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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입, 2018 Ⓒ권도연
북한산
권도연
<북한산> 을 읽고 이 책을 '사진집'이라고 규정하기 어려웠다. '북한산에 개가 산다고?'라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펴 본 책에는 한 장 한 장 쉽사리 페이지를 넘기기 힘든 지점이 있었다. <북한산>은 권도연 작가가 2년여간 매일 북한산을 오르며 만난 들개들의 초상을 담은 사진책이다. 책에는 작가가 이름을 지어준 들개들의 흑백 사진 총 61점과 함께 작가의 고유한 관찰기가 수록되어 있다.
언제나 혼자 움직이던 찡찡이, 봉우리의 대장 흰다리, 구애 연기의 달인 검은입 등. 오랜 시간 들개들과 만나며 경계심을 허문 사이지만, 작가는 의식적으로 감정의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점차 시간이 지나며 개들은 나를 나무 보듯, 자신을 해치지 않을 산 속의 또 다른 친구를 보듯 받아들여 주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인간의 영역에 침임한 짐승이 아닌 인간의 손에서 살아남아 자신들의 터를 만든 들개들. 풍경 이면에 가려져있던 처연한 삶과 치열한 투쟁이 선연하게 존재하고 있다.
에디터 ・ 이예진
사진 제공 ・ 사월의 눈
BOOK
・도서명 : 북한산
・사진&글 : 권도연
・에세이 : 윤원화, 이영준・출판사 : 사월의눈
・판형 : 145(W)×1225(H)x13(D)mm
・페이지 수 : 120쪽・가격 :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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