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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클의 서적을 빌려본다. <파티클 포토라이브러리>
사진 서적 1,500여 권 포함 다양한 분야 서적을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 가능한 파티클 포토라이브러리
  • 라이프
  • 최고관리자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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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클의 서재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빈 공간에 강한 책임감이 든다. 책장엔 어디선가 새 집을 찾고 있을 책들을 데려와 야겠다는 의무감마저 느낀다. 지난 몇 달간의 소비로 더는 ‘텅(빈통)장’의 힘을 빌릴 수 없어 파티클의 서재를 잠시 빌리기 로 했다. 다양한 이미지 서적으로 이뤄진 파티클의 서재에서 예비 식구를 고르는 마음으로 집어 든 것들.





 


J.D. ANGERSON 사진집 'ENGLISH JOURNEY' / @johnangerson 


John Angerson이 JB Priestley의 'English Journey' 발행 8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가 여행했던 영국 남쪽부터 북쪽을 3년에 걸쳐 쫓으며 그의 글로부터 보고, 듣고, 느낀 바를 담은 사진집이자 기록집. 사진가가 사진집에 대한 청사진을 그린다면 출판사나 디자이너는 사진들이 안락하게 살 집을 마련해준다. 2020 레드 닷 어워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이 사진집은 각기 다른 색과 방향으로 된 20가지 커버가 특징. 마치 JB Priestley가 John Angerson을 위해 마련해둔 여행 이정표 같다. 이 책과 어느 방향으로 갈지 그 선택권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있다. 내 서재에 둔다면 다른 책을 빼더라도 모든 책을 전면이 보이도록 배치하고 싶다. 언제든 어느 방향으로 떠날 수 있게. 






사진 잡지 'COMMERCIAL PHOTO'  / @commercialphoto.genkosha 






사진 잡지 'IMA' / @ima_online 


일본의 사진 전문지들. 'COMMERCIAL PHOTO'는 작은 판형을 사진 촬영 노하우와 장비에 대한 이야기로 밀도 있게 채우는 반면 'IMA'는 매 호 사진 작가 10명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포스터북 같은 시원스런 판형은 마음에 드는 장을 찢어 벽에 걸어두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일본에서 서점에 갈 때면 한 카테고리 안에도 여러 잡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매번 놀랍다. 독자층이 확실한 전문지를 만드는 일이 버거워질 때면 종종 이들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그 해답을 찾곤 한다.







CARLOS ALBA 사진집 'THE OBSERVATION OF TRIFLES'  / @carlosalbaphoto // ROBERT FRANK 사진집 'THE AMERICANS' // '나이스 펄프-GRAPHIC 인쇄용지 아카이브' / graphicmag.co.kr


얼마 전 텀블벅에서 22세 손녀가 74세 할머니의 동네를 사진과 인터뷰로 기록한 아카이브집 '주안 4동'을 발견하고 바로 후원 버튼을 눌렀다. 기록이 갖는 힘을 알기에 응원을 보내고 싶어서다. 'THE OBSERVATION OF TRIFLES'는 스페인 사진 작가 Carlos Alba가 고향인 마드리드를 떠나 런던으로 이사하면서 집주인이 그려준 손 그림 지도를 따라 낯선 곳에 터전을 잡아가는 시간을 기록한 사진집이다. '나이스 펄프-GRAPHIC 인쇄용지 아카이브' 역시 ‘종이는 아름답다’를 이슈로 한 디자인 잡지 'GRAPHIC' 43호의 특별 부록이자 GRAPHIC 역대 이슈의 용지를 순서대로 아카이빙한 책이다.


파티클에는 누군가의 어느 시점을 아카이빙한 책이 많다. 이 기록과 작업이 미칠 영향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1950년대 미국의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Robert Frank의 다큐멘터리 사진집 'THE AMERICANS'가 20세기 가장 영향력이 컸던 사진집으로 꼽히는 것처럼. 








수전 손택 에세이 <사진에 관하여>


어떤 부분에선 앞서 말한 책들과 반대 지점에 서 있는 수전 손택의 <사진에 관하여>. 사진을 찍는 행위가 타인에 미치는 영향력, 포토 저널리즘의 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끊임 없이 질문을 던진다. 1970년대에 발표한 에세이들이 하루에도 수많은 이미지가 생산, 확산되는 이 시대에 딱 맞아 떨어진다니. 그녀의 통찰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또 찍힐 수 있는 이 시대에 셔터를 누 르는 손이 조금은 신중해질 수 있길.









[ 파티클 포토라이브러리 / @particle_seoul / 바로 가기 ]


2000년 이후 출판된 국내외 사진 서적 1,500여 권을 포함해 이미지를 매개로 한 다양한 분야 서적을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 가능하다. 어떤 책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파티클 포토 라이브러리 온라인 페이지, 파티클 에디터의 추천 책을 알고 싶다면 인스타그램 채널을 확인하자.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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