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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의 시선에 닿은 이달의 사진 책
휘발되는 기억을 사진으로 기록하다. 살아있는 순간들을 담은 단상집과 사진집
  • 라이프
  • 최고관리자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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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집
『내가 놓친 게 있다면』
- 지혜


 

기억은 휘발성이 강하다. 이 시간과 저 감정을 가져다 붙이면 그 세계 안에 사는 나와 누군가는 그 감정으로 살아가고, 그것이 다시 나의 기억이 된다. 고작 조각 기억에 의지한 채 나머지를 상상으로 채워야 할 때면 사진이나 글로 기록해두지 않아 휘발된 기억이 못내 아쉽다. 매일의 장면을, 순간의 마음을 기록해두는 이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기도 하다. 일상기록자 지혜는 일상의 평범한 장면에 한 번 더 눈길이 간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안의 작은 움직임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내가 놓친 게 있다면』은 계절의 기록을 모은 그녀의 첫 단상집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일상을 살아가며 놓쳤을 법한 장면을 떠올렸고 그때의 내가 되어 보았다. 그리고 완전히 잊혀졌거나 지금에서야 알아차린 마음에 대해 생각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한 해의 시작에 이 책을 만나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작은 노트를 주문했다. 카메라와 노트를 들고 나서는 오늘이, 작은 움직임에 시선을 두는 매일이 더는 어색하지 않길 바라면서.






지혜는 순수 미술을 전공한 후 사진과 글을 통해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은 봄에 시작해 사계절을 지나는 동안의 흐름을 스마트폰 사진과 짧은 글로 담담히 기록한 단상집이다. 

• 출판사 : 엣눈북스
• 판형 : 133×205mm
• 페이지 : 180p
• 가격 : 1만 3800원





사진집
『초대받지 못한 손님은 꿈꾸는 것들이 궁금했고』

- 서영

꿈꾸는 장면을 발견할 때면 카메라를 꺼낸다. 사각 프레임으로 대변되는 몰입의 순간. 찰-칵. 셔터가 열렸다 닫히는 시간동안 내 시선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사진으로 기록된다. 이는 나의 장면인 동시에 누군가의 장면이기도 하다. 반쯤 잘려나간 누군가의 얼굴이 담겨 사진을 삭제한다. 이내 셔터를 누르는 손이 조금 더 신중해진다. 그 누군가의 범주가 사람에서 사물로 확장되어 갈 때 우리는 무엇을 마음 편히 담을 수 있을까.


사진가 서영은 자신의 수집이 누구에게도 불편을 끼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타인의 장면과 타협점을 찾아가며 셔터를 누르기까지 망설이는 일을 거듭한다. 그럴수록 말하지 못하는 존재에까지 침범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그녀는 이러한 시간에서 쌓인 단상과 사진을 잡지 형식으로 엮어 우리에게 되묻는다. 아무것도 약속되지 않았던 그때, 셔터를 누르던 나는 초대 받지 못한 불청객이었나요? 이는 우리가 어떤 장면을 꿈꾸고, 그것을 사진으로 담는 한 계속될 시도와 고민이지 않을까.





서영은 주체적이고 살아 숨쉬는 순간들을 좇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시도와 고민을 담은 이 사진집은 제본되지 않은 형태로, 한 장을 펼쳤을 땐 A3 포스터, 다시 각 면을 잘라 A4 포스터로 활용할 수 있다. 

• 판형 : A4(210×297mm)
• 페이지 : 32p
• 제본 : 제본되어 있지 않은 형태
• 인쇄 : 내지 단면 인쇄
• 가격 : 1만 3500원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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