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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시그마 브랜드 스토리
1961년에 설립된 시그마의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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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관리자
  • 20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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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브랜드 스토리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7년에 발간된 기사 내용입니다. 본문 내용은 당시 기준이며, 현재는 변경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교환렌즈에 집중한 광학기기 회사

 
▲ 시그마는 렌즈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직접 생산한다 

때로는 과거의 영광보다 생존이 중요하다. 수많은 카메라 제조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혹은 다른 제조사에 편입되어 겨우 이름만 남겼다. 사람의 이름은 호랑이의 가죽보다 값지지만 기업에게는 지속성이 영광보다 의미가 있다. 지금 이 자리에 굳건히 서서 여전히 소비자에게 선택 받고 있다는 사실은 기업에게는 승리와 다름없다.  





▲ 시그마 설립자 야마키 미치히로 

시그마는 1961년 야마키 미치히로(山木道広)에 의해 설립됐다. 처음 회사의 이름은 시그마 연구소였다. 야마키 미치히로는 시그마 연구소에서 텔레 컨버터를 만들었다. 이후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위한 호환 렌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광각렌즈와 망원렌즈로 인기를 얻었다. 카메라 제조사에서 광각과 망원 영역은 무척 가격이 높은 영역으로 시그마 렌즈는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 물론 성능도 우수했다. 



  

▲ M42 스크류 마운트를 적용한 시그마 마크 1  


1970년 11월 시그마는 회사 이름에서 ‘연구소’라는 꼬리를 뗀다. 1973년에는 아이즈 공장을 설립했다. 지금과 같은 기반이 1970년대 초반 마련된 것이다. 공장 설립 이후 시그마는 고성능 렌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당시로써는 고성능이라 할 수 있는 줌렌즈를 출시했고 1976년에는 M42 스크류 마운트를 적용한 SLR 카메라 시그마 마크 1(Sigma Mark I)을 출시하기도 했다. 마크 1은 Cds 방식 노출계를 내장하고 최대 1/1000초 셔터속도 촬영이 가능했다. 1979년에는 세계 최초로 21-35mm 초점거리에 대응하는 초광각 줌렌즈 21-35mm Zoom Gamma를 출시하기도 했다





▲ 세계 최초 21-35mm 초점거리에 대응하는 줌 감마  

1980년대는 카메라 제조사들이 전자식 카메라 개발에 열을 올리던 때였다. 아울러 AF가 가능한 SLR 개발이 한창이었다. 시그마는 묵묵히 렌즈를 만들었다. 제품은 점점 소형화 됐고 화질은 향상됐으며 조리개는 밝아졌다. 그 사이 시그마는 아이즈 공장을 확장하고 독일과 홍콩에 지사를 냈다.




▲ 시그마는 콤팩트 AF 카메라도 출시한 바 있다.  

1985년 미놀타가 AF가 가능한 SLR 카메라를 출시하자 시그마는 발빠르게 이에 대응한 렌즈를 공개했다또한 AF 기능을 갖춘 콤팩트 카메라도 출시했다. 1987년에 출시한 AF35D-TF 36mm 초점거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별매 액세서리는 Tele-Tengu 2.2x를 장착하면 망원 촬영을 할 수 있었다. 






 ▲ 렌즈 자체에 AF 기능이 적용돼 MF 카메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던 유니버설 AF 줌 렌즈

이 시기 시그마는 재미있는 렌즈를 출시했는데 바로 유니버설 AF 줌 렌즈다이 렌즈는 AF 기능을 자체 내장하고 있어 MF 카메라에서 자동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시그마는 당시 판매되고 있던 거의 모든 SLR 카메라용 마운트로 이 제품을 출시했다. MF 카메라에서 이 렌즈의 AF는 훌륭하게 작동했다. 





▲ ZEN 매트 피니시가 처음 적용된 28 AF 줌 슈퍼 콤팩트 카메라
 
1990년은 오랫동안 시그마 렌즈의 특징으로 자리잡은 ZEN 매트 피니시가 처음 등장한 해다이 마감은 손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고 빛을 반사하지도 않으며 스크래치에도 강했다. 28 AF 줌 슈퍼 콤팩트 카메라에 처음 적용된 이후 이 마감은 시그마가 글로벌 비전을 발표하기 전까지 거의 모든 렌즈에 적용됐








▲ TIPA 수상모델인 18-35mm F3.5-4.5 UC

1994년에는 AF 기능을 갖춘 18-35mm F3.5-4.5 UC을 출시했는데 이것은 세계 최초로 18mm를 커버하는 줌렌즈였다이너 포커싱이너 줌 구조는 현대적인 렌즈와 거의 동일했다무게는 300g으로 무척 가벼웠고 캐논미놀타펜탁스니콘 등에 대응했다이러한 성능에 힘입어 이 렌즈는 94-95 TIPA 베스트 렌즈로 선정됐다. 






▲ 위: 초음파 모터가 처음으로 적용된 300mm F4 APO Macro HSM   l    아래: 펄무광 렌즈의 시작인 EX 라인업 

시그마는 교환렌즈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초음파모터를 적용했다. 1997년 시그마는 초음파모터에 HSM(Hyper Sonic Motor)이라는 이름을 붙였다첫 모델은 300mm F4 APO Macro HSM 이었다이듬해인 1998년에는 고사양 모델인 EX 라인을 선보였다그 유명한 펄무광 렌즈의 등장이었다고급 유리를 사용해 화질을 높이고 HSM으로 AF 속도를 높인 EX 라인은 당시로써 상당한 고급 사양이었다렌즈 전면에 금색 테두리를 넣은 디자인은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가격은 경쟁 모델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 고성능 필름 AF SLR 카메라 SA9

2001년에는 1/8000초 고속 셔터속도 촬영이 가능한 필름 SLR 카메라 SA9을 선보였다이 카메라는 시그마의 AF 시스템과 완벽하게 작동했다. AF 크로스 센서는 다양한 피사체 유형에 대응했고 HSM 기능을 지원해 속도도 빨랐다이후 시그마는 SA9을 기반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기도 한다.



 

포베온과 시그마 

 


▲ 3개 레이어로 각각 다른 색을 받아들이는 독특한 구조를 갖춘 포베온 X3 센서 


시그마 디지털 카메라의 특징은 여타 제조사와 달리 독자적인 센서를 사용한다는 점이다포베온 X3(Foveon X3) 센서는 여타 CMOS, CCD 센서가 빛의 삼원색 R,G,B 를 한 번에 받아들이는 것과 반대로 각 색마다 별도 센서를 적층 방식으로 배열해 색 재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 포베온 센서를 고안한 카버 미드 교수


포베온 센서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카버 미드(Carver Mead) 박사와 동료 연구원들이 함께 고안한 기술이다그는 눈으로 본 것과 같이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 해 망막의 중심와(Fovea Centralis)에서 이름을 따 Foveon 이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 세계 최초로 포베온 센서를 탑재한 SD9

이 센서가 상용화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완성된 시기가 2002시그마의 첫 번째 DSLR SD9의 출시가 2002 10월이었으니 포베온 X3와 시그마 SD9은 거의 함께 개발되고 있었던 셈이다덕분에 시그마는 세계 최초로 포베온 X3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로 이름을 기록한다.

 






▲ 세계 최초로 APS-C 사이즈 센서를 탑재한 콤팩트 카메라인 시그마 DP1

이후 시그마는 포베온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를 꾸준히 발매한다. 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APS-C 사이즈 대형 센서를 탑재한 디지털 콤팩트 카메라 DP1을 출시하기도 했다. DP1은 포베온 X3 센서를 탑재해 크기에 비해 해상력이 매우 높았다. 






▲ 약 4600만 화소급 포베온 센서를 탑재한 DSLR 시그마 SD1
 
2008년 시그마는 포베온사를 인수하기에 이른다포베온사 인수 이후 시그마는 센서를 활용한 렌즈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적극적으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2010년 발표한 SD1은 센서의 성능이 극적으로 향상돼 베이어 방식 센서로 계산하면 약 4600만 화소 수준에 이르게 됐다.






▲ 시그마 sd Quattro H는 포베온 센서를 탑재한 가장 최신 렌즈교환식 카메라다. 
 
포베온 센서를 탑재한 가장 최신 모델은 시그마 sd 콰트로 H(sd Quattro H). APS-C 사이즈 센서보다 조금 큰 APS-H 사이즈 포베온 센서를 탑재한 이 모델은 풀프레임 사이즈 센서 이하 크기로는 최대 화소인 5100만 화소를 실현했다이 카메라의 출시에 발맞춰 DNG 파일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라이트룸(Light room)과 같은 일반 RAW 파일 컨버팅 프로그램에서도 시그마 카메라의 사진을 보정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비전 그 이후 


▲ 좌 : 고) 야마키 미치히로 / 우 : 야마키 카즈토 현 시그마 대표
 
2012년 시그마 본사 홈페이지에 부고가 게시됐다설립자인 야마키 미치히로의 별세를 알리는 글이었다. 1 18 78세 나이로 사망한 야마키 미치히로의 송별회는 조금 늦은 3 14일 도쿄에서 한 번, 21일 아이즈 공장에서 한 번 진행했다.





▲ 글로벌 비전 이후 시그마 라인업은 아트, 스포츠, 콘템포러리로 나뉜다

야마키 미치히로 대표의 뒤는 아들인 야마키 카즈토(山木 和人)가 이었다야마키 카즈토 대표는 선대의 공장은 크게 사무실은 작게라는 정신을 받아 회사에 일대 큰 변화를 불러온다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던 야마키 카즈토 대표는 시그마 라인업을 아트(Art), 스포츠(Sports), 컨템포러리(Contemporary) 세 가지로 나누고 제품의 디자인과 콘셉트를 완전히 새롭게 정비했다.





▲ 시그마 글로벌 비전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렌즈의 광학 구성을 보여주는듯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글로벌 비전(Global Vision)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변화는 사진시장에 일대 충격을 일으켰다기존 시그마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세련되게 변한 디자인은 소비자들이 마음을 흔들었다렌즈는 무게나 가격보다 성능을 최우선으로 했다특히 아트 라인은 5000만 화소가 넘는 고해상도 카메라에 맞게 세밀한 묘사력을 갖추도록 설계했다.

광각, 표준, 망원과 줌, 단초점 등 렌즈의 형태와 무관하게 일관된 분위기를 갖춘 디자인은 다른 회사에도 큰 영감을 줬다. 교환렌즈 제조사의 디자인이 변화를 이루기 시작한 이유에서 글로벌 비전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보인다.





▲ 풀프레임 카메라용 줌렌즈 최초로 F2 고정 조리개를 달성한 24-35mm F2 DG HSM | ART 렌즈

렌즈의 사양도 독특했다줌 배율을 2배로 억제한 대신 최대 개방 조리개가 F1.8에 이르는 표준망원 렌즈를 출시하는가 하면 21mm 부터 85mm 까지 F1.4로 일관된 아트 라인을 내놓기도 했다. 24-35mm F2 DG HSM | ART와 같은 재미있는 사양도 등장했다.






▲ 글로벌 비전 아트 렌즈 중 가장 처음 출시된 35mm F1.4 DG HSM | ART

글로벌 비전 이후 부쩍 젊어진 시그마는 이제 대안이 아닌 목적이 되고 있다카메라의 부수적인 장비로써 렌즈가 아니라 렌즈를 사용하고 싶어 시그마가 대응하는 고사양 카메라를 구입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물론 시그마 렌즈의 해상력을 가장 확실하게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sd Quattro를 사용하는 것이다.





로벌 비전을 발표한지 이제 5년이다야마키 카즈토 사장에 이르러 확연한 변화를 보여준 시그마는 지금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새로운 출발이라는 말이 이만큼 잘 어울리는 경우가 있을까앞으로 시그마가 보여줄 새로운 미래가 기대된다.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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