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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카메라 중 역대 최고 해상력 약 4,500만 화소로 20fps 실현
EOS R5를 공개하며 진화가 아닌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 이야기할 정도로 자신감을 비춘 캐논. 실제로 EOS R5는 센서의 높은 화소 수 이외에도 이러한 화질을 딜레이 없이 촬영할 수 있는 높은 성능까지 갖춘 모델이다.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EOS R5의 매력에 대해 정리했다.
캐논은 EOS R을 출시하면서 미러리스 카메라란 무엇인가 하는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새로운 시스템에 어울리는 새로운 조작 방식을 구상했고 지금까지 EOS M 시리즈에서 시도했던 조작 방식과 새롭게 개발한 인터페이스를 EOS R에 적용했다. 그런데 새롭게 출시된 EOS R5는 EOS R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기존 캐논 DSLR의 사용자 경험을 미러리스 카메라에 맞게 조율한 듯한 분위기다. EOS 시리즈의 전통과 같은 후면 다이얼이 부활했고 초점 이동을 위한 멀티 컨트롤러가 더해졌다. 덕분에 촬영 감각은 보다 직관적이 됐다. 사용할 수 있는 다이얼이 많아 노출 기능을 분리할 수 있어서 다이얼이나 버튼이 여러 기능을 겸할 필요가 없어졌다.
손에 들었을 때 감각 역시 만족스럽다. 렌즈와 밸런스를 생각하면 카메라는 작은 크기가 무조건 좋다고 하기 어렵다. 크고 무거운 EOS-1D X Mark III가 실제 촬영에서 더 작고 가벼운 카메라보다 경쾌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밸런스와 그립감 때문이다. EOS R5는 밸런스를 고려한 디자인이다. 망원렌즈를 사용해도 카메라가 작아서 손이 아프거나 조작하기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새롭게 개발한 RF70-200mm F2.8 L IS USM이 가벼운 이유도 있다.
Canon EOS R5 / RF85mm F2 MACRO IS STM / 초점 거리 85mm / F2.0 / 1/500초 / ISO 200
카메라를 손에 쥐고 파인더를 바라볼 때 제일 먼저 느끼는 것은 조밀해진 AF 포인트와 빠른 포커스 추적 속도다. 최대 1,053개 영역으로 세밀하게 나뉜 포커스 영역이 대상을 추적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초점을 검출하고 있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사람을 인식하는 기능은 이전 EOS R의 펌웨어 업데이트로 보여준 놀라운 발전 그 이상이다. 얼굴과 눈을 인식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이고 옆모습이나 뒷모습도 사람을 인식해서 머리 부분에 포인트를 유지한다. 사람뿐만이 아니다. 사진가가 촬영을 즐기는 대표적인 동물인 개, 고양이, 새와 같은 대상도 EOS iTR AF X로 검출하고 자동으로 추적한다. 이 기능은 카메라 메뉴에서 직접 선택해야 하는 부분인데 물론 꼭 동물 추적 기능을 사용하지 않아도 EOS R5가 선택한 피사체를 놓치는 경우는 드물다.
EOS R5는 기계식과 전자식 셔터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이를 적절하게 융합한 전자식 선막 셔터도 사용할 수 있다. 셔터 감각은 유래 없이 조용하고 부드러워졌다. 셔터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 저 깊은 곳에서 상당히 부드러운 셔터 소리가 들린다. 볼륨이 낮고 둥글둥글한 사운드라 조용한 곳에서도 거슬리지 않는다. 확실히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물론 강연장이나 공연 촬영이라면 전자식 셔터가 좋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음량이 있는 공연장이라면 기계식 셔터를 사용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자식 셔터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한 가지 더 체크해야 하는 부분은 약 20fps 연속 촬영이다. EOS R5는 약 4,500만 화소 이미지를 전자식 셔터로 20fps 연속 촬영할 수 있다. 8K 영상을 30p 촬영이 가능한 기기이니 이러한 성능이 어쩌면 당연할 수 있지만 AF와 AE를 추적하면서 JPG와 RAW 파일을 동시에 기록하는 점은 분명 뛰어난 수준이다. 기계식으로 촬영할 때도 속도는 제법 빨라서 약 12fps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한 때는 플래그십 모델에서나 가능했던 수준이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EVF와 후면 모니터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센서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처리해서 EVF에 마치 광학식 파인더를 보는 것처럼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일이 브랜드의 기술이다. 단순히 파인더가 가진 해상도가 높고 재생율이 높다고 해도 이 과정을 자연스럽게 처리하지 못하면 촬영자는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낀다. EOS R5는 이점에서 EVF의 해상도가 약 576만 도트로 증가하고 최대 약 120fps까지 향상된 스펙적인 부분을 넘어 자연스러운 색 재현과 부드러운 화면의 움직임까지 보여준다. 샷과 샷 사이 딜레이도 이전 모델과 비교해 극적으로 짧아졌다.
8 스톱 셔터 속도 수준 보정이 가능한 카메라 내장형 손떨림 보정 기능도 놀랍다. 일반적으로 ‘1/초점거리’초 셔터 속도가 손으로 들고 촬영할 때 흔들림이 발생하지 않는 가장 낮은 한계라고 한다면 EOS R5에 약 15mm 렌즈를 장착하고 촬영하면 1초 미만까지도 촬영이 가능하다는 뜻이 된다. 실제로 약 2초 간 손으로 들고 촬영을 했을 때도 샤프니스가 크게 저하되지 않는 수준의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삼각대 없이 야경 촬영이 가능한 셈.
8K RAW 비디오 촬영이라는 놀라운 사양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진 촬영에 대한 부분은 이슈화 되지 않았지만 EOS R5는 비디오 카메라가 아닌 ‘사진기’로써 뛰어난 기능을 갖췄다. 캐논의 탁월한 광학 설계 기술과 뛰어난 카메라가 만난 결과물은 그야말로 사진가의 마음을 빼앗는 수준이다.
FRONT
01. 새롭게 개발한 약 4,500만 화소 CMOS 센서
EOS R5에 처음 적용된 약 4,500만 화소 CMOS 센서는 향상된 영상 엔진 DIGIC X와 맞물려 역대 가장 높은 해상력을 보여준다. 고화소 모델이지만 화질과 쾌적한 속도를 양립해 실제 촬영 시 무거운 인상이 없다.
REAR
01. 더 선명하고 매끄러운 전자식 뷰파인더
EOS R5의 전자식 뷰파인더는 약 0.5인치 576만 도트로 EOS R과 비교해 해상도가 약 1.56배 가량 증가했다. 프레임 레이트도 최대 119.88fps로 증가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추적할 때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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