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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asonic LUMIX S5 / LUMIX S PRO 24-70mm F2.8 / 70mm / 매뉴얼 모드(F2.8, 1/160초, 0.0EV) / ISO 200 / AWB
겨울 사진, 좋아하세요?
오감을 활용하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일까? 셔터 소리와 장비를 만지던 손끝의 촉감이 함께했던 이전의 사진들을 보면 그때의 추억들이 오롯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렇게 되돌아본 시간들은 대부분 아름답고 애틋하지만 꼭 그렇지 않은 순간들도 있다. 마감을 코앞에 둔 더운 여름날 어지럼증을 느끼며 힘겹게 추가 촬영을 나선 날들도 있었고, 몸서리치게 추웠던 어느 겨울에는 손이 얼어 카메라를 만지는 일 자체가 고역이기도 했다.
이 감성적인 사진 속에도 힘들었던 에디터의 사연이 숨어 있다. 지난 2021년 1월 서울에는 몇 차례에 걸쳐 큰 눈이 내렸다. 울먹이는 아이의 울음처럼 한 톨 한 톨 떨어지던 눈이 느닷없이 폭설이 되어 쏟아지는 날이 계속됐다. 이날도 시작은 적은 눈이었다. 그리고 촬영지로 이동하는 잠깐 사이 눈은 앞이 보이지 않은 정도의 폭설로 변해갔다. 매월 정해진 마감 기한이 있는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촬영은 타협하기 어려운 일정이다. 장비 컨디션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촬영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이날 함께한 카메라와 렌즈는 파나소닉의 LUMIX S5와 LUMIX S PRO 24 -70mm F2.8. 눈을 적잖이 맞았지만 뛰어난 방진•방적 기능 덕분에 무탈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다만 방진•방적 기능을 탑재하지 않은 에디터는 온몸이 젖고 추위를 맞아 원고를 작성하는 내내 잔병치레를 겪었다. 카메라보다 몸이 먼저 망가지지 않을까에 대해 걱정해야 했던 것. 눈 오는 날을 촬영하고 싶다면 꼭 기억하자. 우리의 몸은 카메라보다 내구성이 뛰어나지 않다.
사진・글 ● 박지인
SHOOTING MENO
서울 연남동 카페거리 골목
연남동은 낡았지만 여전히 세련된 인테리어의 카페나 독특한 피사체가 많은 곳이다. 가볍게 산책하며 골목 사이로 나만의 포토 스폿을 찾는 재미가 있 어 많은 이들이 카메라와 함께 이곳을 찾는다. 눈이 오면 골목은 거대한 세트장으로 변한다. 감성적인 빈티지 분위기의 사진을 즐긴다면 눈 오는 날 이곳을방문해보자.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