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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없는 세계 안에서
원영상 감독, 넓고 깊은 영상 스펙트럼
  • 인터뷰
  • 최고관리자
  •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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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없는 세계 안에서 

단순히 영화 감독이라고 뭉뚱그려 설명하기에 원영상 감독의 스펙트럼은 넓고 깊다. 그는 자신의 세계를 자유롭게 펼치는 연출자였다가 어느 때는 기꺼이 누군가 연출한 세계 안에서 창작을 하는 촬영 감독을 자처하기도 한다. 시네마 장비부터 소형 풀프레임 미러리스까지 다양한 장비를 넘나들며 작품을 창작해내는 데는 빛과 인물들의 움직임을 계산하고 가장 효과적인 이미지를 찾아 영상으로 구현하는 일에 능숙해지기까지 그가 걸어왔던 시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영상 감독은 소니코리아와 함께 A7 IV로 단편영화 <일상을 넘어>를 연출했다. 연출자이자 촬영 감독으로 참여한 그와 나눈 이야기를 통해 시네마를 지향하는 최근의 미러리스 시스템처럼 경계 없는 영상의 세계를 즐겁게 영유하길 바란다.


에디터・김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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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 감독이자 연출 감독, 영상 제작자까지. 소개할 역할이 많다. 직접 소개 부탁한다.

촬영 일을 하고 있는 원영상이다. 연극영화과를 다니면서 영화 촬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단편 영화 촬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촬영 감독 일을 시작했다. 지금은 영화뿐 아니라 웹 드라마, 바이럴 영상 등 다양한 영상 작업에 연출자이자 촬영 감독으로 참여하고 있다.

 


독립 장편 영화 <죽이러 간다> <낭만적 공장>에서는 촬영 감독으로, 독립 단편 영화 <파소도블레> <타임리스>에서는 연출 감독으로 참여했다. 실제 두 역할은 어떤 차이가 있나?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기도 하고 각 파트에 맞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둘을 간단하게 나눠 설명하는 일이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연출 감독은 계획을 세우는 역할이고 촬영 감독은 그 생각을 구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연출 감독은 이야기를 창조하고 이야기들과 그에 대한 본인의 관념을 영상을 통해 관객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지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그럼 촬영 감독은 연출자의 계획을 바탕으로 빛, 카메라 혹은 인물들의 움직임 등을 계산하고 가장 효과적인 이미지를 찾아 영상으로 구현한다.



둘 중 어떤 역할이 본인에게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가?

둘 다 영상 제작 과정 속에서 중요한 역할이고 매력적인 직책이다. 굳이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연출의 세계 안에서 창작을 해야 하는 촬영 감독보다는 자신의 세계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연출 감독이 조금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연출 감독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5.5:4.5 정도다. (웃음).

 


영화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항상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 대사가 있다.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하나 그리고 둘>이라는 영화에선영화가 생겨난 후로 인간의 수명은 3배 늘어났다영화를 통해 2배의 삶을 더 경험한다는 거지…”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 대사가 내가 생각하는 영화를 가장 잘 표현해준다. 많은 사람이 얘기하듯 영화는 개인, 사회, 역사, 이데올로기 등 인간의 삶 그리고 그 외의 것들,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의 세상을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 이렇듯 직접 경험하지 못한 나 이외의 다른 누군가의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영화의 의미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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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연출한 단편 영화 <일상을 넘어>는 어떤 작품인가?

기획 단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의미를 브이로그 형식에 담고 싶었다. 제작 당시에는 코로나 상황이 점점 좋아지고 있던 터라 첫 번째로 코로나 이전 자유롭게 여행을 다녔던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이제 다시 카메라를 들고 새로운 여행을 떠나자라는 의미를 표현하고자 했다. 두 번째로는 지금은 함께할 수 없는 누군가에게 함께 했던 추억들을 소중히 간직한 채 상대에 대한 그리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는 의미를 담은 작품이다.

 


<일상을 넘어> 작품을 시네마틱 비디오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많이 사용하는 용어인 시네마틱 비디오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

시네마란 무엇인가에 대해 예전부터 다양한 접근과 시각들이 있어왔기 때문에시네마틱 비디오란 정확히 무엇이다라고 정확히 정의 내릴 수는 없다. 대신 개인적으로영화적인 비디오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이나 관념 등을 플롯을 통해 전달하는 영화적인 방식을 우리의 일상을 담은 평범한 영상에 차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넓은 의미에서는 영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촬영 방식이나 영상의 형식 등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영상 내적인 부분에서 영화적인 요소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가 시네마틱 비디오를 정의하는 키워드다.

 


그렇다면 <일상을 넘어>의 스토리라인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신을 어떤 부분인가?

엔딩이자 클라이맥스인 비행기 날리기에 성공하는 신이다. 오프닝이 과거를 그리워하는 주인공이라면 엔딩에서는 그리움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희망찬 주인공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러닝타임이 짧고 브이로그라는 형식을 사용하다 보니 이야기로 이걸 표현하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음악과 움직임이 있는 쇼트, 슬로 모션을 활용한 쇼트들로 상승할 것 같은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주로 시네마 카메라를, 단편 영화나 홍보 영상을 촬영할 때는 소니 α7S 시리즈를 활용한다고 들었다. 평소 사용하던 카메라와 이번 작업에 사용한 소니 α7 IV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크기와 스펙. 시네마 카메라에 비하면 미러리스 카메라는 매우 작은 카메라다. 덕분에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장소를 이동하는 브이로그 형식에 알맞은 기동성을 확보했다. A7 IV는 기존에 사용하던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에는 없던 4:2:2 10bit를 지원해 후반 작업에 대한 가능성까지 확보해줬다. DI(Digital Intermediate)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져서 상대적으로 현장에서 편한 마음으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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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로 해결 가능한 부분이 많아졌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에서 이 강점을 느꼈나? 후반 작업에서 컬러나 명암 표현에 있어 어려운 부분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촬영을 하다 보니 딜레이가 좀 있어서 마지막 쇼트를 찍을 때 해가 많이 넘어간 상태였다. 주변에서도 이게 전후 컷들과 색과 톤이 맞을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촬영본을 가져와 DI를 해보니 이전 컷들처럼 복구가 돼 다들 안심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우선 다빈치 리졸브로 DI를 진행했다. 이미 해가 너무 넘어간 상황이라 노출도 어둡고 색이 파래져서 이전 노을 장면들과 붙이기 어려워 보였다. 우선적으로 노출과 색을 이전 컷들과 맞췄다. 해가 없다 보니 화면 전체적으로 빛이 평면적이라 인위적으로 노을 빛을 표현하기 위해 인물을 기준으로 좌우 명암비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소니 A7 IV로 촬영한 결과물의 컬러와 명암이 생각했던 대로 변해가는 걸 보며 DI하기에 매우 편리하다고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디테일한 명암들이나 컬러들이 표현돼 이전 컷들과 같은 화면을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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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영화 촬영에서 소니 A7 IV와 같은 소형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어떤 이점으로 작용했나?

엔딩 신 중에 비행기 시점으로 점점 올라가는 드론 샷 같은 쇼트가 있었다. 촬영 장소나 예산 문제 등 소니 α7 IV처럼 작고 기동성이 있는 카메라가 아니었다면 촬영하기 어려웠을 거다. 해당 장면은 짐벌에 모노포드를 달아 사람이 직접 팔을 뻗어 붐 업 샷으로 만들었다. 산으로 무거운 카메라를 올릴 다른 그립 장비들을 가져올 예산이나 인력이 없었는데 소니 A7 IV였기 때문에 의도한 대로 촬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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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영화 촬영 현장에선 이와 같은 장면을 어떻게 촬영하는가?

영화 촬영 현장에선 주로 지미집 같은 그립에 올려 촬영한다. 아무래도 카메라가 무겁다 보니 모노포드와 작은 짐벌에 올리기는 쉬울 것 같지는 않다. 이번 촬영에서는 소니 A7 IV가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였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사용할 수 있었다. 아마 가볍다는 장점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은데 이 아이디어들이 촬영 속도나 예산을 크게 절감 시켜주리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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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mm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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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mm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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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A7 IV에 어떤 렌즈를 마운트해 촬영했는지 궁금하다.

FE 24-70mm F2.8 GM FE 20mm F1.8 G를 사용했다. 본격적으로 브이로그 형식이 시작되기 전 풍력 발전기가 있는 오프닝과 마지막 엔딩에서는 20mm를 많이 활용했다. 주인공의 손짓, 표정에 카메라가 밀착해 관객이 배우가 표현하고 있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의도였다. 이후 브이로그 장면에서는 G 마스터 표준 줌렌즈의 24mm를 많이 활용했다. 경주라는 공간을 보여주며 그 안에서 경주를 즐기는 주인공의 모습을 넓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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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 카메라 무빙으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오퍼레이터와 함께 MoVI Pro MIMIC을 사용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 연출을 위해 이와 같은 촬영 방식을 선택했나?

플롯이 탄탄하지 못하다 보니 인물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카메라 워크를 평상시 보다 과도하게 사용했다. 카메라에 힘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카메라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야 했고 정밀한 프레임을 필요로 했다. 때문에 카메라의 움직임은 오퍼레이터의 도움을 받고 나는 MIMIC으로 앵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장비를 준비했다. 짐벌은 아무래도 손으로 들다 보니 움직일 때 어느 정도 미세한 흔들림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을 좋아하지 않아 짐벌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소니 A7 IV Steady Shot 액티브 모드를 통해 이 미세한 흔들림이 최소화돼 결과물에 만족했다.

 


실제 영화 촬영 현장에서는 AF를 활용하는 일이 드물다.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AF 성능이 영화 촬영 현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나?

소니 AF는 놀랄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이 MF로 하는 것보다 포커스가 더 잘 맞는다. 다만 시네마 카메라와 렌즈에서는 AF 기능이 아직 이 정도로 발달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시네마 장비를 선호하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단기적으로 큰 변화가 생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 또 개인적으로 포커스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오히려 감각적인 영상이 나올 때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설명하기는 어려운 부분이지만 아직도 나는 MF를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소니 A7 IV로 단편 영화를 제작해본 연출자이자 촬영 감독으로서 이 카메라는 어떤 사람에게 유용할 거라고 예상하나?

소니 알파 유니버스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A7 IV 시네마틱 비디오 슈팅 리포트>에서도 설명했듯 소니 A7 IV는 작지만 강한 카메라라는 인상이 많이 남았다. 규모가 작은 프로젝트에서 가성비 있는 카메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동성이 필요하고 예산 규모가 적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영상 제작자라면 이 카메라를 추천하고 싶다. 평소 카메라에 관심이 많거나 카메라를 처음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첫 카메라로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는 있겠지만 보통 카메라는 사용하면 할수록 높은 스펙을 추가하게 돼 있다. 처음부터 표준 이상의 성능을 갖춘 소니 A7 IV로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 질문이다. 현재 준비 중이거나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새로운 작품이 있나?

다음 달부터 웹 드라마 촬영이 있어 준비 중에 있다.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여성들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발칙한 이야기라 나름 기대가 크다. 신기하게도 코미디 장르 작품을 주로 촬영했는데 나는 스스로 그렇게 코믹한 사람은 아니라 왜 코미디 장르 작품에서만 섭외가 오는지 좀 의아한 부분이 있다. (웃음). 기회가 된다면 조명으로 다양한 화면을 연출하거나 분위기를 표현하는 다양한 앵글을 시도할 수 있는 공포나 스릴러 장르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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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상 감독

영화, 웹 드라마, 바이럴 영상 등 다양한 영상 작업 분야에서 촬영 감독이자 연출자로 활동하고 있다. 독립 장편 영화 <죽이러 간다> <낭만적 공장>에서는 촬영 감독으로, 독립 단편 영화 <파소도블레> <타임리스>에서는 연출 감독으로 참여했다. 최근에 소니코리아와 함께 단편 영화 <일상을 넘어>의 연출했고 현재는 웹 드라마 촬영을 준비 중이다.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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