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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크리에이티브한 거장의 사진 세계
사진 작가 알버트 왓슨 인터뷰
  • 인터뷰
  • 최고관리자
  •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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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크리에이티브한 거장의 사진 세계
사진 작가 알버트 왓슨 인터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 작가 2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알버트 왓슨. 1960년대부터 아날로그 방식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해 81세 나이에도 여전히 패션 사진 업계에서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알버트 왓슨은 1977년부터 2019년까지 약 40년간 100회 이상 패션 잡지 보그의 표지를 촬영한 작가로도 유명하다. 다만 그를 단순히 패션 사진 작가라거나 앨프리드 히치콕, 스티브 잡스 등 한 시대를 대표하는 인사들의 사진을 촬영한 사진 작가라고만 생각한다면 그의 사진 인생에 대해 절반도 채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는 실제로 패션뿐 아니라 정물, 풍경 사진 등 다방면에 관심을 두고 상업, 개인 작업을 해왔으며 자신의 생각을 실재하는 사진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촬영 기술부터 조명을 다루는 법, 그래픽까지 수년간 배움을 놓지 않았다. 





 

알버트 왓슨의 작업 전반을 다루는 국내 첫 사진전이 오는 2023년 3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전시에는 그가 유명 인사를 촬영했던 인물 작업뿐 아니라 지금의 알버트 왓슨의 생각과 철학을 만든 수십년간의 사진 작업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풍경 사진 작업이나 거리 사진, 정물 사진까지 전시장을 둘러보면 마치 그의 자서전을 들여다 보는 듯하다. 또한 알버트 왓슨이 각각의 작업을 촬영하기까지 그가 배우고 실패하고 익히며 얻은 사진에 관한 노하우와 빠른 판단력이 필요한 인물, 패션 사진 작업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담겨 있어 볼거리가 무척 다채롭다. 디지털카메라매거진이 전시를 위해 방한한 알버트 왓슨과 그의 국내 첫 전시를 가장 먼저 만나봤다. 아직 알버트 왓슨의 사진 세계를 잘 모르는 이라면 이 인터뷰를 통해 그의 작업과 사진 철학에 대해 알고, 그 작업의 깊이를 전시를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에디터·김진빈






 

50년 넘게 사진 작업을 해왔다. 사진 철학 중 변하지 않은 점이 있다면? 

21살 생일에 아내가 작은 카메라 한 대를 선물해줬다. 그 카메라를 받는 순간 신비한 커넥션을 느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일반 사람에서 작가로 바뀌게 되는 계기이자 사진에 대한 열정이 생긴 순간이다. 그때 카메라를 보는 순간 느꼈던 사진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오늘날까지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나는 유명 인사를 촬영하는 작가, 패션 사진 작가, 풍경 사진 작가 어느 한 분야에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작업해왔으며 지금까지도 이러한 생각을 변함 없이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 작업 비중과 아날로그 작업 비중은 어떻게 되나? 암실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45년 동안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해왔다. 암실 냄새도 좋아하고 아날로그만의 프린트 방식도 좋아한다. 요즘 젊은 작가 중에는 다른 사람에게 프린트를 맡기는 이도 있는데 이번 전시에 걸린 내 작업은 모두 내가 직접 프린트를 진행한 것이다. 디지털 시대가 시작된 뒤 디지털카메라의 뷰파인더를 보면 네모가 보인다고 생각해왔다. 그만큼 네모난 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는 관점에서 아날로그 작업과 디지털 작업은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낀다. 디지털 작업은 크리에이티브의 자유를 줄뿐 결국 둘의 역할은 동일하다고 본다. 자동차 역시 수동과 자동으로 나뉠 뿐 어딘가로 이동한다는 본래의 목적은 같지 않나. 사진도 같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에 전시한 작품 중 가장 최고라고 생각하는 작품은?

앨프리드 히치콕을 촬영한 작품이다. 1975년 런던에서 3년 동안 다녔던 필름 스쿨을 졸업하고 사진 작가로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당시 한 매거진에서 유명인 촬영을 하겠냐는 의뢰가 들어왔다. 촬영 대상이 앨프리드 히치콕이라는 사실을 다음 날 알게 됐다. 필름 스쿨 졸업 이후 첫 작업이 유명인을 촬영하는 작업이다 보니 걱정도 많이 했고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 유명 인사를 촬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에 대한 철저한 조사다. 그의 최초 영화부터 철학까지 전반적으로 다 조사했다. 촬영 전 대화를 나눌 때 나는 이미 그에 대해 다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촬영에서 만난 그는 굉장히 친절했고 촬영도 굉장히 성공적이라서 내 커리어를 레벨 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앨프리드 히치콕 외에 기억에 남는 인물 작업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간 100명이 넘는 유명 인사를 촬영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인물 중 하나가 스티브 잡스다. 촬영 당시 내게 주어진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딱 한 시간이었다. 관계자가 내게 8시 45분까지 오라고 했지만 나는 적어도 6시 30분에는 도착해서 준비를 해야 된다고 말하며 허락을 구했다. 6시 30분부터 현장에 도착해 그를 기다리며 그를 만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스티브 잡스보다 5분 정도 먼저 도착한 그의 어시스턴트가 내게 “스티브 잡스가 사진 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나는 이 점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가 도착하자 마자 증명 사진 같은 사진을 촬영하자는 생각으로 그에게 30분만 달라고 말했고 그는 1시간이 아닌 30분만 소요된다는 사실에 무척 기뻐했다. 그 부분이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촬영 중에 스티브 잡스가 디지털이 아닌 아직도 아날로그 방식으로 촬영을 한다는 점에 놀라더라. 촬영 이후 스티브 잡스가 생애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하며 폴라로이드를 자신이 보관할 수 있냐고 묻기도 했다. 나중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뒤 애플의 메모리얼 이미지로 그가 가장 좋아했던, 나와의 작업이 사용되기도 해 기억에 오래 남는 작업이다.



인물 사진 촬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간단하게 답변하자면 사진에 기억을 녹여내도록 노력한다. 이미지를 보는 사람이 이미지를 오래 기억하도록, 그 이미지가 그 사람에게 중요하게 남도록 노력하는 편이다. 사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짧은 시간 안에 사람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실재하는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선 단번에 그들의 특징을 그려낼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 것 같다. 

결국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유명 인사를 촬영할 때는 철저한 조사가 수반돼야 하고, 모르는 거리의 사람을 촬영할 때도 인격을 중시하고 대화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사진 촬영을 할 때 거리의 행인이나 모로코 왕, 영국 여왕 등 이 모든 사람을 동일선상에 놓고 대화를 하는 것을 즐기는 이유다. 그들이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늘 젠틀하면서도 스트롱한 자세를 유지하고자 한다. 



작업에서 조명을 많이 강조해왔다. 조명이 작품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나? 

조명은 사진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메라를 들고 암실에 들어갔을 땐 사진을 만들 수가 없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쉬운 부분이 아니었던지라 빛을 정복하고 컨트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래서 사진을 시작했을 당시 사진의 테크닉을 많이 연구했다. 사람들이 그 부분을 많이 좋아해주기도 했고. 그 중 많은 시간을 조명 연구에 할애했다. 차를 처음 운전할 때는 굉장히 어렵고 사고가 날까 두렵지만 6개월, 1년 시간을 거치다 보면 조금 더 편해지고 5년, 10년 이상이 되면 완전히 편하게 운전을 하게 되지 않나. 그럼에도 예상하기 어려운 변수가 있어 여전히 조심스럽게 운전하게 되는 부분도 있고. 사진도 마찬가지다. 조명을 포함해 모든 사진 장비는 오래 사용해왔기에 많이 익숙해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조심스럽다.

 




최근에는 어떤 작업을 이어가고 있나? 

나쁜 소식은 사진 작가는 은퇴가 없다는 점이고. 좋은 소식 역시 사진 작가는 은퇴가 없다는 점이다. (웃음). 나는 현재 80대지만 여전히 매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하나의 큰 프린트를 볼 수 있을 텐데, 바로 아이들의 장난감과 총에 관한 것이다. 이 이미지는 2주 전에 완성해 프린트를 해서 한국으로 가지고 왔다. 첫 번째 이미지는 1966-1967년 사이에 촬영한 필름이고 마지막 총 이미지는 올해 촬영한 작업이다. 첫 번째 사진과 마지막 사진을 비교하면서 60년간의 차이와 알버트 왓슨이라는 사람에 대한 어떤 연결점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 나는 그래픽 작업을 배우기도 했다. 작업에서 필름과 그래픽 모두를 발견할 수 있고 그 둘이 섞여 있는 작업도 있다. 그것이 지난 몇 십년간 작업을 이어온 나의 주된 메시지이기도 하고.


앞으로 찍어보고 싶은 장르나 분야가 있는지 궁금하다.

카메라에 대한 중독이 있다. 카메라로 작업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작업이 12시간, 16시간 넘게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감사하게도 보그와 같은 매거진의 젊은 에디터들이 여전히 내게 작업을 의뢰하고 있다. 이 점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패션 쪽으로는 도쿄의 꼼데가르송과 작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패션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려고 하고 있다. 과거, 현재와 상관 없이 오리지널에 초점을 둔 패션 사진을 관통하는 관점을 발견하고 싶다. 또 한편으로는 스틸 라이프 작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PROFILE 

알버트 왓슨




1942년 스코틀랜드Scotland의 에든버러Edinburgh 출신으로 던디대학교 Duncan of Jordanstone College of Art and Design 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런던의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 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1970년 가족과 함께 런던에서 미국 LA로 이주한 후 1973년,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 크리스마스 호에 실린 전설적인 영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을 촬영한 것으로 패션 사진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패션 잡지 보그Vogue의 첫 표지를 장식한 1977년부터 현재까지 40년간 100회 이상 표지 촬영을 하며 가장 오랜 기간 보그와 협업한 사진 작가가 되었다. 어빙 펜Irving Penn, 리처드 에버던Richard Avedon과 더불어 포토 디스트릭트 뉴스Photo District News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0 인의 사진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2010년에는 영국  왕립 사진협회Royal Photographic Society에서 명예회원 수상을 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사진 공로로 인정받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대영 제국 훈장을 받았다.
 


INFORMATION

『WATSON, THE MAESTRO-알버트 왓슨 사진전』 



『WATSON, THE MAESTRO-알버트 왓슨 사진전』

• 전시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3, 4 전시실
• 전시 기간 : 2022년 12월 8일~2023년 3월 30일(월요일 휴관)
• 관람 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 마감 오후 6시)
• 관람료 : 성인 기준 2만 원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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