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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F 렌즈를 품은 후지필름의 첫 보급형 단초점렌즈
후지필름 X 시리즈에 대응하는 렌즈 로드맵을 살펴보면 초광각부터 표준, 초망원에 이르기까지 빈틈 없이 채워져 있다. 그럼에도 엔트리 유저를 위한 보급형 렌즈 라인업인 XC 렌즈군이 다소 부족해 전체적인 밸런스에 아쉬움이 있었다. XC 렌즈군은 XF 렌즈군과 외관의 소재, 렌즈 구성 등에 차이를 둬 가격 부담과 무게 부담을 줄인 제품을 의미한다. XC 렌즈 라인업은 엔트리 유저의 수요가 높은 줌렌즈가 대부분이었고 그 마저 대부분 단종돼 후지필름이 공식적으로 판매하고 있던 제품은 XC 15-45mm F3.5-5.6 OIS PZ, XC 50-230mm F4.5-6.7 OIS가 전부였다. 플래그십부터 엔트리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미러리스 라인업을 갖춘 후지필름이 이제는 XC 렌즈군 확장에 나섰다.
XC 35mm F2 | |
출시일 | 2020년 2월 |
가격 | 24만 9000원 |
렌즈 구성 | 6군 9매(비구면렌즈 2매 포함) |
조리개 날개 매수 | 9매(원형 조리개) |
최소 조리개 | F16 |
최단 촬영 거리 | 35cm |
최대 촬영 배율 | 0.14x |
필터 지름 | ф43 |
크기(최대 구경×길이) | ф58.4×46.5mm |
무게 | 130g |
CHECK 01
◇ 130g 초경량 표준 단초점렌즈
동일 스펙 XF 렌즈와 비슷한 작은 크기. 외관 소재를 달리해 방진·방적 성능은 없지만 무게는 130g으로 확실히 다이어트했다. 가격도 25만 원 정도 저렴한 24만 9000원으로 진입장벽이 무척 낮다.
CHECK 02
◇ 진입장벽을 확 낮춘 보급형 렌즈
저렴한 가격과 가벼운 무게를 중시하는 유저에게 초점을 맞춘 보급형 제품. 정확한 렌즈 구성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6군 9매 구성에 비구면렌즈 2매가 포함된 점, 이너 포커스 시스템과 스테핑 모터가 적용된 점 등은 동일 스펙 XF 렌즈와 동일하다. 최대 개방 조리개 촬영에서도 동일 스펙 XF 렌즈 대비 빈틈 없는 화질을 보여줬다. 다만 간혹 역광 촬영에서 수차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조리개를 한 스톱만 조여도 사라진다.
X-T200 / 35mm(환산 53mm) / 조리개 우선 AE(F2, 1/3200초) / ISO 200 / WB : 흐린날
사진 표현이 한 단계 더 깊어지는 밝은 단초점렌즈
플래그십부터 엔트리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미러리스 라인업을 갖춘 후지필름이 이제는 XC 렌즈군 확장에 나섰다. XC 렌즈군 최초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밝은 단초점렌즈 XC 35mm F2를 발표한 것. 이 렌즈는 가격적인 면과 XC 시리즈 최초로 배경 흐림 표현을 자유자재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동급 스펙을 가진 XF 렌즈 XF 35mm F2 R WR는 X 시리즈에 대응하는 렌즈군 중 가장 저렴한 49만 9000원이었다. XC 35mm F2는 정확한 렌즈 구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렌즈와 동일한 비구면렌즈 2매를 포함한 6군 9매 구성을 갖췄다. 동시에 이너 포커스 시스템과 스테핑 모터로 빠르고 정확한 AF를 구현이 가능함에도 24만 9000원이라는 절반에 가까운 가성비를 실현했다.
X-T200 / 35mm(환산 53mm) / 조리개 우선 AE(F2, 1/4000초) / ISO 200 / AWB
외관 소재가 달라져 방진·방적 기능이 부재라는 점과 상세 렌즈 구성의 차이로 인해 상황에 따라 최대 개방에서 수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정도 가격으로 배경 흐림 표현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렌즈의 메리트는 충분하다. 이 렌즈는 XF의 F2 라인업이 가진 부드러운 배경 흐림 표현을 계승했고 원형 조리개를 채택해 동그란 빛망울 묘사도 가능하다. 엔트리 미러리스 번들 렌즈인 XC 15-45mm F3.5-5.6 OIS PZ의 최대 망원 영역에서 최대 개방 조리개, 최단 촬영 거리로 촬영해도 구현하기 어려운 표현이다. 단순히 나와 일상을 담는 행위를 넘어 보다 다채로운 표현으로 사진 기록을 남기고 싶다면 XC 35mm F2로 사진 생활의 다음 스텝을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