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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머무는 연남동 골목길
발길따라 가보는 출사지 PLACE 01
  • 에세이
  • 최고관리자
  • 2022-01-11
  • 716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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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필름 X-Pro3 / XF35mmF1.4 R / F1.4 / 1/3800초 / ISO 160
고즈넉한 분위기가 가득했던 연남동 어느 골목. 카페 앞 화초가 연극 무대의 주인공처럼 빛이 났다.


살갗을 스치는 바람이 시리다. 2022년 새해를 맞이하는 동시에 완연한 겨울로 접어들었다. 밝은 시간보다 어두운 시간이 더 많은 창 밖을 보며 카메라를 쥐는 손이 애가 타기 시작한다. 짧아진 오후 시간 동안 부담 없이 사진을 즐길 만한 곳이 어디 없을까? 수없이 누볐던 서울의 곳곳 중 무심히 연남동에 대한 향수가 일었다. 돌아서는 골목마다 따스한 빛이 스며들고 아기자기한 소재들이 거리 가득히 널려 있는 곳. 그래, 오늘은 연남동을 걸어봐야겠다.


연남동은 뭐랄까, 소박하고 편안한 동네다. 소위 ‘핫플레이스’라는 곳에 가득한 화려한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대신 각자의 개성을 담은 작은 가게들이 자유분방하게 들어서 있다. 높다란 건물도 이곳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덕분에 차 한 대가 힘겹게 지나갈 만큼 좁디 좁은 골목길로 이루어져 있지만 어디에나 햇빛이 들어오는 길이 열려 있어 포근한 빛이 스며든다. 이 빛이 내가 카메라를 들고 이곳을 자주 찾게 되는 이유다. 시간대에 따라 빛이 때로는 좁고 강하게, 때로는 넓고 부드럽게 변화하며 거리의 인상과 사물의 모습들을 바꾸어 놓는다. 그 빛을 쫓아 걷다 보면 무심코 지나쳤던 대상을 발견하기도 하고 평범한 골목길이 낯설게 다가오기도 한다. 늘 같은 풍경 속에서 새로운 시선과 이야기가 빛을 통해 만들어진다.


출사지를 둘러보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여행자의 관조로 유명한 포인트를 찾아가며 그 장소의 특별함을 최대한 많이 경험하는 것. 다른 하나는 그 장소를 깊게 파고들어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축적하는 방법. 어느 방법이나 의미 있는 일이지만 카메라를 들고 연남동을 방문한다면 발길 닿는 대로 걸어 보기를 권한다. 남들과 다른 시선을 담고 싶다는 바람을 품고 골목을 바라본다면 곳곳에 숨어있는 ‘빛나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글  박지인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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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필름 X-Pro3 / XF35mmF1.4 R / F1.4 / 1/10000초 / ISO 160
연남동 한 켠에 자리한 필름 현상소. 카메라 대여 및 판매도 겸하고 있다. 아날로그 감성이 궁금하다면 이곳을 방문해보자.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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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필름 X-Pro3 / XF35mmF1.4 R / F2.8 / 1/5400초 / ISO 160
거리 곳곳에 연남동 주민들의 유머러스함이 돋보인다.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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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필름 X-Pro3 / XF35mmF1.4 R / F1.4 / 1/5400초 / ISO 160
담장에 자라고 있는 식물 위로 낭만적인 빛이 걸려있었다.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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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필름 X-Pro3 / XF35mmF1.4 R / F2.2 / 1/2700초 / ISO 160
하얗고 정갈한 건물 앞에 세워져 있던 하얀 클래식 자전거가 그림처럼 어우러졌다.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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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필름 X-Pro3 / XF35mmF1.4 R / F1.4 / 1/1100초 / ISO 160
4시가 가까워지자 해가 기울어지며 부드럽게 변하고 있었다. 





SHOOTING MEMO

 촬영 장소 :  연남동 카페거리
• 촬영 시간 :  오후 2시~오후 4시

행정구역 상으로는 더 넓지만, 많은 사람들이 연남동을 떠올릴 때 경의선 숲길공원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상권을 떠올린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를 기점으로 시작해 경의선 숲길공원이 끝나는 지점에서 마무리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연남동의 골목들은 수많은 카페와 음식점, 주점들이 혼재되어 있는 드넓은 상가일 뿐만 아니라 실제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생활공간이기도 하다. 구도와 앵글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으니 언제나 셔터를 누르기에 앞서 이웃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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