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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여행이 향해야 할 곳
Sony FE 24-70mm F2.8 GM II GALERY
  • 에세이
  • 최고관리자
  • 2022-06-16
  •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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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 A7 IV / FE 24-70mm F2.8 GM II / F2.8 / 1/1250초 / ISO 100

잔잔하게 흐르는 한강 위로 일몰 빛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이른 저녁. 공원에서 강을 바라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과 한강을 함께 담았다. 일몰을 역광으로 촬영하면서 렌즈가 광원에 직접 노출되고 강물에 햇빛도 강하게 반사되었지만 장면에서 디테일한 상이 흐려지는 부분이 없었다. 허름한 건물과 산수유 꽃의 활기가 대비를 이루며 마음에 여운을 남긴다.





2022년 4월 18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공식적으로 해제됐다. 하지만 한 달이 훌쩍 넘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솔직히 나는 여전히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12시에도 켜져 있는 가게의 불빛들이 낯설고, 막차 시간 이후 새벽에 택시를 찾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색하기만 하다. 영혼은 육체처럼 빠르게 이동할 수 없다는 인디언들의 믿음처럼 내 영혼은 아직도 멀어졌던 거리를 좁히지 못한 듯싶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 빠르게 적응한 사람들은 이미 국내를 넘어 해외여행까지 다녀오고 있다는 소식에 문득 지난날 꿈꿨던 여행을 떠올려 봤다. 런던에서 홍차를 마시고, 프랑스에서 스쿠터를 타고 석양이 물드는 시내를 돌며 아이슬란드에서 별과 오로라를 보며 지새우는 밤. 팬데믹 이전에는 분명 그런 시간들을 상상하며 ‘언젠가는’이란 다짐을 했다.
 
그리고 팬데믹이 왔고, 앞으로 우리에게 몇 번의 여행이 남아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시간을 거쳐 자유로운 생활과 이동이 제한되지 않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제 나는 우리의 여행이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으면 좋겠다. 런던과 프랑스, 아이슬란드는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 그러나 가족들과 하얗게 빛나는 숲이 있는 인제는 꼭 가보고 싶다. 친구들과 한강을 보며 맥주를 마시고, 카페에서 실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보내는 사치스러운 시간도 가져보고 싶다. 꿈꾸던 그 어떤 풍경 앞에서도 나는 당신들을 그리워할 테니. 훗날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들을 다시 꺼내 보자고 청할 때 이를 빛나는 추억으로 채워 나가고 싶다.

보다 뛰어난 휴대성, 우수한 화질로 리뉴얼된 소니 G Master의 2세대 표준 줌렌즈 FE 24-70mm F2.8 GM II는 이 모든 시간을 선명하게 기록해 줄 좋은 도구다. 전작 대비 약 190g 가벼워진 695g의 무게로 여행과 일상을 함께 하기에 부담이 없고, XD 리니어 모터를 4개 탑재해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을 촬영할 때도 안정적인 AF 성능을 누리며 추억을 기록할 수 있다.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이 선선해 ‘여행가기 참 좋은 날씨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던 날, 일상에서 서로를 향한 여행의 시간을 쌓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A7 IV와 FE 24-70mm F2.8 GM II으로 남겼다

 

사진・글  박지인 





▲ 소니 A7 IV / FE 24-70mm F2.8 GM II / F5.6 / 1/320초 / ISO 500
통로의 입체감과 바깥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동시에 담아 공간의 특징을 전하고 싶었다. 조리개를 조이고 노출을 맞춘 후 존 AF와 연속 AF 기능을 활성화해 정확히 사람이 지나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 소니 A7 IV / FE 24-70mm F2.8 GM II / F2.8 / 1/160초 / ISO 100
렌즈의 최대 개방을 활용해 거리에 설치되어 있는 조화를 촬영했다. F2.8의 얕은 심도 덕분에 조화 특유의 이질적인 질감이 부드럽게 표현되었고 조화 주변 지저분한 요소도 크게 흐려져 보케가 더해진 낭만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었다.

 

▲ 소니 A7 IV / FE 24-70mm F2.8 GM II / F4 / 1/320초 / ISO 100

강한 역광이 들어오는 거리에서 담은 사진. 최대 개방 조리개에서 쉽게 발생하는 색수차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조리개를 F4로 살짝 조여 촬영했다. 덕분에 초점이 맞은 뒤편 건물과 전선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렌즈 해상력을 즐길 수 있었다.


▲ 소니 A7 IV / FE 24-70mm F2.8 GM II / F2.8 / 1/640초 / ISO 100
두 사진은 장소의 랜드마크인 다리와 강 건너편 풍경에 초점을 맞춰 공간을 설명하고 앞의 인물을 흐릿하게 표현해 회화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최대 개방 조리개지만 다리와 풍경의 질감과 형태를 관찰할 수 있을 만큼 또렷하게 묘사됐다.


▲ 소니 A7 IV / FE 24-70mm F2.8 GM II / F2.8 /1/100초 / ISO 800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가게를 발견했다. 야간과 같이 극단적으로 어두운 환경에서도 F2.8 개방 조리개는 비교적 안정적인 셔터 속도 확보가 가능해 흔들림 없는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 소니 A7 IV / FE 24-70mm F2.8 GM II / F2.8 / 1/25초 / ISO 800
낡은 건물 외벽과 전선, 가로등과 차량의 광원까지 어지럽게 얽혀 있던 골목길을 담았다. 차량이나 가로등 광원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플레어나 고스트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고 높은 콘트라스트 표현으로 색과 디테일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사진이 되었다.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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