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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국악과 디지털 사진의 공존
노승환 작가가 음악 사진의 세계에서 경험한 후지필름 GFX 50S II
  • 인터뷰
  • 최고관리자
  •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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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승환


전통 국악과 디지털 사진의 공존

노승환 작가가 음악 사진의 세계에서 경험한 후지필름 GFX 50S II 

Ansel Adams의 말처럼 모든 사진 속에는 두 사람이 존재한다. 사진 작가 그리고 감상자. 사진은 찍는 행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진 작가가 작업을 전할 형태를 고민하고 감상자와 교감하는 사이에도 사진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다. 디지털카메라매거진이 4명의 각기 다른 분야 사진 작가와 함께 GFX 50S II ARTIST BOOK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작가는 본인의 작업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작업 도구 후지필름 콤팩트 라지 포맷 미러리스 GFX 50S II를 사용했고, 이를 통해 감상자와 교감하고자 했던 것을 사진의 형태로 선보인다. 


디지털카메라매거진은 사진 작가와 감상자 사이를 잇기 위해 2021년 11월 호에 아티스트북이라는 책의 꼴을 가진 북인북을 제작했다. 사진 작가들의 작업이 보다 또렷한 목소리로 감상자에게 전달되고, 감상자가 그들의 사진 속에 살아 숨쉬는 존재가 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매거진 11월 호 북인북 'GFX 50S II ARTIST BOOK' : 노승환 작가의 공존

노승환 작가는 국악 촬영을 통해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을 한 데 표현하는 일을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점으로 삼아 감상자에게 공존(共存)이라는 메시지를 말한다. 디지털카메라매거진은 작가와 또 한 번의 인터뷰를 진행해 아티스트북에 미처 담지 못했던 그의 새로운 작업 도구에 관한 생각을 전하기로 했다.




공존(共存)

동적이자 정적인 공간의 예술 사진



▲ ⓒ 노승환


음악 사진 전반을 담다 보면 이미지 퀄리티만큼 기동력 역시 중요한 부분일 것 같다. 이점이 라지 포맷인 후지필름 GFX 시리즈를 저작 도구로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치진 않았나?

포스터나 음반 자켓 사진 작업의 경우 이미지 퀄리티를 위해 기동성을 포기할 수 있는 영역이긴 하지만 공연 실황 사진의 경우 기동성을 포기하기엔 촬영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처음 후지필름 GFX 시리즈로 공연 실황 사진 촬영을 임할 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타사 풀프레임 포맷 카메라를 함께 가져간 이유도 호기로움과 두려움이 공존했기 때문이다. 실제 첫 촬영 때도 그랬고 막 GFX 시리즈로 촬영을 다녀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지금도 GFX 시리즈는 이미지 퀄리티와 기동성의 적절한 밸런스를 이룬 카메라라 생각하기 때문에 GFX 시리즈만으로도 모든 촬영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 작업 환경에서 라지 포맷을 사용할 때 풀프레임 포맷 대비 어떤 차이를 느꼈는지 궁금하다.

포스터나 음반 자켓 촬영은 작가가 원하는 조명을 세팅해서 촬영하기 때문에 라지 포맷이라고 해서 풀프레임 포맷 대비 촬영 방식에 큰 차이가 없다. 라지 포맷이 훨씬 나은 이미지 퀄리티를 얻는다는 점 외에는 브랜드 취향만 남는다고 생각한다. 반면 공연 실황 사진 촬영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꽤 오랜 시간 풀프레임 포맷으로 촬영했고 지금도 그래픽 작업을 겸하고 있어 다른 작가의 사진을 받아 디자인 작업을 하기도 한다. 라지 포맷으로 촬영된 사진과 이를 비교해 보면 차이가 크다. 특히 암부 복원력에 놀라움을 느낀다. 조명이 매우 부족한 공연 촬영에서도 핀만 잘 맞은 사진이라면 웬만큼 사진을 살려낸다. 개인적인 취향의 영역인지는 모르겠지만 라지 포맷의 암부 노이즈가 튀지 않고 굉장히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후지필름의 픽셀 시프트 멀티샷 기능을 활용해 오래 전 발매된 CD 앨범을 LP로 리디자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화소 라지 포맷으로의 촬영이 드럼 스캔을 사용할 때 대비 어떤 장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CD 앨범을 리디자인 혹은 리패키지로 작업할 경우 오래된 앨범일수록 원본 소스라 할 수 있는 사진 소스가 없는 경우가 많다. 보통 드럼 스캔을 통해 작업하는 이유다. CD 크기로 인쇄된 사진을 dpi를 높인 고해상도로 드럼 스캔을 받더라도 LP 커버의 크기와 2배 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해상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물론 비용적으로도 하나씩 스캔하는 작업이 비효율적이다. 반면 GFX 시리즈의 픽셀 시프트 멀티샷 기능을 활용해 고해상도 이미지를 작업하면 오히려 망점을 줄이는 작업을 해야 할 정도로 높은 해상력을 보여줘 복원 작업에서 특히 많은 이점을 갖는다.



▲ ⓒ 노승환 


공연 실황 사진은 저조도 환경이거나 조명 환경이 계속해서 바꾸는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많다. 사실 라지 포맷은 이러한 변수 대응에 약하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실제로는 어떠한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암부 복원력을 신뢰하게 되면서 애초에 셔터 속도 확보를 위해 2스탑 정도 어둡게 촬영한다. 흔들림을 의도한 상황이 아니라면 정확한 핀과 순간 포착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있다. 공연 실황 사진의 또 다른 제약 중 하나가 공간이다. 촬영 위치 이동이 불가능하거나 촬영 위치와 무대 사이 거리가 멀어 불필요한 요소가 프레임 안에 많이 들어오는 것처럼. 이럴 경우 고화소 카메라의 장점인 크로핑과 트리밍을 하는데 후지필름 GFX 시리즈는 일반 풀프레임의 크로핑 및 트리밍 결과물과는 다르게 다가왔다. 선명하다는 말로는 전부 표현되지 않는 입체적이면서도 정갈한 표현이다. 이는 실제 라지 포맷의 결과물을 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실황 사진의 경우 결정적 순간 포착을 위해 연속 촬영을 하거나 다양한 구도로 촬영하는 등 많은 컷을 촬영할 것 같다. 고화소 라지 포맷 데이터는 용량이나 후반 작업의 운용면에 있어 부담이 없는 편인가?

개인적으로 필름 때부터 중형 판형을 가진 카메라 촬영에 특화(?)되었다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공연 실황 촬영 때도, 화보 촬영을 할 때도 연속 촬영을 하는 편이 아니다. 필름으로 촬영할 때부터의 습관이라서 그런지 한 장 한 장 신중하게 찍기 때문에 컷 수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어서 용량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또한 고화소 라지 포맷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한 용량의 고사양까지 갖춘 컴퓨터를 구입한 합리화를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GFX 시리즈는 생각보다 화소에 비해 RAW 파일 한 장의 용량이 크지 않다. 특히 타사 풀프레임 포맷과 비교해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라서 의외로 작업 환경에 큰 영향을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후지필름 GFX 50S 1세대부터 GFX 100까지 여러 GFX 시리즈를 사용해왔다. 이번 프로젝트 작업에서 GFX 50S II로 작업하면서 느낀 카메라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무게와 크기. GFX 50S 1세대와 비교하면 그립감을 해치지 않는 적당한 슬림함과 눈에 띄게 가벼워진 무게가 가장 큰 변화다. 풀프레임 포맷 정도의 크기와 무게 덕분에 촬영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스튜디오 촬영 시 중간 중간 카메라를 내려 놓거나 삼각대를 활용해 카메라 무게에 영향을 덜 받는다. 반면 공연 실황 사진은 삼각대를 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나 역시 그런 촬영 방식을 선호하지 않아 카메라 무게와 크기에 영향을 받는 편이다. 콤팩트하고 가벼운 GFX 50S II 덕분에 이번 프로젝트에서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GFX 100으로는 광각 위주의 촬영을, GFX 50S II로는 망원 위주의 촬영을 하면서 각자의 특성에 맞춰 더 나은 촬영 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다.



그럼 평소에는 어떤 GF 렌즈를 주로 활용하는가?

화보 촬영을 할 때는 GF110mmF2 R LM WR과 GF63mmF2.8 R WR을 선호한다. 공연 실황 사진 촬영에서는 안정적으로 빠르게 대응 가능한 GF45-100mmF4 R LM OIS WR과 GF100-200mmF5.6 R LM OIS WR 두 줌렌즈로 작업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GFX 50S II와 함께 사용한 새로운 표준 줌렌즈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GF35-70mmF4.5-5.6 WR은 공연 실황 사진 촬영에서는 사용하기가 어려워 화보 촬영에 주로 사용했다. 화보 촬영에서는 후지필름 GF 렌즈의 명성에 걸맞는 화질을 보여줬다. GF32-64mmF4 R LM WR과 GF45-100mmF4 R LM OIS WR 사이에서 가벼우면서도 괜찮은 화질을 보여주는 새로운 시선의 표준 줌렌즈다. 라지 포맷에 처음 입문하게 만드는 번들 렌즈로 꽤 큰 발판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라지 포맷은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판형으로, APS-C 포맷에서 풀프레임 포맷으로 넘어가는 것 이상의 결단력을 필요로 한다. 풀프레임 포맷에서 라지 포맷으로의 변화를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라지 포맷에 대해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보통 크롭 바디라고 하는 APS-C 포맷에서 소형 카메라 중 가장 큰 판형인 풀프레임 포맷으로 넘어가면서 피사계심도 표현의 차이를 많이 이야기 한다. 동일하게 풀프레임 포맷에서 소형 카메라보다 큰 중형 카메라로 넘어가면서 동일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그외에도 큰 판형에서 오는 암부 복원력, 부드러운 노이즈 등 중형 카메라인 라지 포맷 미러리스 GFX 50S II는 한 번 써보면 빠져 나오지 못하는 수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 반드시 경험을 해볼 것을 추천한다. 카메라와 렌즈의 적절한 무게 밸런스부터 타사 중형 카메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무게와 속도 등등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중형 카메라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PROFILE 사진 작가 노승환


경상남도 마산에서 태어났다. 학업을 위해 서울로 올라오며 더 넓은 세상을 알게 됐고, 국립중앙극장에 입사를 하면서 사회 생활을 배웠다. 현재 본업인 사진 작가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 기획과 디자인 아트워크 작업까지 욕심 많은 작업자로 살고 있다.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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