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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영남루와 아리랑 시장
출사의 맛 02
  • 에세이
  • 최고관리자
  • 20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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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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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 이연주

로고 디자인 · 이연주



장마가 지나고 나면 더위가 한 풀 꺾인다지만 아직까지 한낮의 온도는 여름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공기는 예년에 비해 점점 더 뜨거워지고,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과 밀집된 탓에 스트레스 지수까지 높아지니 자연스레 높은 곳에 올라가 시원한 뷰를 감상하며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소개할 출사지는 아리랑의 3대 고장 중 하나인 경남 밀양시 내에 자리한 영남루와 아리랑 시장이다.  


영남루는 조선 헌종 10년인 1844년에 재건조된 누()이다. 본래 누()는 사방이 트여 있고 마루를 높게 만든 일종의 집으로, 손님과 함께 다과를 즐기거나 한적하게 쉴 수 있는 휴식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밀양 시장 앞 도로를 건너 내려가다 경사가 조금 높은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내리쬐는 태양 때문에 손에 든 카메라 바디의 온도가 점점 높아질 때쯤 영남루의 입구인 관리사무소가 보인다.

 

진주의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3대 누각 중 하나인 영남루는 보물 제147호로 지정되었다. 조심스레 신발을 벗고 올라서면 사방이 탁 트인 시야와 막힘없이 통하는 바람 덕분에 머리까지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다. 아래로는 한적하게 흐르는 밀양강이 보이고 옆으로는 밀양읍성과 옛 영남사의 부속 암자였던 무봉사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 초여름의 여린 색깔을 간직하고 있는 풀들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다음 계절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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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영남루

¶ 경남 밀양시 중앙로 324 영남루

경남 밀양 아리랑 시장

¶ 경남 밀양시 상설시장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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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사무소 앞에서 바라본 영남루의 모습. 많은 시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반드시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 앉거나 서서 쉬는 것은 가능하나 음식물을 섭취 또는 누워 있는 행위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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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루에 올라 바라본 밀양강의 모습. 날이 맑아 물에 비친 산의 모습까지 선명하게 들어온다. 30mm 렌즈로만 촬영했는데 해가 질 때 즈음 광각렌즈를 챙겨 올라온다면 보다 넓고 멋진 풍경을 한번에 담아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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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강 반대편의 시야엔 이곳으로 들어오는 일주문이 있다. 기둥의 벗겨진 칠이 이곳의 세월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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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루의 맞은편 천진궁으로 들어가는 만덕문. 문은 열려있었지만 보수로 인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어서 멀리서나마 천진궁을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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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루를 나오면 무봉사로 올라가는 돌계단이 나온다. 나무들 사이로 내려와 계단에 비치는 햇살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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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루만큼이나 오랜 시간 동안 이곳에서 터줏 대감 역할을 해 온 것이 바로 밀양시장이다. 방앗간 옆에 널어놓은 홍고추가 햇빛 아래서 잘 마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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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 끝을 자극하는 뻥튀기의 냄새에 이끌려 셔터를 누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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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의 소음을 뒤로하고 걷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간판과 골목이 보인다

 




출사의 맛

깔끔한 국물 맛이 아직도 생각나는 단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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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돼지국밥하면 부산을 떠올리지만 밀양 역시 돼지국밥의 본 고장이다. 여러 방송에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은 터라 분점을 낼 법도 하지만 밀양 시장 내 작은 가게를 온전히 지켜내며 하루에 딱 정해진 양만을 판매하고 있다.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에 밥이 토렴해 나오는 식. 밥을 크게 한 술 떠 고기를 올리고 함께 나오는 쌈장을 그 위에 올려서 먹으면 한 그릇을 더 주문하고 싶어진다. 고기 역시 누린내 없이 잘 삶아서 과연 비결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다 이 집의 상호가 왜 단골집인지 알 것도 같아서 고개를 끄덕였다. 영남루까지 걸어가야 하니 촬영을 시작하기 전 맛있는 국밥으로 배를 먼저 채우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단골집

¶ 경남 밀양시 상설시장3길 18-16 단골집

☎ 055-354-7980

월~일 10:00-20:00 (매주 수요일 휴무, 재료 소진시 영업 종료)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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