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아스냅 

두 사람의 가장 특별한 시작을 담다

노아스냅이 웨딩 사진의 세계에서 경험한 후지필름 GFX 50S II

Ansel Adams의 말처럼 모든 사진 속에는 두 사람이 존재한다. 사진 작가 그리고 감상자. 사진은 찍는 행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진 작가가 작업을 전할 형태를 고민하고 감상자와 교감하는 사이에도 사진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다. 디지털카메라매거진이 4명의 각기 다른 분야 사진 작가와 함께 GFX 50S II ARTIST BOOK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작가는 본인의 작업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작업 도구 후지필름 콤팩트 라지 포맷 미러리스 GFX 50S II를 사용했고, 이를 통해 감상자와 교감하고자 했던 것을 사진의 형태로 선보인다. 

디지털카메라매거진은 사진 작가와 감상자 사이를 잇기 위해 2021년 11월 호에 아티스트북이라는 책의 꼴을 가진 북인북을 제작했다. 사진 작가들의 작업이 보다 또렷한 목소리로 감상자에게 전달되고, 감상자가 그들의 사진 속에 살아 숨쉬는 존재가 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노아스냅은 제주의 자연 환경과 제주스러운 감성을 웨딩 사진 안에 끌어들인 승마와 보트 웨딩으로 신랑신부 두 사람의 가장 특별한 시작을 담는다. 노아스냅의 아티스트북 ‘시작(始作)’에서는 그들의 두 작업과 작업 환경을 만들어간 이야기와 함께 GFX 50S II로 사진을 담는 과정을 전한다. 디지털카메라매거진은 작가와 또 한 번의 인터뷰를 진행해 아티스트북에 미처 담지 못했던 그들의 제주 웨딩 스냅 이전 작업과 새로운 작업 도구에 관한 생각을 전하기로 했다.

시작(始作)

조금은 특별한 웨딩을 담다

▲ ⓒ 노아스냅 

처음부터 제주를 배경으로 한 로케이션 웨딩 스냅을 촬영했나?

우리 부부는 영국 런던에서 처음 웨딩 사진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웨딩 사진 작가로서 카메라와 색감을 잘 다루고 새로운 로케이션과 참신한 구도, 디렉팅을 연구하고 도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웨딩 사진에 우리만의 특별함을 더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 지역 고유의 자연 환경과 문화를 웨딩 사진 안에 끌어들이고 싶었다. 특별함은 어쩌면 먼 곳이 아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일상의 자연과 문화로부터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영국 시골 감성과 문화를 잘 느낄 수 있는 코츠월드(Cotswolds) 웨딩과 테이블 웨딩, 대중적인 영국 판타지 영화를 소재로 한 해리포터 스냅 등에 도전했고 우리가 원하는 특별한 감성의 이미지를 담아갈 수 있었다.

제주에서는 아티스트북에 담았듯 제주의 자연 환경과 문화를 담은 승마 웨딩과 보트 웨딩 스냅을 촬영한다. 촬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승마와 보트 웨딩 모두 액티비티와 함께 진행되기에 촬영하는 사람과 촬영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승마 웨딩을 촬영할 때 전문 교관이 모든 촬영 시간 동안 함께 참여하면서 승마 교육과 함께 사진 작가의 디렉팅을 돕고 안전 사고를 예방하며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보트 웨딩을 촬영할 때는 웨딩 지원 업체인 인사이드무드가 촬영 시간 동안 함께 하면서 보트 준비와 안전한 탑승, 안전 사고의 예방과 관리를 돕고 있다.

기존에 풀프레임 포맷 미러리스로 웨딩 스냅 작업을 해왔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후지필름의 라지 포맷 미러리스를 사용해보기 전에는 어떤 기대감이 있었나?

풀프레임 포맷 대비 1.7배 큰 이미지 센서인 라지 포맷 카메라가 갖는 강점이 무척 궁금했다. 또한 동일한 크기를 가진 두 카메라 모두 라지 포맷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음에도 풀프레임 포맷 미러리스와 큰 차이가 없을 만큼 작고 가벼워졌고 GFX 50S II는 전작 대비 AF 속도가 빨라져 야외 웨딩 스냅 촬영 현장에서 활용도를 더욱 높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이번 아티스트북 프로젝트 촬영에서는 어떤 라지 포맷 카메라와 렌즈를 사용했는가?

이번 촬영에서는 후지필름의 라지 포맷 미러리스 GFX 50S II를 메인 카메라, GFX 100S를 서브 카메라로 사용했다. 렌즈 또한 평소 풀프레임 포맷에서 주로 활용하는 35mm, 50mm 단초점렌즈와 유사한 화각을 가진 GF45mmF2.8 R WR, GF63mmF2.8 R WR을 활용해 익숙한 시선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또한 밝은 최대 개방 조리개를 가진 GF80mmF1.7 R WR을 함께 사용한 덕에 어두운 상황에서 클로즈업 신을 촬영할 때도 안정감 있고 퀄리티 있는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었다.

▲ ⓒ 노아스냅 

차분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는 노아 스냅 특유의 색감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궁금하다.

촬영 콘셉트를 연구하고 결과물을 보정하는 과정에서도 노아 스냅의 웨딩 사진이 조금 더 특별하게 기억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우리만의 색감을 찾는데 집중했다. 그러다 우리가 좋아하는 빛과 색감의 방향성을 찾게 됐다. 바로 부드러운 빛과 하이라이트, 진한 콘트라스트, 풍부한 섀도와 블랙에서 오는 깊이감 있는 색과 톤이었다. 이러한 요소들은 차분하면서도 진득한 발색이 느껴지는 색감의 사진을 만들었다. 보정 프로그램을 통해 RAW 데이터의 정보값을 조정하며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서도 이런 방향성의 보정이 적용되도록 연구해 나갔고 지금은 더 안정감 있게 우리가 원하는 색감의 사진을 만나게 됐다.

작업 도구가 바뀌어도 작가의 오랜 고민이 담긴 작업물은 일정한 분위기를 갖는다. 노아 스냅 특유의 색과 톤을 유지하는 데 라지 포맷은 어떤 카메라였나?

후지필름 라지 포맷 미러리스로 작업하면서 무엇보다 감동스러웠던 점은 결과물 그 자체다. 우리는 웨딩 스냅 촬영의 결과물을 보정할 때 RAW 파일로 작업하다 보니 후지필름의 필름 시뮬레이션 색감이나 JPEG 파일의 결과물보다는 RAW 데이터를 더 많이 다뤘다. 이 과정에서 라지 포맷 미러리스의 강점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다. 풀프레임 포맷 RAW 파일 대비 라지 포맷의 RAW 파일은 더 풍부한 데이터 값을 갖고 있어서 같은 상황과 조건에서도 훨씬 더 풍부한 피사계심도 표현과 부드러운 계조 표현이 가능했다. 또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에서 오는 보정 관용도 또한 탁월했다. 앞서 노아 스냅만의 색감이라고도 언급한 부드러운 하이라이트, 진한 콘트라스트와 풍부한 섀도, 블랙을 더 풍부하고 깊이감 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줬다.

웨딩 스냅 촬영에서는 이미지 퀄리티만큼 기동력 역시 중요한 부분일 것 같다. AF 속도나 운용적인 면은 어땠나?

평소 촬영하는 스타일이 동적인 디렉팅보다는 정적인 디렉팅이 많은 편이다. 촬영 현장에서 라지 포맷 미러리스를 사용해보니 우리가 촬영하는 환경에서는 AF 속도가 생각보다 만족스럽게 다가왔다. 멀티 셀렉터를 활용하기보다 터치가 가능한 LCD 모니터를 활용해 터치 AF로 초점을 더 편하게 잡을 수 있었다. 또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커스텀 버튼을 활용한 조작은 촬영 시 원하는 설정에 빠르게 도달하도록 해줘서 촬영에 쾌적함을 더해줬다.

승마 웨딩 촬영에선 평소보다 느린 셔터 속도인 1/30초, 1/25초로 촬영하기도 했다. IBIS를 탑재한 콤팩트한 라지 포맷이라는 점이 실제 촬영에서 어떤 강점으로 작용했나?

주로 어두운 시간대 혹은 빛이 충분하지 않은 장소에서 촬영할 때 큰 도움을 받았다. 승마 웨딩 외에도 보트 웨딩 촬영의 마지막 신에서는 해가 넘어가는 시간대인데다 산 속이었기 때문에 아주 어두운 상황에서 촬영해야 했다. 별도 조명을 따로 사용하지 않았기에 렌즈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하고 ISO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IBIS는 느린 셔터 속도 촬영을 안정감 있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 결과 흔들림 없이 깨끗하고 퀄리티 있는 촬영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높은 성능의 IBIS와 쾌적한 AF를 갖췄으면서 콤팩트한 크기까지 이룬 중형 카메라는 후지필름 라지 포맷이 유일하지 않을까.

웨딩 사진은 누군가의 특별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담기 위해 많은 컷을 촬영해 작업을 한다. 고화소 라지 포맷 데이터는 용량이나 후반 작업의 운용면에 있어 부담이 없는 편인가?

주고화소 카메라를 사용하면 당연히 SD 메모리카드와 같은 저장 장치의 용량과 속도 문제, 데이터 백업 관리를 위한 장비 운영 문제, 후반 보정 작업을 위한 높은 사양의 컴퓨터 운용까지 함께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풀프레임 포맷이든 라지 포맷이든 고화소 카메라 사용자라면 당연히 고민해야 할 문제다. 우리는 촬영 시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300mb/s*) SD 메모리카드를 사용하고 촬영 데이터의 1차 백업과 작업 시 외장 SSD를 이용한다. 작업이 끝난 데이터들은 외장 HDD로 2차 백업을 해 보관한다. 아무래도 고화소 라지 포맷 데이터 파일들은 꽤 무겁기 때문에 촬영과 백업, 보정 모두 빠른 기록/저장 매체를 사용하는 점이 중요하다. 또한 이번 작업에서 고사양의 CPU, GPU, RAM, SSD 성능을 가진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작업 노트에서 후지필름 라지 포맷 미러리스가 촬영 현장에서 더 대중적으로 폭넓게 활용될 가능성을 마주했다고 했다. 어떤 점이 그렇게 느껴졌는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GFX 50S II는 콤팩트한 크기로 기동성과 웨딩 스냅 촬영 현장에서 괜찮은 AF 성능, 풀프레임 포맷보다 폭넓은 보정 관용도가 특징인 카메라다. 여기에 카메라 가격 경쟁력 또한 상당히 매력적이다 보니 더 대중적으로 폭넓게 활용될 가능성을 느꼈다. 이런 특징들은 후지필름 라지 포맷 미러리스가 다른 브랜드의 중형 카메라들이나 풀프레임 포맷 미러리스들 모두에 있어 비교 우위를 점하는 영역을 만들어냈으며 동일한 판형의 카메라에 있어 비슷한 가격대에 현재로썬 경쟁 모델이 없는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젝트 이후 후지필름 라지 포맷으로 카메라를 바꿀 예정이라고 들었다. 작업 도구를 바꾸게 만든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가?

기존에 사용하던 풀프레임 포맷을 모두 정리하는 것은 아니고 풀프레임 포맷으로는 얻을 수 없는 더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이 필요한 촬영 영역에 후지필름 라지 포맷을 함께 사용할 예정이다.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 웨딩 촬영은 때때로 험한 날씨 환경과 상황 속에서 진행될 때가 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어두운 숲 속이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 노을 지는 해변 등 이런 험한 촬영 상황들을 만났을 때 풀프레임 포맷보다 라지 포맷 미러리스가 판형이 크기 때문에 같은 촬영 조건에서 더 좋은 RAW 데이터의 결과물을 얻는데 유리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험지에서의 웨딩 촬영들도 계획하고 있어 후지필름 라지 포맷 미러리스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장비라는 생각이 든다.

PROFILE 웨딩 스냅 작가 노아스냅

영국 런던과 코츠월드, 체코 프라하, 요르단에서 본인들만의 색이 확실한 콘셉트 웨딩 사진을 촬영해온 부부 사진 작가. 지금은 제주에서 승마 웨딩과 보트 웨딩 등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담은 특별한 웨딩 스냅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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