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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영감을 위한 일력 전시 'YOU ARE WHAT YOU SEE'
6명의 이미지 작업자가 저마다의 방법으로 감각한 하루, 한 달, 일 년. 보다 선명한 '어제 오늘 내일'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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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관리자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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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영감을 위한 일력 전시
YOU ARE WHAT YOU SEE

사진은 과정이자 결과다. 누군가에겐 그 자체로도 작품이 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최종 결과물로 항해하는 과정 중 하나에 불과하다. 파티클은 이미지라는 커다란 영역 안에서 영감의 원천이자 아이디어를 기록하는 도구,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시각적 재료 중 하나로써 사진을 바라본다. 그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에서 6명의 이미지 작업자가 저마다의 방법으로 하루, 한 달, 일 년을 감각했다. 작은 입자가 모여 사진을 이루듯 하루 한 면이 모여 일 년이 된다. 보다 선명한 어제 오늘 내일을 위한 2021년의 365일들. 지금 파티클의 전시에서 볼 수 있는 6개의 일력을 소개한다. 




매일 조금씩 선명해지는 것들
이마누엘양, 이유진 작가





팬데믹과 함께한 2020년을 보내며 생각했다. 아직 어두운 밤일지라도 내일이라는 밝은 아침을 맞는 마음으로 2021년의 매일을 살아보겠다고. 내일에 가까워질수록 밤은 더욱 어두워지겠지만 그럴수록 우리가 잃지 않아야 할 별들은 더욱 선명하게 빛나지 않겠냐고 말이다. 이마누엘양과 이유진은 그동안 우리가 삶의 편리를 앞세워 직시하지 않았던 사회적 문제들을 12장의 흑백 사진으로 함축해 담았다. 일 년 열두 달. 매월 첫날 형체만 겨우 알아 챌 정도로 희미하게 보이는 이미지는 말일로 갈수록 매일 조금씩 선명해진다. 마치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는 오늘 밤 우리들의 마음처럼. 그들의 일력에는 1월이 2월이 되고, 다시 3월이 되는 반복의 순간마다 오늘 밤 우리가 지켜야 할 별과 이를 위해 잊지 말아야 할 일을 돌아보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LOVE TODAY! 2021
박예지, 정나림 작가 






전하는 이의 마음과 똑 닮은 모양으로 퍼져나가는 것. 사랑만큼 전염이 빠른 감정이 또 있을까. 박예지와 정나림이 가상과 현실의 세계에서 수집한 365개 하트 이미지는 각기 다른 모양으로 사랑의 에너지를 발휘한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듯하지만 특별한 태도와 노력 없이는 쉽게 탐닉할 수 없다. 그들이 발견한 이 진리는 오늘치의 사랑을 만들어갈 매일의 미션이 됐다. 어떤 날은 가보지 않던 길을 걸으며 새로운 나를 만나고,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친구에게 용기를 내 안부를 묻고, 소중한 사람에게 영상 편지를 쓰기도 한다. 365일 동안의 모든 미션은 일력 끄트머리를 나눠가질 누군가에게 전염되고, 그렇게 우리는 사랑으로 기억될 이 모든 순간을 다시 글이나 사진, 영상의 형태로 기록해두지 않을까. 우리에게 주어진 365일치의 사랑. 이제 2021년을 살아갈 사랑 에너지는 충분하다. 





시간을 그릴 수 있다면
전세훈, 지세인, 최지유 작가





바실리 칸딘스키는 『점, 선, 면』에서 형태의 기본 요소에 대해 말한다. 예술의 본질은 작가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가장 간단한 도구로 표현하는 행위에 있고, 그것이 곧 점과 선 그리고 면이다. 이러한 표현의 방식은 회화나 사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고 바라보고 지향하는 모든 것을 점, 선, 면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시작한 전세훈, 지세인, 최지유의 일력에는 숫자가 없다. 숫자의 빈 자리를 선과 도형이 대신한다. 시간의 흐름을 단지 숫자의 흐름처럼 느끼지 않고 매일의 본질을 조금 더 깊숙이 바라보기 위함이다. 선과 도형이 모여 하루, 한 달, 일 년이라는 시간을 쌓아가는 일력과 영상처럼 2021년의 매일이 새로운 장면 장면으로 그려져 일 년치 장편 영화가 될 수 있길.





하루, 한 달, 일 년의 모양
김세린, 김정현 작가



 ▲ Artivive 앱을 설치한 후 위 포스터를 화면에 인식시켜 AR 포스터를 관람하세요.

  

시간을 숫자의 형태가 아닌 또 다른 시각적 형태로 표현하는 일은 단순히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기 위함만은 아니다. 색다름으로 시작하더라도 그로 인해 그 시간을 오롯이 바라본다는 사실에 큰 의미가 있다. 김세린과 김정현은 시간을 그림 문자로 풀어낸다. 월, 일, 요일을 각각 점(원), 선, 면(입체)으로 치환해 그래픽 요소를 만들어 그들만의 ‘시간 그림 문자(Time-Picto)’를 완성했다. 이를 증강 현실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Artivive 앱을 설치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특정 기념일을 상징하는 포스터를 인식시키면 평면의 그림 문자 안에 숨겨진 시간 그래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오늘의 시간 그림 문자 앞에 앉아 앱을 실행시키는 순간 우리는 이전까지 알 수 없었던 시간이 가진 모양을 마주할 수 있다.  





매일의 무게와 두께
임영진 작가




 ▲ 임영진의 작업 테이블


달력을 세고 시간을 본다. 일 년 중 어떤 날을 지나고 하루 중 어디를 살고 있는지는 늘 숫자가 말해준다. 하루는 한 시간이 스물네 번 반복되는 시간이고 한 달은 하루가 삼십 번 내외로 반복되는 시간이다. 일 년은 다시 열 두 번의 달이 반복된다고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시간이 순차적으로 흐르고 일정 주기로 반복된다는 사실을 안다. 임영진은 책과 일 년에서 어떤 요소들이 순차적으로 흐른다는 공통점을 찾고, 시간이라는 무형의 개념을 손에 잡히는 종이 책으로 만들었다. 일 년을 열두 달로 쪼개는 대신 31일로 쪼갠 후 그 조각들을 1월부터 12월까지 도로 나눠주는 방식으로 시간의 반복을 표현해 하루하루의 모음에서 새로운 시각적 리듬을 만들어냈다. 종이 책 한 권을 이루는 한 권에서 하루, 한 달, 일 년이라는 시간의 무게와 두께를 확인해보길 바란다.  




지금 어디를 지나고 있는지
김소희 작가


일력은 매일에 집중할 수 있지만 한 달, 일 년 중 어떤 순간을 살고 있는지 단번에 파악하기 어렵다. 24일은 3월에도 4월에도 있다. 24일이라는 하루에 집중하면서 한 달과 일 년을 쉽게 알아 챌 수는 없을까. 김소희의 고민은 이 지점에서부터 시작됐다. 일력의 날짜는 분리된 하루가 아니라 일 년, 한 달, 한 주의 연속되는 선상의 한 지점이라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그래픽으로 구현된 이 일력은 한 화면 안에 하루, 한 주, 한 달, 일 년이 다 표시된다. 실제로 일 년은 검은 선이 시계 방향으로 면을 채워가며, 한 주와 한 달은 네모난 빨간색 도형의 위치로, 날짜는 그래픽 형태의 숫자로 구분한다. 우리가 일 년 중 어느 시점을 지나고 있는지를 이미지의 형태를 빌려 보다 직관적으로 감각할 수 있다. 컴퓨터 앞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우리에게 정확한 ‘오늘’을 알려주는 이 일력이 앱으로 출시되길 기대해본다. 



 

INFORMATION


 

▲ 어제 오늘 내일



20.12.29-21.02.14

서울 강남구 선릉로 838, PARTICLE B1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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