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가 휩쓸고 간 자리 때 아닌 렌즈 전쟁

1월 4주차 테크 뉴스 : 니콘, 파나소닉, 시그마, 소니의 새 렌즈

에디터 · 김진빈 

 

니콘은 1월의 시작과 함께 가장 처음 신제품 렌즈를 발표한 브랜드 중 하나다. 니콘은 지난 1월 5일(목) 니콘 풀프레임 Z 마운트를 위한 단초점 렌즈 2종의 개발 소식을 발표했다. Z 마운트 출시 5-6년만에 렌즈 라인업을 빈틈 없이 메우며 새로운 미러리스 체재를 굳건히 해온 니콘이 새롭게 선보인 단초점 렌즈는 광각 영역의 NIKKOR Z 26mm f/2.8과 중망원 영역의 NIKKOR Z 85mm f/1.2 S다. 

NIKKOR Z 26mm f/2.8은 콤팩트한 경량 디자인으로 소형 미러리스와 합이 좋은 팬케이크 렌즈다. 니콘 풀프레임 Z 마운트를 커버하는 소형, 경량 렌즈 중 가장 콤팩트해 카메라에 마운트하면 콤팩트 카메라 정도의 조작감이 기대된다. 그만큼 일상 기록용이나 부담 없는 여분의 렌즈로도 제격인 것. 기존에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하며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출시됐던 스페셜 에디션 렌즈 NIKKOR Z 28mm f/2.8과 비슷한 크기로 거의 동일한 운용감을 가지면서 현대적인 심플한 디자인의 Z 렌즈 최경량 광각 렌즈 NIKKOR Z 28mm f/2.8보다도 가볍다. 화각 역시 이들보다 넓어 광활한 광각 촬영뿐 아니라 테이블 전체를 담는 것과 같이 일상의 순간을 기록할 때 더 넓은 화각이 필요할 때 더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 정확한 출시 일정과 가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NIKKOR Z 85mm f/1.2 S는 Z 렌즈 중 높은 수준의 설계 원칙과 품질 관리를 준수해 제작된 고성능 렌즈에만 붙는 S-Line 시리즈다. 동일 라인업에 이미 NIKKOR Z 85mm f/1.8 S가 있지만 웨딩 사진이나 패션 사진 등 인물을 촬영하는 영역에선 F1.8의 표현력이 아쉬운 경우도 왕왕 있다. 이미 50mm 표준 초점 거리에서 F1.2 Z 마운트 렌즈의 성능과 배경 흐림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중망원 영역에서의 한층 더 강조되는 배경 흐림 표현을 기대했을 터. 계속해서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새로운 차원의 광학 성능을 추구한다는 니콘의 광학 철학에 딱 맞는 선택지다. 한편 니콘은 지난 연말 발표한 2023년 렌즈 로드맵을 통해 이 두 렌즈를 포함해 2023년에 총 8개의 렌즈를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니콘의 렌즈 라인업이 어떤 모습으로 채워질지 무척 기대되는 바이다.  

  

파나소닉은 니콘에 이어 1월의 시작과 함께 신제품을 발표한 또 하나의 브랜드다. 파나소닉은 지난 1월 5일(목) 하이엔드 풀프레임 미러리스 루믹스 S5 시리즈 2세대를 발표했다. S5II와 S5IIx는 사진과 영상 모두에 출중해 올라운더 카메라로 대표되던 기존 포지션을 지키면서 AF와 속도가 대폭 향상된 모델이다. 이와 함께 파나소닉이 발표한 렌즈는 광각 줌렌즈 LUMIX S 14-28mm F4-5.6 MACRO다.

LUMIX S 14-28mm F4-5.6 MACRO는 초광각부터 준광각까지 다채로운 광각 영역을 커버하는 광각 줌렌즈다. 놀라운 점은 줌 전 영역에서 15cm까지 근접 촬영이 가능해 최대 망원인 28mm에서는 최대 촬영 배율이 0.5배에 달한다. 렌즈명에 ‘MACRO’가 붙은 이유도 하프 매크로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 또한 스테핑 모터와 이너 포커싱 방식을 채택해 빠르고 부드럽게 AF을 맞추는 것은 물론 광각렌즈임에도 가벼운 무게를 실현했다. 카메라 본체와 결합하면 AF를 최대 초당 240회 제어해 사진, 영상 모두에서 움직이는 피사체를 빠르게 추적한다. AF와 속도 기반의 발전이 있는 S5II 시리즈와도 밸런스가 좋은 선택지를 선보인 것. 이 렌즈는 일본에서 3월 중순 발매 예정으로 가격은 엔화 기준 107,800엔이다.

 

카메라 브랜드 로드맵의 틈새를 공략하며 유저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는 시그마 역시 신제품 렌즈를 발표했다. 시그마가 지난 1월 12일(목) 무려 10배 줌이 가능한 망원 줌렌즈 60-600mm F4.5-6.3 DG DN OS | Sports를 발표한 것. 기존 풀프레임 대응 라인업을 미러리스를 위한 소형 경량 구조로 재출시하는 시그마의 최근 행보에 걸맞는 선택지다.

이 렌즈는 풀프레임 대응 제품으로 최대 광각 단은 표준 영역에 속하며 최대 망원은 에어쇼, 스포츠, 야생 동물 촬영이 가능할 정도의 초망원 영역을 커버한다. 또한 힘 있게 AF 렌즈군을 구동하는 리니어 모터를 채용하고 최대 광각 기준 약 7스톱 분량의 OS를 실현해 촬영상의 제약을 최소화했다. 듀얼 액션 줌, 방진 방적 구조,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기능 등 기존에 시그마 스포츠 라인업이 가진 강점도 그대로 이어간다. 특히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걸 갖추고 넓은 줌 범위까지 가졌음에도 렌즈 디자인에 각기 다른 소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멀티 머티리얼 구조와 가변 조리개를 채택해 일반적인 풀프레임 대응 망원 줌 렌즈 정도의 크기라는 점이다. 다채로운 망원 영역 촬영을 핸드헬드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시그마가 증명해낸 셈이다. 이 렌즈는 2월 초 국내 판매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1월의 마지막 주자는 소니다. 소니는 지난 1월 17일(화) 사진과 영상 모두에서 다재다능하게 활용 가능한 콤팩트 표준 줌렌즈 FE 20-70mm F4 G를 발표했다. 이 렌즈는 소니 풀프레임 대응 표줌 줌렌즈로 콤팩트 보급형 라인업보다는 화질과 성능이 뛰어나면서 GM 라인업 보다는 소형 경량으로 휴대성과 화질의 양립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다. 

FE 20-70mm F4 G는 99mm로 한 손에 들어오는 콤팩트한 디자인에 488g 가벼운 무게를 실현한 렌즈임에도 일반적인 표준 줌렌즈의 최대 광각 영역보다 더 넓은 20mm 초점 거리를 커버한다. 24mm 초점 거리 대비 약 10도 더 넓은 화각을 가졌기 때문에 풍경, 건축물, 여행지 촬영에서 광각 영역의 자유도가 상승한다. 또한 G 렌즈답게 고급 비구면 렌즈 2매, 표준 비구면 렌즈 1매, 초저분산 ED 렌즈 3매, ED 렌즈 1매를 채택해 색수차와 구면 수차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그만큼 예측 불가능한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최상의 화질을 구현하는 것. 듀얼 XD 리니어 모터로 빠르고 정확한 AF가 가능할 뿐 아니라 영상에서 소음과 진동을 줄여주고 포커스 브리딩 현상을 최소화한다. 사진은 물론 브이로그와 같은 영상 촬영에서도 강점을 보이는 것. 이 렌즈는 오는 2월 9일(목) 오전 10시부터 소니코리아 온오프라인 공식 판매점을 통해 예약 판매가 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