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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버튼 하나만 누르면 완성된 사진을 무심히 툭 저장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그 간편함 덕분에 일상을 기록하는 순간들은 더 잦아졌지만 사진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는 경우를 보는 일은 소원해진 듯하다. 가끔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 사진에서 벗어나 색다른 시도를 해보는 건 어떨까. 이번 호에서는 자신만의 사진을 만드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되어 줄 이중 노출 사진 촬영 및 편집 앱 RUUD를 소개한다.
에디터 · 박지인
이중 노출은 필름 카메라에서 이미 촬영이 이루어진 프레임을 두 번 노출시켜 하나의 이미지 위에 또다른 이미지를 겹치는 기법을 뜻한다. 과거 육안으로 볼 수 없는 효과를 더해 독특하고 의미 있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널리 활용되었는데 디지털 사진이 등장한 이후로는 편집 프로그램으로 이미지의 겹쳐지는 영역과 강도를 조절해 더욱 자유롭고 창의적인 표현이 가능해졌다.
다만 이 앱에서 보여주는 기능은 아날로그 방식에 더 가깝다. 결과물의 효과를 랜덤으로 적용해 마치 필름 카메라처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앱의 구조는 아주 단순하다. 앱 내 카메라를 통해 한 장을 촬영한 뒤 다른 한 장을 촬영하면 연달아 촬영한 두 이미지를 이중 노출 방식으로 합성한다. 엡 첫 화면을 살펴보자. RUUD 앱에서 생성한 앨범 내 사진들이 중앙에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촬영 및 이미지 생성과 관련된 주요 기능들은 상단에, 이미지 삭제나 미리보기 크기 조절 등 앱 내 이미지를 관리하는 기능은 하단에 위치한다.
상단 좌측 점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앱 내 카메라 기능으로 전환된다. 앱 내 카메라는 기본 스마트폰 카메라처럼 터치를 통한 자동초점 기능 이외에도 수동 초점 조정 기능을 지원해 보케 및 배경 흐림 표현을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첫 사진을 촬영하면 투명한 스티커 형식으로 촬영할 이미지 위로 표시되고, 두 번째 사진을 촬영하면 곧바로 이중 노출 방식으로 이미지를 합성한다. 이후 생성된 사진은 앱에서 자동 생성하는 RUUD 앨범에 저장되며 앞서 설명한 앱 첫 화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앱의 큰 매력은 이미 스마트폰 앨범에 저장되어 있는 별도의 이미지를 앱에 로딩해 이중 노출 이미지처럼 합성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즉 평소 이중 노출 시 효과를 상상하며 소재들을 아카이빙 해두면 더욱 기발한 사진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 위 예시 사진에서는 나무 탁자를 초점을 엇나가게 촬영한 사진과 손가락을 카메라에 대고 촬영한 사진 등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활용했다. 특별할 것 없는 이미지들이지만 다른 이미지와 만나 전혀 다른 인상의 재미있는 사진을 만들었다. 이 앱이 앞서 말한 자신만의 사진을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이 앱을 통해 일상에서도 보다 개성적인 표현에 대해 생각하고 창의적인 사진 생활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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