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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후지필름(FUJIFILM) 브랜드 스토리
'셀룰로이드사'부터 '후지필름'이 되기까지. 후지필름 카메라의 역사.
  • 브랜드 스토리
  • 최고관리자
  • 20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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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에서 태어나 생명을 살리는 기업으로 

역사는 어떠한 대상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다. 브랜드의 역사를 짚어보는 것은 마치 누군가의 인생을 들여다 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역경과 고난이 있고 역전과 성장이 있다. 역사를 알게 되면 브랜드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이 생기기도 한다. 디지털카메라매거진이 카메라 브랜드의 역사를 알아가고자 한다. 여섯 번째 순서. 후지필름(FUJIFILM)이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7년에 발간된 기사 내용입니다. 본문 내용은 당시 기준이며, 현재는 변경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무(無)에서 시작한 필름 만들기 


 
▲ 창사 당시 후지필름 로고

후지필름은 제조사명에 ‘필름’이 들어가기에 사업분야가 이미징 쪽에 국한될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상당히 입체적인 기업이다. 지금 후지필름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분야는 이미징, 광학장치, 그래픽 시스템, 기록 미디어, 건강 관리, 평판 디스플레이 재료, 산업 장비, 문서 솔루션 등 다양하다. 이것을 크게 ‘이미징 솔루션’과 ‘인포메이션 솔루션’, ‘도큐멘트 솔루션’ 세 가지로 묶는데 이 중 필름과 카메라, 렌즈 제작 분야가 포함된 ‘인포메이션 솔루션’은 전체 매출액에서 약 14.2%(2015년 기준)만을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후지필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85.8%에 해당하는 영역을 탐구해야 하지만 그러면 디지털카메라매거진의 브랜드 히스토리의 취지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이번 기사는 독자들이 관심 있게 읽을 ‘이미징 솔루션’부분에 국한하고자 한다.




 

▲ 순서대로 1960년>1980년>1992년>현재 후지필름로고&후지필름 '도큐멘트 솔루션'은 '후지제록스'라는 별도 브랜드명을 사용한다. 


후지필름 역시 자신의 뿌리를 ‘사진’이라 강조한다. 지난 1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후지키나 2017’에서 후지필름 고모리 시게타카 회장은 “사진문화를 계승하고 발전하는 것이야말로 후지필름의 사회적 사명이며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후지필름이 첫 필름을 만들기까지 했던 고생은 쉽게 지울 수 없을 만큼 길고 힘들었다. 기록된 창립일은 1934년이지만 그 전에 필름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연구를 시작한 해는 그보다 14년 이른 1920년이었다. 




▲ 1919년 창립한 대일본 셀룰로이드사(大日本セルロイド株式会社)가 후지필름의 전신이라 할 수 있다. 대일본 셀룰로이드사는 현재 다이셀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후지필름과 완전히 별개 기업이다.


1919년 창립한 대일본 셀룰로이드사(大日本セルロイド株式会社)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기본 재료로 셀룰로이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필름 제조였다. 필름 제조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던 대일본 셀룰로이드사는 1928년에 이르러 내부에 ‘필름 시험소’를 창설하고 산업화를 위한 본격적인 생산 연구에 돌입한다. 셀룰로이드 필름베이스의 시험판이 완성된 해는 1932년.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될 만큼 필름 제작은 쉽지 않았다. 드디어 완성한 시험제작판 영화필름으로 만든 영상은 거칠고 어두웠지만 연구진에게 ‘해냈다’는 자신감을 불러내기에 충분했다.





디지털 X-레이 l 후지필름은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후지카(FUJICA)의 탄생

▲ 1948년에 출시한 후지카 식스. 후지필름의 카메라 제조는 여타 일본 카메라 제조사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됐다.

제 2차 세계대전 종료 이후 일본 제조사들은 각자 새로운 분야를 찾아야 했다. 후지필름 역시 이러한 상황을 맞이하면서 카메라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필름을 만드는 기업이 카메라 제조에 뛰어드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코닥(Kodak), 아그파(Agfa), 코니카(Konica) 등 대표적인 필름 제조사 대부분이 카메라를 만든 경험이 있다. 후지필름의 카메라 산업 진입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인 셈이다.

첫 모델은 1948에 탄생했다. 후지카 식스 IA(Fujica Six IA)는 6x6cm 정방형 포맷을 사용하는 벨로우즈 방식 카메라였다. 광학기기 사업 진출을 결심한지 10년만에 출시한 첫 일반 판매용 카메라였다. 이에 고무된 후지필름은 카메라용 렌즈 제조에 박차를 가했다.
 


 

▲ 라이카 L 마운트로 출시한 후지논 50mm F1.2. 


1954년에는 135포맷 렌즈 후지논 50mm F1.2(Fujinon 50mm F1.2)를 출시해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 렌즈는 내부에 특수 광학유리를 포함한 8매 구조로 선명했다. 미국 매거진 ‘모던 포토그래피’는 이 렌즈에 대해 ‘35mm 카메라용 렌즈로는 전례가 없는 빠른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 후지필름의 첫 135포맷 카메라 후지카 35M.

후지필름의 35mm 필름카메라는 1957년 등장했다. 후지카 35M(Fujica 35M)은 후지논 45mm F2.8(Fujinon 45mm F2.8) 렌즈를 탑재한 렌즈 고정형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였다. 





▲ 후지카 35M의 개량형 후지카 35SE는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1959년에는 미국 필라델피아 카메라 박람회에 후지카 35M의 개량형 후지카 35SE(Fujica 35SE)를 소개해 화제를 불렀다.





▲ 첫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중형 포맷이었다. 후지카 G690. 

첫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중형 레인지파인더 모델인 후지카 G690(Fujica G690)이었다. 이 시리즈는 이후 렌즈 고정형 카메라인 GW 시리즈로 이어진다. 중형 카메라에 G 라는 영문을 사용하게 된 것도 첫 모델인 G690의 전통을 따르는 것이다
.





▲ 후지카 ST 시리즈는 후에 마운트를 베이요넷으로 바꾼 AX 시리즈로 이어진다. 

M42 마운트를 적용한 135포맷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1970년에 출시한 후지카 ST-701(Fujica ST-701)이다.






▲ M42마운트를 탑재한 135포맷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1970년에 처음 등장한 후지카 ST-701이다.

ST 시리즈는 1979년까지 총 11개 모델이 출시됐으며 이후 자체 베이요넷 마운트를 적용한 AX 시리즈로 바통을 건넨다. 이 시리즈 역시 1985년까지 이어졌지만 이후 후지필름은 더 이상 135포맷용 렌즈교환식 SLR 카메라를 생산하지 않았다.







▲ 일회용카메라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적용한 우츠룬데스(写ルンです). 사진은 30주년 기념 모델이다.

그러나 후지필름은 필름카메라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킨 굵직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았다. 제품 콘셉트에서는 고정관념도 고집도 느껴지지 않았다. 대표적인 제품이 1986년 출시한 ‘우츠룬데스(写ルンです)’다. 우리말로 옮기면 ‘찍힌답니다’정도의 의미를 가진 이 제품은 필름을 포함한 1회용 카메라였다. 물론 카메라를 정말 1회만 사용하고 버리는 것은 아니고 현상소를 통해 들어온 제품을 수거해 다시 사용하는 시스템이었다.






▲ GX680은 무브먼트 기능을 갖춘 중형카메라였다. 사진은 세 번째 모델인 GX680 III.

같은 해 후지필름은 대형카메라와 같은 무브먼트 기능을 갖춘 중형카메라 후지 GX680(Fuji GX680)을 출시했다. 관련 렌즈는 1997년 단종되기까지 무려 17종이나 출시됐는데 이는 135포맷 카메라인 AX 시리즈와 거의 비등한 수준이었다. 이 제품은 스튜디오 및 건축사진 분야와 같이 무브먼트가 요구되는 프로 사진가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즉석카메라 인스탁스(instax) 시리즈는 1998년에 등장했다.

1998년에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즉석필름 카메라 인스탁스(instax) 시리즈가 등장한다. 카드 크기인 미니와 그 두 배 정도 크기인 와이드 두 종류 포맷으로 출시한 인스탁스는 사라져간 다른 즉석필름과 달리 지금까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미러리스 중형카메라에 이르기까지 

▲ 후지필름의 첫 디지털 카메라 후직스 DS-1P는 굉장히 이른 시기인 1988년에 등장했다.  

후지필름은 카메라의 디지털화에 앞장선 브랜드다. 디지털카메라 초창기 직접 센서와 바디를 제작했다. 첫 디지털카메라는 무려 1988년에 등장했다. 후직스 DS-1P(FUJIX DS-1P)는 반도체 메모리 카드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세계 최초 디지털카메라였다. 메모리에는 5장에서 10장 가량 사진을 저장할 수 있었다.




▲ 니콘과 협력해서 완성한 DSLR 후직스 DS-505. 니콘에서는 E2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1995년에는 후직스 DS-505(FUJIX DS-505)라는 모델을 출시했는데 이것은 니콘 E2와 동일한 제품이었다. 그 이유는 이 모델이 니콘과 협력해 만든 카메라였기 때문이다. 센서 크기는 무척 작았지만 렌즈 화각은 135포맷과 1:1 대응했다. 그 이유는 카메라 안에 화각을 동일하게 바꿔주는 축소 광학계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총 130만화소였으며 가격은 110만엔이었다.




▲ APS-C 사이즈 센서를 탑재한 DSLR은 2000년에 출시됐다. 후지필름 S1 Pro는 여타 제조사와 다른 슈퍼 허니컴 CCD 구조를 갖춰 색 표현력이 뛰어났다. 

APS-C 사이즈 센서를 탑재한 DSLR은 2000년에 등장했다. 후지필름은 후직스 DS-505 이후 니콘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자체 개발한 슈퍼 허니컴 CCD를 탑재한 파인픽스 S1 PRO(FinePix S1 PRO)는 니콘 F60 바디를 채용해 니콘 F 마운트 렌즈를 사용할 수 있었다. 유효화소수는 310만화소이지만 허니컴 구조로 최대 613만화소 사진을 저장할 수 있었다.




▲ 후지필름과 니콘의 협력관계는 2006년 공개한 S5 Pro까지 이어진다. 

니콘과 후지필름의 관계는 2006년 공개한 파인픽스 S5 PRO(FinePix S5 PRO)까지 이어진다. 이 모델은 니콘 D200바디에 후지필름이 직접 개발한 1234만화소 슈퍼 CCD 허니컴 SR Pro 센서를 탑재했다. 파인픽스 S5 PRO는 이전 모델에 비해 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됐고 고감도에서도 노이즈가 적었다. 또한 다이내믹 레인지를 최대 400%까지 선택할 수 있었다. 이후 후지필름은 2011년까지 소형센서를 탑재한 콤팩트 카메라에 집중했다.



 

▲ 2011년에는 X 시리즈의 초석이 된 파인픽스 X100이 등장한다. 


2011년에는 대망의 X 시리즈의 첫 단추인 파인픽스 X100(FinePix X100)이 출시됐다. 제품명에는 아직 후지필름 디지털카메라 브랜드인 파인픽스가 붙어있었다.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를 닮은 디자인과 전자식과 광학식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뷰파인더를 갖춘 파인픽스 X100은 APS-C 사이즈 대형 센서를 탑재해 시장에 충격을 선사했다. 그 인기에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였다.




▲ X100의 콘셉트를 기반으로 출시한 첫 미러리스 카메라 X-Pro1. 


이후 후지필름은 모델명 X를 새로운 시리즈로 정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을 갖춘 고성능 콤팩트 카메라를 연속해서 출시했다. 이어 2012년에는 첫 번째 미러리스 카메라인 X-Pro1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 2014년에는 작동속도와 해상력을 끌어올린 SLR형 미러리스 카메라 X-T1을 출시한다. 

이어 2014년에는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SLR형 미러리스 카메라 X-T1을 선보인다.




▲ X 시리즈 최신 모델은 X-T2의 성능을 갖추고 크기와 무게를 줄인 X-T20이다.  


X 시리즈 최신 모델은 약 2430만화소 X-Trans CMOS III 센서를 탑재한 소형 미러리스 카메라 X-T20이다.





▲ 중형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 GFX 50S. 

그리고 올 해 초 후지필름은 또 한 번 카메라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중형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보임으로써 고해상도 영역에 새로운 장을 연 것이다. GFX 50S는 약 5140만화소 중형 센서를 탑재했지만 본체 무게를 740g으로 억제해 부담이 없다. 출시와 동시에 렌즈 3종을 소개하고 추가로 연내 3종을 더 발매하기로 해 활용할 수 있는 렌즈도 많다. 지금까지 다양한 중형 필름 카메라를 만들어온 후지필름다운 제품이다. 


필름 제조에 힘을 쏟았던 후지필름은 한 가지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나갔으며 결국 이러한 활동은 다시금 이미징 솔루션이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후지키나 2017에서 만난 GFX 50S 개발자는 이전에 필름 개발 부서에 있었다고 한다. 그는 필름의 시대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회사에 남아 새로운 카메라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는 사실에 사뭇 감격하는 눈치였다. 지금 후지필름 카메라가 여전히 매력적인 이유는 그 때 그 사람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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