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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핫셀블라드(HASSELBLAD) 브랜드 스토리
사진기자재 무역으로 시작한 핫셀블라드. 핫셀블라드 카메라의 역사.
  • 브랜드 스토리
  • 최고관리자
  • 20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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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재 무역으로 시작한 하셀블라드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8년에 발간된 기사 내용입니다. 본문 내용은 당시 기준이며, 현재는 변경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 하셀블라드 무역회사에 사진 부서를 설립한 아비드 빅터 하셀블라드 

하셀블라드(Hasselblad)는 지금까지 다양한 포맷과 형태를 오가지는 않았지만 사진의 탄생한 후 얼마 되지 않은 시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카메라 시장에서 활약해 왔다물론 하셀블라드가 처음부터 카메라를 만들었던 것은 아니었다하셀블라드는 가문의 이름을 붙여 만든 스웨덴의 대형 무역회사였다사진에 관심이 많던 아비드 빅터 하셀블라드(Arvid Viktor Hasselblad)가 사내에 사진 관련 부서를 만들자고 제안했을 때 회사 분위기는 그리 긍정적인 편은 아니었다그저 돈은 벌지 못하더라도 무료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정도였다.




▲ 하셀블라드 본사 이미지 


하지만 결국 사진 부서는 하셀블라드의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가 됐다당시에는 누구도 사진이 그렇게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빅터 하셀블라드는 영국에서 조지 이스트만(George Eastman)을 만나면서 코닥(Kodak)을 스웨덴에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했다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코닥의 시스템은 전체 사진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고 하셀블라드 역시 그 혜택을 누렸다.



 

▲ 하셀블라드를 카메라 제조사로 이끈 빅터 하셀블라드

하셀블라드가 지금과 같은 카메라 제조사로 이름을 알리게 된 데는 아비드 빅터 하셀블라드의 손자 빅터 하셀블라드(Victor Hasselblad)의 역할이 컸다빅터 하셀블라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사진에 대한 열정을 이어받았지만 관계에 갈등이 있었고 1937년에 이르러 결국 빅터 포토(Victor Foto)라는 자신의 상점을 열기에 이른다.




하셀블라드 카메라의 탄생

▲ 스웨덴을 위해 하셀블라드가 설계한 HK7  
 

스웨덴에서 빅터 하셀블라드의 명성은 높았다카메라 전문가로써 명성뿐 아니라 사진가로써도 이름이 높았다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중립국 위치를 밝혔던 스웨덴은 전쟁에 사용할 카메라가 필요했다이전까지 카메라는 대부분 독일에서 만든 것을 사용했으나 전쟁 탓에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1940년 봄 스웨덴 정부는 빅터 하셀블라드에게 접근해 독일제 카메라에 준하는 성능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 줄 수 있는지 물어봤다그에 대한 빅터의 대답은 그보다 더 좋은 것도 만들 수 있다였다하셀블라드 최초 모델인 HK7은 이렇게 탄생했다.

HK7 80mm 필름을 사용한 7x9cm 판형이었다렌즈는 자이스 비오테싸(Zeiss Biotessar)와 메이어 텔레 메고르(Meyer Tele-Megor), 슈나이더 텔레 제나(Schneider Tele-Xenar)등을 사용했다. 1941년 말 빅터는 스웨덴 공군에게도 카메라 주문을 받았고 그들의 요구에 따라 HK7과 호환되는 필름 매거진을 갖춘 SKa4라는 카메라를 만들었다. 




 

▲ 하셀블라드는 촬영 시 좌우 역상으로 표시된다. 

 


1942년에 이르러 빅터의 아버지 칼 에릭 하셀블라드(Karl Erik Hasselblad)가 사망하면서 빅터는 하셀블라드 가문의 회사를 이어받게 됐다전쟁 중 하셀블라드가 만든 카메라는 총 342이 때의 경험은 이후 하셀블라드가 민간용 카메라를 만드는데 고스란히 활용됐다.




▲ 민간용 첫 모델 1600F. 이 모델의 아름다운 외관은 이후 하셀블라드 모델에 계속해서 이어진다. 

전쟁이 끝난 후 1948년 빅터 하셀블라드는 드디어 최초의 소비자용 카메라인 하셀블라드 1600F(Hasselblad 1600F)를 공개했다이 모델은 이후 모든 하셀블라드 카메라의 원형이 됐다렌즈교환식 카메라에 필름 매거진을 별도로 적용하고 일안 리플렉스 방식에 6x6 포맷을 사용했다하셀블라드는 뉴욕시에서 이 제품을 처음 공개했는데 기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세련되고 아름다운 1600F는 시대를 생각하면 무척 진보된 구성이었다지금 봐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우아함을 갖췄지만 한편으로 문제점도 가지고 있었다시계를 만들던 공장에서 생산한 터라 카메라를 구성하는 부품이 갖춰야 하는 내구도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1600F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았다.




▲ 이전 모델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출시한 1000F
(사진출처 : www.mearto.com)

1953년 하셀블라드는 이전 모델의 문제점을 모두 개선한 1000F를 출시했다이 모델은 이전과 같이 필름 앞에 셔터막이 있는 포컬플레인 셔터 방식을 적용했다다만 내구성을 생각해 최대 셔터속도를 1/1600초에서 1/1000초로 늦췄다하셀블라드와 자이스의 협업도 이 모델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500 시리즈 하셀블라드의 전성기를 이끌다

 
▲ 외관은 이전 1000F와 비슷하나 상당한 구조 변화가 이뤄진 500C 

500C는 지금까지도 사용하는 포토그래퍼가 많을 정도로 사랑 받는 모델이다이 모델에서 하셀블라드는 셔터 방식을 포컬플레인에서 리프셔터 방식으로 변경했다이 방식은 자이스와 긴밀한 폅조 가운데 탄생했다그들이 만들었던 자이스 이콘과 콘타플렉스의 노하우가 적용됐다셔터 방식이 변하면서 500C1/500초로 최단 촬영 셔터속도가 줄어들었지만 대신 전 구간에서 플래시 동조 촬영이 가능했다필름은 여전히 6x6 방식을 사용했다.




▲ 하셀블라드는 아폴로 11팀과 함께 달로 향했다. 이 사진이 바로 하셀블라드 500EL로 촬영한 것이다. 
 

특히 하셀블라드 모델 중 500EL은 달 탐사 우주선 아폴로 11에서 사용돼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과 에드윈 버즈 알드린 주니어는 하셀블라드 카메라로 달 사진을 담았다처음 등장했을 때 내구성 문제를 겪었던 하셀블라드는 이제 우주에서 사용할 정도로 신뢰도를 갖춘 카메라가 된 것이다. 




▲ 다시 포컬플레인 셔터를 적용한 2000FC. 역시 외관은 큰 차이가 없다. 

500C는 이후 503, 501 등으로 이어진다. 1977년 하셀블라드가 2000FC를 출시하면서 제품 라인은 크게 리프셔터 방식과 포컬플레인 방식 두 종류로 분류되었다후에 하셀블라드에서 H 시리즈를 출시하며500, 2000 시리즈는 시스템으로 묶였다. 

 



새로운 시대의 하셀블라드

 
▲ 하셀블라드 XPan II 후지필름의 XT-2와 거의 동일한 구성을 갖췄다. 

하셀블라드의 주요 분야는 중형 카메라였다하지만 예외도 있었다. 1998년 후지필름과 협업하여 탄생한 XPan 135포맷 필름을 사용하는 24x65 비율 파노라마 카메라였다동일한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모델을 후지필름에서도 TX 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다. XPan은 기능이 향상된 XPan II까지 출시됐다. 




▲ 하셀블라드 H2F. 필름 백을 적용한 모델이다. 이후 H 시리즈의 외관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하셀블라드와 후지필름의 협업관계는 중형모델까지 이어졌다시대 흐름에 맞춰 하셀블라드도 전자식 모델을 출시했다. H 시리즈는 처음부터 디지털 백과 필름 백을 교체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셔터는 1/800초까지 작동하는 리프셔터 방식이었고 포맷은 6x4.5로 변경됐다. 




▲ 무려 1억 화소를 달성한 H6D. 사진 여러 장을 합성해 고해상도 사진을 만들어내는 기능을 활용하면 최대 4억 화소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다. 


시리즈는 디지털 백의 발전과 함께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최신 모델은 2016년에 출시한 H6D하셀블라드는 이 모델에 약 1억 화소를 갖춘 디지털백을 적용한 H6D-100C 버전도 판매하고 있다.  





▲ 세계 최초 중형 미러리스 카메라 X1D. 이 모델의 후속 제품이 발매되더라도 디자인은 계속해서 유지하지 않을까? 


형카메라 시장에서 하셀블라드는 여전히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카메라 자체의 기능뿐 아니라 스튜디오 촬영을 위한 소프트웨어 지원 분야에서 하셀블라드의 노하우는 상당히 깊다한편으로는 세계 최초 중형 미러리스 카메라 X1D를 출시할 정도로 일반 소비자를 위한 시장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개성있는 제품으로 카메라 시장에 다양성을 더해왔던 매력있는 제조사들이 하나 둘 문을 닫는 이 시대 하셀블라드는 귀한 브랜드다. 독자적인 노선을 고수하면서도 시기 적절하게 라인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아울러 고급화 전략도 놓치지 않았다. 앞으로도 카메라 시장의 꼭지점으로써 하셀블라드의 제품을 계속해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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