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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에디터가 조명한 뷰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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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 최고관리자
  •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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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사진과 나누는 가장 사적인 대화

자료 제공 ・ 한미사진미술관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지만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사진첩에 보관하는 일은 오히려 드물어졌다. MZ세대 사이에서 필름 카메라가 유행하고 아날로그 감성이 하나의 트렌드로 정착했지만 그렇게 찍은 사진은 사진첩 대신 SNS상의 한정된 화면 안에서 획일화된 크기로 빠르게 소비된다. 책의 물성을 지닌 사진첩에는 사진에 담긴 감정이 고스란히 스민다. 종이 사이에 켜켜이 배어드는 쉽게 휘발되지 않을 감정. 사진첩을 넘기며 사진과 가장 사적인 대화를 나눈다.


사진가의 사진첩을 주제로 하는 특별한 전시 <2021 포토북 어워즈 서울에디션>이 오는 7월 24일까지 MoPS 한미사진미술관 삼청별관에서 진행된다. 포토북 어워즈는 2012년부터 애퍼처 파운데이션과 파리 포토가 전세계 예술기관, 작가들을 대상으로 주최한 포토북 공모전으로, ‘첫 포토북’, ‘올해의 포토북’, ‘올해의 사진 카탈로그’ 세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2021년 포토북 어워즈에서는 크리스티스 국제사진부 부장 다리우스 하임즈, <뉴욕> 매거진 사진 디렉터 조디 쿠온 등 저명한 사진 전문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800여 권의 응모작 중 최종 수상 명단 38권을 선정했다.


이번 전시는 ‘2021 포토북 어워즈’ 아시아 순회전의 일환으로 최종 선정된 포토북 38권을 실물로 직접 살펴보고 간략한 책 소개와 심사위원들이 남긴 심사평도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기간에는 포토북 제작에 관여하는 전문가들을 초청해 포토북의 기획 및 유통에 관한 전문 지식을 공유하는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을 찍는 행위에서 확장해 인화된 사진을 탐닉하는 즐거움, 사진이 담긴 책의 물성을 탐구하는 경험을 쌓아 보기 바란다.




▲ 한미사진미술관 삼청별관에서 진행 중인 2021 포토북 어워즈 서울에디션. 


 '첫 포토북', '올해의 포토북', '올해의 사진 카탈로그' 세 부문으로 나뉘어 총 38권의 실험적인 포토북을 만날 수 있다.


 첫 포토북 수상작 중 하나인 디에나 디케만의 <Leaving and Waving>. 27년 동안 부모님 집을 방문하고 떠날 때마다 작별 인사를 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심사위원 조디 쿠온은 이 책에 대해 "인생, 사랑 그리고 슬픔에 대한 놀라운 기록"이라고 전했다.



▲ 올해의 사진 카탈로그 수상작 중 하나인 <WHAT THEY SAW: HISTORICAL PHOTOBOOKS BY WONEN, 1843-1999>. 포트폴리오, 개인 앨범, 잡지 등 일반적으로 '책'으로 여겨지지 않는 분야를 포함해 여성 예술가들의 사진집 250개를 다룬 책이다. 






『2021 포토북 어워즈 서울 에디션』 

• 전시명 : 2021 Paris Photo – Aperture Foundation PhotoBook Awards 서울에디션

• 전시 장소 : MoPS 한미사진미술관 삼청별관(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1길 11)

• 전시 기간 : 2022년 6월 10일~7월 24일

• 운영 시간 : 화요일-일요일 10:30-18:00(월요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BOOK
어느 사진작가의 사적인 여행 이야기


 
이를테면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균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 단순히 일과 삶 사이의 균형만은 아니다. 현재와 미래, 타인과의 시간과 나만의 시간, 지쳐서 하는 휴식과 적극적으로 찾아서 하는 휴식,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 우리 마음은 여러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고 때론 그 사이 균형을 잡지 못해 자기다운 삶의 기준을 잃어버리곤 한다.


사진작가 산들은 그럴 때마다 남해를 찾아가 스스로와 대화하고 자신에 대한 답을 찾는 시간을 가져 왔다.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를 갑니다』는 산들 작가가 약 8년간 남해를 여행하며 보고, 듣고, 만난 순간순간의 기록과 그 속에서 새긴 생각들을 정리한 에세이다. 작가는 우연한 계기로 방문한 남해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멋진 풍경들을 만났다. 이후 버릇처럼 남해를 여행하며 자기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졌고, 조금씩 자기다운 삶을 찾아간 끝에 대학병원 수술실 간호사에서 사진작가로 전업했다.


인생의 전환점을 찾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야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없다. 그저 각자가 속해 있는 세계가 희미해질 정도만 물러서서 ‘진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는 것. 작가에게는 그 계기가 남해였고, 본인의 경험을 말미암아 존재감을 찾는 여정의 친절한 가이드 역할을 자처한다. 진심으로 원하는 삶의 모양을 찾지 못해 흔들리고 있다면 책에 담긴 작가의 발 자취를 좇아 남해를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를 갑니다』 

• 도서명 :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를 갑니다

• 저자 : 이산들

• 발행 : 푸른향기

• 페이지 : 276P

• 가격 : 1만 6,000원

 




EXHIBITION
저마다의 결정적 순간을 찾아서

Behind the Gare St Lazare , Place de l'E urope, Paris, France, 1932 © Henri Car tier-Bresson / Ma gnum Photos 

1952 The Decisive Moment © Henri Car tier-Bresson / Ma gnum Photos


모든 사진가가 역사에 기록되진 않는다. 다만 어떤 사진이 좋은 사진인지, 그 사진을 위해 어떤 도구를 사용해 어떠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든 사진가는 그 끝에 비로소 당대의 크고 작은 관점을 대변하는 인물이 된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결정적 순간』은 좋은 사진에 대해 고민하며 스스로 크고 작은 질문을 던지는 사진가를 위한 전시다. 


1952년 출간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첫 사진집 『결정적 순간』의 발행 70주년을 기념해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생으로부터 시작해 그가 『결정적 순간』 서문에서 밝힌 사진에 관한 철학과 카메라를 통해 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 글, 영상, 설치 미술 등 다양한 매체로 풀어낸다. 그 중에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1931년에 전쟁 포로로 잡혀 갔을 때도 지켜냈던 라이카 카메라, 『결정적 순간』 출간 작업을 위해 사람들과 주고 받았던 편지, 그의 생전 인터뷰가 담긴 다큐멘터리까지 사진을 둘러싼 그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 전시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걸어온 길과 작품, 사진을 찍는 관점을 내어주면 그 안에 선 우리는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 


실제로 전시장에서 두 시간 남짓 머무르다 책 『결정적 순간』의 페이지들을 살펴볼 수 있는 영상을 끝으로 아껴 읽던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심정으로 전시장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나에게 있어 결정적 순간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좀 더 잘 보기 시작한 것은 한참 후의 일이었다. 나의 좁은 세계는 점점 넓어졌고, 나는 사진을 찍는 것에 진지해졌다.”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말처럼 아직 자신만의 결정적 순간을 고민하고 있는 사진가라면 이 전시를 통해 사진을 바라보는 자신의 세계를 확장시켜 보는 건 어떨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결정적 순간 

• 전시명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결정적 순간

• 전시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전시 기간 : 2022년 6월 10일(금)~10월 2(일)

• 관람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 월요일 정기 휴관

• 입장료 : 성인 기준 1만 8000원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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