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가입하기디지털 카메라 매거진 온라인 구독 서비스 가입하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잘 만든 디자인이 20년 간다
25년간 유지된 리코 GR 시리즈의 디자인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 브랜드 스토리
  • 최고관리자
  • 2021-11-17
  • 135
  • 1

40407d6effa08bbe140e5fe5a83e53bf_1633505309_6715.jpg 


최신 카메라의 성능은 놀라울 정도다. 이제는 카메라 하나로 고해상도 영상도 기록할 수 있고 새까만 밤중에 삼각대 없이 셔터를 누를 수도 있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가 고도로 고성능화되어 가고 한편으로 주머니 속 휴대폰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요즘. 되려 독특한 콘셉트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참신한 기능으로 놀라움을 안겨주는 제품은 줄어 가고 있다. 그래서 꺼내보는 옛 카메라의 추억.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십 년 전 카메라를 떠올려보는 소소한 이야기.


글/그림・김범무 





fd5cec27b30086b9aa1bce36feb1bdb5_1637128244_0371.jpg 


잘 만든 디자인이 20년 간다 

▶ RICOH GR21


얼마 전 리코 GR IIIx가 출시됐다. APS-C 사이즈 CMOS 센서를 탑재하고 135포맷 환산 40mm F2.8 렌즈를 적용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다. 리코 GR 시리즈는 필름 카메라를 포함해서 28mm F2.8 사양이 일종의 정체성이었다. 왜곡이 적은 편안한 광각 화각에 과초점 범위를 이용한 스냅 촬영에 최적화된 카메라가 GR 시리즈의 캐릭터였다. 그런 GR 시리즈에 40mm 초점 거리가 등장했으니 핵심 콘셉트에서는 한 발 옆에 있는 모델인 셈. 진보한 AF로 과초점 촬영이 아니더라도 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모든 리코 GR 시리즈가 28mm였던 것은 아니다. 리코는 2001년에 필름 콤팩트 카메라 GR 시리즈의 초점 거리에 변주를 더했다. 그 때는 오히려 화각이 더 넓었다. 리코 GR21은 당시 콤팩트 카메라 중에는 흔치 않은 21mm 초점 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카메라 본체는 같은 해에 출시된 리코 GR1v와 같았고 렌즈만 화각이 좀 더 넓어졌다. 무게는 28mm 모델보다 다소 증가했지만 그래도 200g에 불과했다. 지금으로 치면 아이폰 13 프로 스마트폰과 비슷한 무게. 오히려 부피는 GR21이 더 크니 비교하면 체감하는 무게는 훨씬 가벼울 것이다.


리코 GR 시리즈의 시작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장은 매뉴얼 촬영 기능을 탑재한 고급 콤팩트 카메라가 인기를 얻고 있었다. 미놀타 TC-1, 콘탁스 T2 등과 경쟁할 수 있는 모델로 리코는 1996년 Ricoh R1을 조금 더 고급스럽게 발전시킨 RICOH GR1을 출시했다. 이후 GR 시리즈는 1997년 렌즈 코팅을 바꾼 GR1s와 2001년 ISO 감도를 촬영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한 GR1v로 두 차례 개선 모델을 출시했다. 여기에 초점 거리가 더 넓어진 GR21이 더해진 것이다.


리코 GR 시리즈는 거리에서 스냅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특히 일본 거리 사진가 모리야마 다이도(Moriyama daido)의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GR 시리즈는 반드시 구매해야 할 카메라였다. 그는 “거리에서 SLR 카메라를 들고 있다면 사람들이 부담을 느낄 것이다. 콤팩트 카메라야말로 스냅 촬영을 위한 최적의 카메라다”라는 말을 했는데 이런 이야기가 리코 GR 시리즈의 인기를 더욱 부추겼다.


리코 GR21은 필름 GR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이었다. 이후 GR 시리즈는 디지털 콤팩트 카메라로 바뀌어서 GR Digital IV까지 출시된 이후 센서를 대폭 키운 리코 GR에게 바통을 넘겨준다. GR 시리즈의 디자인은 첫 모델인 GR1으로부터 25년이나 유지됐다. 투박한 듯 세련된 듯 묘한 디자인은 모든 사람이 선호하는 모양은 아닌 듯하다. 종종 이 디자인의 매력이 무엇이냐 반문하는 사람도 만난다. 그러나 SLR 카메라 특유의 진지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콤팩트 카메라로 옮겨온 절묘한 GR의 디자인은 카메라를 오랫동안 좋아했던 사람의 가슴을 두드리는 매력을 가졌다. 앞으로도 계속 이 시리즈가, 이 디자인이 이어져 나가기를 바란다.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안내
해당 페이지는 DCM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입니다.
온라인 정기구독에 가입해 DCM의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