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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A7R IV / FE 24-70mm F2.8 GM / F8 / 1/320초 / ISO 100
First prize마일드 세븐 언덕
박대근
훗카이도 비에이에 있는 마일드 세븐 언덕 나무입니다. 해외 출사 여행 중 눈 때문에 매일 날씨가 흐려 아쉬웠던 중에 운이 좋게 날이 좋을 때를 만나 열심히 셔터를 눌렀습니다. 이곳은 여름에도 예쁜 곳이지만 비에이는 눈의 고장으로 불릴 만큼 설경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겨울에는 11시에 해가 나무 사이에 아름답게 위치한 모습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DCM 코멘트
풍경 사진은 날씨와 시간에 참 많은 영향을 받는 분야입니다. 날씨가 좋아도 시간을 놓치면 원하는 장면을 얻을 수 없고 정확한 시간에 가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 경우가 많죠. 낯선 해외에서 좋은 날씨와 시간을 기다리는 일은 더 초조하고 설렐 듯합니다. 사연과 사진에 그 마음이 묻어나는 것 같아 설레는 마음으로 봤습니다.
SONY A7 II / FE 100-400mm F4.5-5.6 GM OSS / F5.6 / 1/60초 / ISO 500
눈 오는 밤
김경태
하루 종일 내리는 눈이 밤에도 이어지는 날이었습니다. 살금살금 눈길에 차를 몰고 지나가는 중 아무도 없는 도로에 한 사람이 우산으로 눈을 받으며 가로등 불빛에 의지한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차에 항상 카메라를 갖고 다녀서 놓치지 않고 뷰 파인더에 새겼네요. 따듯한 가정으로 들어가 행복한 시간이었길 빌어봅니다.
DCM 코멘트
카메라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마음에 닿는 순간들을 포착할 기회가 많아지기 마련이죠. 눈 내리는 골목의 어두운 면에 집중해 겨울 퇴근길의 쓸쓸하고 삭막한 감성이 잘 느껴지는 멋진 사진입니다.
새로운 아침
오보석
일출 사진을 찍고 돌아오던 중이었습니다. 우연히 만난 물안개와 서서히 밝아오는 아침을 보면서 자연에게 기분 좋은 선물을 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DCM 코멘트
겨울 새벽녘 물가에서는 찬바람에 하얗게 일어나는 안개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이면 황금빛으로 물들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하죠. 일전에 강가에서 새벽을 맞으며 봤던 풍경과 똑 닮아 그 때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봤습니다. 많이 춥지만 독자 분들도 한번씩 경험해보시면 좋겠네요.
Canon EOS R / EF 70-200mm F2.8L IS III USM / F2.8 / 1/640초 / ISO 100
햇빛 샤워
박지훈
2월하면 떠오르는 겨울의 마지막 추위. 흰 눈이 내려앉은 지붕 위에 올라 따스한 햇빛을 쐬는 고양이를 담았습니다. 연일 내리는 폭설에 많이 추웠을 텐데 볕을 쬐러 나와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니 따뜻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혹독한 추위 속 힘들어하는 이 이웃들에게도 따뜻한 햇살 같은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CM 코멘트
어쩌면 길가에서 흔하게 보는 길고양이일 텐데 백색 설경 속에 있으니 특별한 장면처럼 다가오네요. 얌전히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사진을 찍어 달라는 듯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거리에서의 삶이 더욱 혹독해지는 겨울이지만 따뜻한 햇빛이 조금이나마 고양이에게 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Canon EOS 6D Mark II / TAMRON SP 35mm F/1.8 Di VC USD / F1.8 / 1/2000초 / ISO 100
봄을 기다리는 복수초
송창훈
미세먼지와 올라가는 기온에 봄이 왔음을 느끼던 작년 2월 중순이었습니다. 제주도에는 뜻밖의 꽃샘 추위와 함께 폭설이 내렸습니다. 눈을 맞으면서도 꿋꿋이 다가오는 봄을 알리고 있는 세잎복수초 꽃봉오리의 자태에 더욱 더 봄을 기다렸던 추억이 남습니다.
DCM 코멘트
눈석임이 시작되는 2월은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들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죠. 폭설로 세상이 하얗게 덮이더라도 결국 봄은 온다는 생각에 복수초의 노란 꽃봉오리와 푸른잎이 더 눈부시게 느껴졌습니다.
고중작락[苦中作樂] - 고생 속에서 즐거움을 찾다
김민환
영하 15도의 날씨. 눈보라가 몰아치는 혹한의 겨울 산. 칼바람에 온몸이 얼어붙고 한 걸음 한 걸음에 고통이 따랐습니다. 좋은 풍경은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을 사진가로서 익히 알고 있습니다. 정상에 다다를 때쯤 마법같이 열리는 하늘은 고생한 자에게 보여주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고중작락이란 말처럼 고생 속에서 즐거움을 찾습니다. 고행은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DCM 코멘트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이 추운 겨울 눈밭을 헤치며 산과 들로 떠나는 마음을 잘 담아준 사연이었습니다. 깊은 생각이 담긴 사연만큼이나 사진도 멋지네요. 매우 추운 겨울에만 만나볼 수 있다는 상고대의 아름다움이 한껏 느껴지는 사진입니다.
Canon EOS-1D X Mark III / EF24-70mm f/2.8L II USM / F2.8 / 1/1000초 / ISO 100
동심에서 온 추억
정재훈
어린 시절 눈이 오면 친구들과 눈바닥에 누워 비비적거리던 추억이 있습니다. 부모가 된 나이에 아빠는 친구들하고 저러고 많이 놀았다 하니 본인들도 해보겠다면서 바닥에 누워 비비적 거리는 모습이 귀여워 촬영해보았습니다.
DCM 코멘트
해맑은 아이들의 장난에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가는 재미있는 사진이었습니다. 부모님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해 보고 싶은 시절이 있죠. 사진을 보며 제 부모님도 저를 볼 때 이런 시선이었겠구나 상상해보았습니다.
SONY A7 III / TAMRON 28-200mm F/2.8-5.6 Di III RXD / F5.6 / 1/80초 / ISO 80
눈 내리는 용산의 어느 골목
이도규
22년 12월 겨울 서울 용산역 근처 어느 골목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전역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습니다. 입대하기 전에 사진을 찍었던 곳을 2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 와보니 참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DCM 코멘트
용산역 근처는 고층 빌딩 숲 뒤로 옛 서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골목이 많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만났던 풍경을 닮아 특히 정감이 가는 사진이었습니다. 소복하게 내리는 눈이 향수 어린 분위기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네요.
Canon EOS 5D Mark IV / EF 70-200mm F2.8L IS II USM / F2.8 / 1/500초 / ISO 100
자작나무 이야기2
김주연
북해도 겨울 여행 중 만난 어느 자작나무 숲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무릎까지 차오르는 눈을 헤치고 겨울을 만끽하던 그때의 시간들이 떠오르네요. 자작나무를 배경으로 담은 수많은 사진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북해도의 추억이 담긴 '자작나무 이야기2'는 DCM과 함께 더욱 의미 있는 사진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DCM 코멘트
자작나무 숲의 설경만큼 겨울을 대표하는 풍경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더없이 차가운 풍경임에도 즐거운 추억이 담겨 한편으로는 따뜻하게 다가오네요. 자작나무 1편의 이야기에는 어떤 사연과 추억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소니 NEX-5T / 7Artisans 35mm F1.4 mark II / 1/800초 / ISO 100
좋은 소식이 올 것만 같아
박주원
다 커버린 어른이지만 눈 소식이 약간은 반갑습니다 이른 아침 눈 내린 동네를 산책하다 눈 쌓인 우체통을 봅니다. 누군가 눈으로 만든 귀여운 오리 두 마리를 살포시 올려놓고 갔습니다. 그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올해는 좋은 소식이 많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겨울이 지나 눈이 녹고 예쁜 꽃이 필 때도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라봅니다.
DCM 코멘트
요즘은 특히 눈으로 오리나 강아지를 만드는 어른들의 모습이 눈에 띄는데요. 이런 사소한 장난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누어 주지 않나 생각해봤습니다. 독자 분의 사진과 긍정적인 마음을 담은 사연이 사진을 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역할이 되길 바랍니다.
OMDS OM-D E-M10 Mark IV / OLYMPUS M.14-150mm F4.0-5.6 II / F5.6 / 1/320초 / ISO 5000
반반
박현수
길었던 겨울이 흘러갑니다. 내리던 눈은 물방울이 되어 아직은 앙상히 남아있는 나뭇가지에 은구슬, 옥구슬로 장식되었습니다. 겨울을 떠나 보내는 아쉬움 반, 따스한 봄을 기다리는 설레임 반. 그렇게 겨울의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DCM 코멘트
어떤 배경에서 촬영한 사진인지 한참을 고민해봤습니다. 층층이 나뉘어진 색과 검은 나무의 대비가 멋지네요. 특히 나뭇가지에 맺힌 물방울과 배경의 보케가 보석처럼 보여 더욱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드는 듯합니다.
SONY A7 III / ZEISS Sonnar T* FE 55mm F1.8 ZA / F1.8 / 1/2000초 / ISO 100
선운사
유채희
눈이 정말 많이 오던 날 고창 선운사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는 눈이 오지 않아서 눈 사진을 찍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주차를 하고 걸어가자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살면서 본 중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날 같습니다. 날씨는 정말 추웠지만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DCM 코멘트
사진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면 항상 출사를 나가기 전 애매한 날씨 때문에 출사를 포기하고 후회했다는 사연을 듣게 되죠. 결국 풍경 사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나가는 것이 중요한 듯합니다. 사진을 가득 채운 엄청난 함박눈이 보는 사람을 설레게 합니다.
Canon EOS 200D II / EF-S 18-55mm f/4-5.6 IS STM / F25 / 1/25초 / ISO 100
220116의 2월
박하영
여러 사람에게 주목받는 나홀로 나무가 아닌, 그 주변을 지키고 있는 이름 모를 나무가 눈에 밟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후에 마음이 가는 대로 보정을 했더니 다음과 같은 사진이 만들어졌습니다. 건조하면서도 삭막한 제 사진이 적잖이 마음에 들어 ‘220116의 2월’ 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DCM 코멘트
때론 모두가 즐겨 찾는 출사지의 사진 스폿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소재로 더 특별한 사진을 촬영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런 장면들에서 남들과 다른 사진을 담고 싶다는 촬영자의 마음이나 태도를 느끼곤 합니다. 목탄으로 그린 그림처럼 거친 질감과 쓸쓸함이 인상적인 사진입니다.
고독 그리고 비상
이승범
회의를 마치고 나와 찬바람을 느끼며 서 있는데 새 한 마리가 담장에 앉아있었습니다. 앉아있는 모습이 마치 나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복잡하고 고독하지만 비상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비춰졌습니다.
DCM 코멘트
낡고 복잡한 벽면에 화사한 색을 가진 새가 앉아 있는 모습이 독특한 분위기로 다가왔습니다. 마치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수묵화에 노란 점을 하나 찍은 그림처럼 느껴지네요. 평범한 장면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대조해 보았다는 사연도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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