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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에디터의 책장4월 2주차 문화 뉴스 : DCM이 점 찍어 둔 3권의 책
SUMMARY오늘의 문화 소식
ㆍ 이영준 <기계비평>
ㆍ IKEA <우리와 지구, Us & Our Planet>
ㆍ 이환수(한스포토) <이국적인 국내여행지 64>
01테크놀로지의 배신이영준 <기계비평>
"2006년에 <기계비평: 한 인문학자의 기계문명 산책>이란 책을 펴냈을 때 내 생각은 나만의 작은 놀이터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기계라는 나만의 장난감을 가지고 나의 놀이 방식으로 노는 작은 방 같은 것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10여 년이 지나니까 그 놀이터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장난감과 놀이 방식을 재미있어 했다." 2006년에 낸 책으로 기계비평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그 개념을 정립한 저자 이영준이 2019년에 워크룸프레스와 복간본 <기계비평>을 내며 한 말이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사실 기계와 지식이 깊은 관계에 있다는 것은 기계에 딸려오는 매뉴얼의 양만 봐도 알 수 있다. KTX의 매뉴얼은 1만 3000쪽이며 기계란 엄청난 지식의 지층과도 같다. 그리고 그걸 파헤치는 고고학이 기계비평이다. 그는 초판 서문에서 눈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기계와 떨어질 수 없는 기계인간의 출현을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기계는 비평의 대상이 아니라 작동과 사용의 대상이라는 인식 때문에 기계비평이라는 분야가 더디게 발전했다고 말한다. 우리가 기계를 도구 그 이상의 것으로 생각하고 비평적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이영준이 복간본 서문에서 말한 10여 년의 시간동안 기계비평을 다루는 대학의 정규 과목이 개설됐고 학술대회 개최 등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며 한국의 기계비평이 성장했다. 모두 그와 그의 놀이터에 모여든 사람들이 이뤄낸 성과다. <기계비평>은 여전히 이영준의 시선으로 디젤기관차, 비행기,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계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이와 함께 출간된 <기계비평들>은 이영준의 선구적 비평 작업에 동의하거나 그 의의를 좇는 연구자들의 후속 연구 성과들을 엮은 책으로 2010년대 한국 기계 문화에 대한 뼈아픈 진단은 담고 있다. 이영준의 <기계비평>으로 기계비평의 세계에 대해 알게 됐다면, 여러 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현 시대의 기계비평을 함께 살펴보시길. 이 낯선 학문에 어느 순간 고개를 끄덕이게 되면서 오늘부터 나와 함께 하는 기계가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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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IKEA가 발견한 새삶스러운 일상<우리와 지구, Us & Our Planet>
꾸준히 우리의 공간에 대해 이야기해온 스웨덴 가구 제조 브랜드 IKEA가 새로운 책으로 새로운 삶에 대해 말한다. 글로벌 출판사 파이돈(Phaidon)과 함께 출판한 <우리와 지구, Us & Our Planet>은 집에서의 지속가능한 생활에 대한 영감은 담은 책으로 팬데믹 이후의 삶에 대해 다루고 있다. IKEA 1950년부터 전 세계 다양한 가정의 모습을 통해 삶에 방식에 대한 IKEA만의 철학을 발전시켰다. 늘 실제 고객의 공간 속에서 앞으로의 해답을 찾은 것. <우리와 지구, Us & Our Planet>은 IKEA의 브랜드 철학에 걸맞게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일들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실제로 이 책은 멕시코부터 모스크바, 발리, 베이루트 등 세계 곳곳에 거주하는 일반인 12명이 집에서 보내는 일상을 그리며 시간, 공간, 음식, 휴식, 놀이, 함께하기 등 팬데믹 이후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가장 일상적인 6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12명이 보내는 일상을 사진과 에세이, 인터뷰 등 다양한 형식을 빌려 이야기하고 있다. IKEA는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삶이 곳 우리 모두의 삶이라고 말한다. 집에서의 생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사진과 이야기를 통해 개개인이 삶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그것이 다시 누군가에게 영감이 되는 요즘 IKEA의 책과 함께 집에서의 시간을 깊게 생각해보고 기록으로 남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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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해외보다 더 좋은 우리나라 여행지이환수(한스포토) <이국적인 국내여행지 64>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면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멋진 곳을 매번 찾아다닐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팬데믹 이후 어딘가로 훌쩍 떠나는 일상이 별 것이 되면서 인스타그래머들의 정보력에 매번 감탄한다. 해외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서 국내에도 얼마나 아름다운 곳들이 많은지 매일 같이 증명해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터. 사실 그들의 정보력 뒤에는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어떤 곳을 마주하고 그곳을 자신만의 시선이 담긴 공간으로 향유하기까지 두 발로 뛰고 바쁘게 사진을 찍는 시간들이 있다. 평소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자신의 채널에 공유하는 여행 사진 작가 한스 포토가 오래도록 자신의 사진첩에 숨겨 놓았던 국내 히든 스폿을 <이국적인 국내여행지 64>에 담았다. 단순히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하나의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함께 가면 좋은 카페와 공간, 해당 장소에서의 풍경 사진을 비롯한 인생 사진을 남기는 팁까지 아낌 없이 담았다. 주말마다 집 근처의 비슷한 공간에서 머무는 일상이 조금 지겨워졌다면 한스 포토의 책과 함께 낯선 느낌이 물씬 나는 이국적인 국내 여행지를 하나씩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 이 책에 담긴 장소를 모두 다녀온 뒤엔 하늘길도 지금보다 더 넓어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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