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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ME
흐르는 시간을 붙잡아 둔 나의 프레임.
  • 갤러리
  • 최고관리자
  • 20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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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ME
with 시그마 fp 

일상은 마치 장면이 연속적으로 바뀌면서 시간을 쌓아가는 영상과 같이 흐른다. 반면 기억은 흐르는 영상에서 포착한 어느 한 순간의 완전한 화상, 프레임(Frame)과 같이 정적인 측면이 강하다. 사진은 어떤 면에서 기억과 결을 같이 한다. 사진을 찍는 일은 흐르는 시간 속에서 기억으로 붙잡아 둘 하나의 장면 즉, 프레임을 포착하는 일과 같다. 때론 수많은 시간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영상보다 단 하나의 시간을 포착하는 사진이 아름답고 선명한 이유가 여기 있다. 개인이 느낀 그때의 생각과 감정이 언어의 도움 없이도 하나의 장면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의 시간이 여전히 영상과 같이 흐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버튼을 눌러 재생을 멈춘 영상 플레이어처럼 개개인의 일상이 겨울의 어느 정지한 순간에 머물러 있음을 느낀다. 개개인을 넘어 타인의 위생 수칙에 지나치게 관여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당연시되는 요즘의 우리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생각으로 멈춰버린 일상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견딘다. 미래의 내가 기억할 아무런 기록도 없는 무의미한 나날을 보내는 사이 봄은 완연해졌고, 3월 내내 창 안에서 힘차게 움트는 봄을 지켜보다가 시그마 fp를 챙겨 봄의 거리로 나섰다.


이 작고 가벼운 카메라와 함께 지금의 순간을 기억하기 위한 기록의 도구로 사진을 택했다. 흑백 프레임 안에 오늘을 담는 사이, 두려움의 창 안에서 봄을 향해 씌워버린 어두운 프레임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리고 이제 막 채색을 시작한 그림처럼 봄의 순간이 색색으로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마치 시그마 fp가 가진 12가지 색처럼 말이다.





SIGMA fp / 24-70mm F2.8 DG DN l ART / 39mm / 조리개 우선 AE(F8, 1/320초, -0.3EV) / ISO 100 / 컬러 모드 : 모노크롬 

흑백 사진은 봄의 맑고 파란 하늘을 지우고 어둠을 드리운다. 봄을 알리듯 이제 막 싹을 틔우는 앙상한 나무와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두고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함께 담아 2020년 3월, 우리의 멈춰버린 봄을 기록했다.  



 
SIGMA fp / 24-70mm F2.8 DG DN l Art / 61mm / 조리개 우선 AE(F8, 1/200초, -2.3EV) / ISO 200 / 컬러 모드 : 모노크롬 
 

흑백 사진은 프레임을 이루는 요소를 최소화해 이야기를 극대화하기 좋은 도구다. 지금은 무척 그리운, 우리의 평화로운 일상을 바라는 마음으로 컬러 모드를 모노크롬으로 설정하고, 암부를 더욱 어둡게 해 교각을 프레임으로 사용했다. 






SIGMA fp / 24-70mm F2.8 DG DN l ART / 70mm / 조리개 우선 AE(F4, 1/400초, 0EV) / ISO 100 / 컬러 모드 : 모노크롬 


이 장면을 끝으로 흑백 사진을 찍지 않았다. 동시에 이번 봄을 향해 씌웠던 두려움이라는 프레임을 지웠다. 계절이 돌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듯 유난히 길었던 겨울도 얼른 끝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진에 다시 시그마의 색을 하나 둘 입히기 시작했다





SIGMA fp / 24-70mm F2.8 DG DN l ART / 70mm / 조리개 우선 AE(F2.8, 1/800초, +0.3EV) / ISO 100 / 컬러 모드 : 시네마 
 

명암의 대비가 뚜렷하지 않은 시네마 모드는 몽환적인 분위기 덕에 하나의 프레임으로 오늘을 기억해야 하는 사진의 기록적 측면을 미화화한다. 시간이 흐른 후에 이 시간을 조금은 따듯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색온도를 조금 높여 따듯한 느낌으로 연출했다.  




SIGMA fp / 45mm F2.8 DG DN l Contemporary / 조리개 우선 AE(F2.8, 1/30초, +0.7EV) / ISO 1600 / 컬러 모드 : 청록색 및 오렌지색 
 

봄처럼 따듯한 우리의 일상. 그 속에 담긴 꾸미지 않은 이야기를 선명한 색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컬러 모드를 백열 등의 따스함을 강조할 수 있는 청록색 및 오렌지색으로 설정해 분위기를 살리고 플러스 보정으로 밝음을 표현했다.  






SIGMA fp / 45mm F2.8 DG DN l Contemporary / 조리개 우선 AE(F2.8, 1/50초, +0.3EV) / ISO 1600 / 컬러 모드 : FOV 클래식 옐로우 +2  


봄이 오는 소리에 갑작스레 몸을 일으킨 고양이. 봄이 완연해진 모습을 보고 시그마 fp를 들고 밖으로 나섰던 나를 표현해주는 것 같았다. 영상처럼 흐르는 일상 중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 포착해둔 하나의 장면. 따듯한 느낌을 더하기 위해 FOV 클래식 옐로우 모드에 색온도를 높게 설정했다. 




 
SIGMA fp / 45mm F2.8 DG DN l Contemporary / 조리개 우선 AE(F2.8, 1/50초, +1.3EV) / ISO 400 / 컬러 모드 : 시네마 
 

오늘도 행복해지자는 문구처럼 지금을 행복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이 사진 역시 몽환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이번에는 대비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시네마 모드로 선택하고 노출을 과감하게 올린 뒤 문구에 바짝 다가가 배경 흐림을 극대화했다.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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