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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관리자
  • 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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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한 작가의 회고전이 우리에게 남기는 이야기 



최근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알쓸인잡>을 보면서 한 사람의 생을 이루는 이야기가 가진 힘에 대해 생각했다. 출연진 입을 통해 전해지는 유명인의 이야기는 우리가 수식어 형태로만 기억하던 그들의 생과 같기도, 다르기도 하다. 내가 나의 관점을 더하는 사진집보다 작가의 철학이나 작업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 인터뷰집을 더 선호하는 이유다. 패션 사진계의 마에스트로라 불리는 알버트 왓슨의 국내 첫 회고전은 마치 그의 사진 인생을 총망라한 자전적 에세이 같다. 덕분에 전시장을 나오면서 그를 수식했던 패션과 인물 사진계의 대가, 81세 현업 사진 작가와 같은 말들을 지우고 그의 면면을 그려보게 됐다. 앨프리드 히치콕, 스티브 잡스 등 유명 인물을 촬영한 사진가라고 소개하기엔 그의 사진 이야기는 넓고도 깊다. 이번 전시에 인물 사진 외에도 여행 중 촬영한 스냅 사진, 오랜 시간 한 장소를 관찰하고 자신의 시선을 표현한 풍경 사진 등이 전시된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사진마다 작가가 어떤 시선과 과정으로 어떻게 담았는지 기록돼 있어 그의 세계를 깊게 유영할 수 있었다. 알버트 왓슨은 디지털 카메라나 편집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던 시기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모델이 들어갈 정도로 큰 커피잔을 직접 제작하는가 하면 원하는 질감 표현을 위해 고군분투하기도 했다.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는 알버트 왓슨이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으로 들여온 120여 점의 사진은 모두 그가 최근까지 직접 작업한 오리지널 프린트다. 여기엔 오리지널 스토리가 함께 덧붙여 있다. 수식어 없는 알버트 왓슨의 진짜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그의 국내 첫 회고전을 여유 있게 관람하시길.





• 전시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3, 4 전시실

• 전시 기간 : 2022년 12월 8일~2023년 3월 30일(월요일 휴관)

• 관람 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 마감 오후 6시)

• 관람료 : 성인 기준 2만 원





EXHIBITION
스스로의 생에 집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자연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동경은 있지만 가까이 하고자 노력하는 편은 아니었다.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을 보며 자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아버지 앞에서 고개를 끄덕였지만 사실 그 사람들의 삶에 공감하지 못했다. 친구들이 산 속에서 보낸 하룻밤 캠핑에 대한 무용담을 늘어놓을 때면 나는 홀로 ‘잠은 호텔에서’를 주장하곤 했다.

<노 시그널>은 나와 같이 자연을 삶에 들이는 일이나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삶에 큰 관심 없는 사람도 흠뻑 빠지게 만드는 아름다운 책이었다. 책의 저자인 프랑스 사진작가 브리스 포르톨라노는 소로의 ‘월든’을 읽고 감명 받아 21세기의 소로들을 찾아 떠난다. 온갖 신호가 범람하는 도시를 떠나 어떤 신호도 없는 자연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것. 2015년부터 2020년까지의 작업물을 정리한 결과물이 이 책이다. 책장을 넘기는 과정은 일종의 여행에 가까웠다. 작가의 취재기와 인터뷰, 사진들을 통과하며 차가운 북극에서 중동의 초원으로, 몽골의 골짜기에서 이탈리아의 숲 속으로, 트레일러 하우스에서 바다 앞 등대로 이동하고 그 곳의 풍경과 분위기에 흠뻑 빠졌다. 단순히 시각적 만족이 아니라 마치 사진을 찍는 사람이 되어 그 장면을 눈앞에 마주하는 듯한 감각이다.
 
누구나 도시를 떠나면 고생만 하다 얼마 못 가 돌아올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작가가 담아온 21세기 소로들의 삶은 무척이나 편안해 보였다. 이들은 물을 마시기 위해 수 km 떨어진 호수를 찾아가고 추울 때는 나무를 패 모닥불을 만드는 수고로움을 아무런 불만이나 불평 없이 받아들인다. 바로 이들이 선택한 삶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자연과 동화되는 다른 삶을 바라는 이들에게 꿈을 보여주기 위한 책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주체적으로 선택한 이들의 생활 단면을 보여주는 책이다. 삶에 필요한 것 이상의 무언가로부터 벗어남으로써 비로소 삶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다. 삶을 방해하는 요소들에게서 과감하게 탈피할 수 있는 용기를 전하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 도서명 : 노 시그널 자연과 가장 가까이 사는 법

• 저자 : 브리스 포르톨라노

• 발행 : 복복서가

• 페이지 : 272P

• 가격 : 5만 원

 




EXHIBITION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작년 한 해는 잇따른 산불과 폭우, 이상 기온 등을 겪으며 기후 변화 위기와 지구 온난화를 절실히 체감한 한 해다. 많은 환경 사진가가 파괴된 자연과 터전을 잃은 동물들의 참상을 사진으로 남기며 비극적인 현실을 알리기도 했다. 한편 우리에게 주어진 대자연과 환경을 아프고 파괴된 모습이 아닌 아름다움과 감사의 심상으로 표현하는 사진가가 있다. 사진가이자 해양과 고래 보호에 앞장서는 환경운동가 나탈리 카르푸셴코, 그녀의 국내 첫 개인전이 찾아온다.

 

이번 전시는 유럽, 발리,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세계 각지에서 야생의 아름다움을 포착한 200여 점의 사진을 비롯해 처음 선보이는 영상 연출작 ‘워터 드롭’ 등으로 구성된다. 고래와 인간이 함께 유영하는 모습을 담은 그녀의 대표 프로젝트 ‘오션 브레스’와 자연과 여성을 주제로 하는 ‘라이징 우먼’, 야생 동물과 인간의 다양한 교감을 포착한 ‘와일드 브레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자연과 인간의 경이로운 공존을 통해 대자연과 환경에 대한 굵직한 화두를 던진다. 그녀만의 다정하고 단단한 시선으로. 있는 그대로의 자연에 내재된 힘, 다양한 작업을 매개로 그녀가 천착하는 이 메시지의 참뜻을 헤아려 보기 바란다.





 

 

• 전시명 :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 : 모든 아름다움의 발견

• 전시 장소 : 그라운드시소 성수(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17길 49 생각공장 지하1층)

• 전시 기간 : 2022년 12월 23일~2023년 5월 7일(월요일 휴관)

• 관람 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 마감 오후 6시)

• 관람료 : 성인 1만 5000원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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