없고 먼지 등이 묻었을 때도 가볍게 툭툭 털어내면 깨끗해진다. 방수 성능까진 아직 테스트 해보지 못했지만 방수 방진 기능까지 있다는 사실이 현장에서도 안심이 된다.







휴대용 저장 장치를 단순히 데이터 백업용으로만 활용하는가?


SSD를 단순히 백업 장치로만 보기에는 너무 아깝다. SSD는 노트북의 내장 하드 디스크보다 때때로 더 빠른 속도를 내기도 한다. SSD로 백업한 사진을 다시 내장 하드디스크에 복사해 작업하는 방법보다 외장 SSD 자체를 노트북에 장착해 작업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노트북에 내장된 하드에서 작업하는 것보다 시스템 리소스를 덜 사용해 쾌적한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량 사진 데이터를 전송할 때 기존에 사용하는 저장 스토리지와 샌디스크 익스트림 포터블 SSD의 전송 속도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인가?


일단 HDD와 SSD의 물리적인 속도 차이는 엄청나다. 단순히 하드디스크와 데이터를 전송하는 속도만 비교해봐도 현저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전문적인 리뷰어가 아니라 정확한 속도까지는 측정해보지 못했지만 공연이나 행사 촬영을 하고 바로 백업해 편집 후 발송할 때는 아무래도 SSD에 백업 후 그대로 노트북에 물려 작업하면 백업과 편집 작업에 속도가 붙는 편이다.



USB Type-C to Type-C 케이블과 Type-C to Type-A 어댑터를 지원하는 점이 작업 환경에서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하는지 궁금하다.


2018년에 구입한 애플 맥북 프로의 경우 USB Type-C 단자를 사용하며, 집에서 사용 중인 아이맥 5K 모델의 경우 USB 2.0 단자를 사용한다. 제품을 여러 단자와 호환할 수 있게 만든 아이디어는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최신 제품에 맞춰진 단자를 사용했다면 케이블을 추가로 구매하거나 출장에서도 여러 케이블을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포터블 SSD의 1TB라는 저장 공간을 어떤 방식으로 나눠 활용하는지 궁금하다.


SSD의 경우 에러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적어 하나의 파티션으로 활용한다. 사진 파일과 개인용 영화, 음악 등을 백업해 사용한다면 파티션을 두 개로 나눠 데이터를 분리하는 것이 좋겠지만 사진 백업 용도로만 활용한다면 1TB를 하나의 파티션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마지막 질문이다. 다음 작업은 어떤 형태일까?


최근 한아세안센터와 작업한 결과물 중에 아시아 10개국의 대사관을 방문해 대사 내외, 그들의 소울 푸드, 아끼는 아이템 등을 촬영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코로나 때문에 아시아 10개국의 여행 교류가 끊겨 사람들이 느낄 여행에 대한 향수를 위로해주기 위해 기획됐다. 11월 초에 모든 촬영이 끝났고 올해 말 아트북 형태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PROFILE



풍경 사진가 김주원


김주원은 풍경 사진가이자 사진 교육자, 저술가로 활동 중이다. 사진잡지 월간 <포토넷> 기자로 재직했고 동료 사진가들과 사진 에이전시 ZAKO를 만들어 사진 프로젝트, 전시, 광고, 강의, 출판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론리플래닛 매거진과 함께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진 작업을 했으며, 세계의 정부관광청과 사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1년 눈 내린 한국의 겨울 풍경을 담은 'WHITE' 시리즈로 스페인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17년 한국인 사진 작가 최초로 소니 글로벌 이미징 앰배서더에 선정되었고 2018년 ‘소니 a7R Ⅲ, 프로의 오리지널리티’, 2019년 ‘소니 알파프로페셔널’ 광고 모델로 출연했다.




Photographer’s ITEM


SanDisk Extreme Portable SSD 1TB


풍경 사진가 김주원은 반드시 촬영한 날 저녁에 사진을 백업하는 습관이 있다. 장기간 촬영에 나설 때는 맥북 프로와 함께 속도가 빠른 샌디스크 익스트림 포터블 SSD를 챙겨 백업해둔다. 1TB 정도 용량이면 일주일 정도의 촬영도 문제없다고.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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