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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아름다운지
시그마 글로벌 비전 렌즈에는 빈티지 넘버가 새겨진다. 렌즈의 마운트 주변을 살펴보면 세 자리 숫자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빈티지 넘버다. A 35mm F1.4 L 마운트 렌즈에는 012라는 넘버가 새겨져 있다. 2019년에 발표한 제품에 012라는 숫자가 적힌 이유는 광학 설계가 2012년에 공개한 A 35mm F1.4 캐논 EF, 니콘 F 마운트 모델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시그마 35mm F1.4 DG HSM | ART (L Mount) | |
출시일 | 2019년 4월 |
가격 | 103만 5,000원 |
렌즈 구성 | 11군 13매 |
조리개 날개 매수 | 9매(원형 조리개) |
최소 조리개 | F16 |
최단 촬영 거리 | 30cm |
최대 촬영 배율 | 1:5.2 |
필터 구경 | ф67 |
크기(최대 구경×전체 길이) | 77×94mm |
무게 | 665g |
렌즈 구성도
CHECK 01
◇ 빠르고 조용한 HSM 적용
초음파 모터인 HSM(Hyper Sonic Motor)을 탑재해 AF 속도가 빠르고 소음이 적다. L 마운트 연합 카메라는 대부분 콘트라스트 AF 방식이지만 워블링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정확도도 높다..
CHECK 02
◇ 플로팅 이너 포커스 적용
AF 렌즈군을 나누어 포커스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르게 움직여 최단 초점 거리를 줄이거나 포커스 변화에 따른 수차 변동을 줄이는 방식을 플로팅 시스템이라 한다. 비대칭 구조를 갖춘 광각렌즈에서 효과가 크다.
Panasonic S1R / 35mm / (F1.4, 1/60초) / ISO 1600
파나소닉 S1R은 L 마운트 카메라 중 유효 화소 수가 높은 편이다. 약 4730만 화소를 갖춘 S1R은 렌즈의 성능이 그대로 드러나는 꽤 높은 허들이라 할 수 있다. 출시된지 7년이 지난 렌즈가 이러한 고성능 카메라에서도 유효할까 싶은 궁금증은 어쩌면 당연한 부분. 그런데 시그마 글로벌 비전을 발표할 당시 야마키 카즈토 대표는 목표가 약 5,000만 화소 이상에서도 충분한 해상력을 경험할 수 있는 렌즈라고 말했다. 이 기준이라면 S1R의 화소수는 안전한 범위 내에 속한다.
실제로 A 35mm F1.4는 고화소 모델에서도 날카로운 묘사력을 보여준다. 조리개를 F1.4로 개방해서 촬영하면 초점이 맞은 부분은 매우 얕은 심도를 가진다. A 35mm F1.4는 개방에서도 상당히 높은 묘사력을 보여준다. 얕은 심도로 인해 크게 흐려진 보케와 개방에서도 선명한 묘사력은 베일듯 날카로운 이미지를 만든다. 커다란 보케 덕분에 샤프한 묘사력이 더욱 도드라진다.
개방에서 주변부 비네팅은 다소 발생하지만 이것은 L 마운트 연합의 호환성 덕분에 파나소닉 S1R 바디 안에서 소프트웨어로 보정이 가능하다. 다만 이번 촬영에서는 흑백톤에 맞게 초점이 맞은 부분으로 시선이 모이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비네팅을 그대로 살렸다.
Panasonic S1R / 35mm / (F4, 1/320초) / ISO 100
AF 속도나 정확성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MC-21 마운트 컨버터를 사용할 때와 달리 A 35mm F1.4 L 마운트 렌즈는 AF-C도 제대로 작동하고 동영상 촬영시에도 부드러운 초점 이동이 가능하다. 물론 라이카 카메라에서도 이러한 작동을 기대할 수 있다.
Panasonic S1R / 35mm / (F1.4, 1/60초) / ISO 1600
A 35mm F1.4는 시그마 아트 렌즈 중에서도 작고 가벼운 쪽에 속한다. 그만큼 사용하는 데 부담이 적다. 이미 충분히 경험해본 바 있었던 렌즈인데도 다시 만나 보니 새삼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렌즈에 새긴 빈티지 넘버가 세월을 느끼게 하려면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 듯하다. A 35mm F1.4는 여전히 활력이 넘친다.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