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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삶
고양이와 공존하는 사진집 1권과 사진 1장
  • 라이프
  • 최고관리자
  • 2021-10-19
  •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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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OOK
자연과 고양이, 그리고 인간의 공존
사진집 『스위스의 고양이 사다리』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 나서면 이따금 길고양이들을 마주친다. 조용히 제 갈 길 가는 고양이도 있지만 대개 경계하며 눈치를 보다가 저만치 달아나 버린다. 어쩌면 이들은 스스로 사람에게 환영 받지 못하는 존재임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몇 년 간 고양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밤 사이 소음이나 쓰레기를 뒤지며 거리를 어지러 놓는다는 이유 등으로 길고양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지구온난화,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느 때보다 환경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요즘, 우리와 같은 도시에 있는 길고양이들과 공존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도 환경을 보호하는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이런 마음으로 이번 에디터스 뷰에서는 사진집 『스위스의 고양이 사다리』를 선택했다. 고양이 사다리는 반려묘의 자유로운 산책을 위해 설치한 구조물이다. 사진가 브리기테 슈스터는 스위스 베른에서 애묘인들의 지극한 애정으로 만들어진 고양이 사다리를 관찰하고 기록한 사진 약 100장으로 사진집을 엮었다. 그녀의 시선이 머문 장면을 따라가다 보면 베른이라는 도시의 특색과 분위기가 그려지고, 이는 곧 인간과 동물이 더불어 사는 도시 공동체 문화의 묘사로 이어진다. 책에 담긴 이국의 낯선 풍경이 독자들에게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영감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브리기테 슈스터는 타이포그래피 전문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사진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그녀가 스위스 베른에서 만난 고양이 사다리를 사진 약 100장으로 엮은 탐구 보고서 같은 사진집이다.

• 출판사 : 책읽는수요일
• 판형 : 137×205×20mm
 페이지 : 320p
• 가격: 1만 8000원 





PHOTOGRAPHY

더불어 사는 삶의 따뜻함

포토그래퍼 전형준

가끔 어떤 이들의 사진은 네모난 프레임에 담긴 내용 그 외의 장면들까지도 상상하게 한다. 사진가가 서 있는 장소의 분위기, 대상을 대하는 표정이나 몸짓, 셔터를 누르는 손의 신중함. 사진가 전형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유된 사진들을 보며 한참동안 그가 촬영하는 현장의 모습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렇다 할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애정으로 교감하는 고양이와 할머니, 이를 담담히 기록하는 사진가. 그의 계정에서 특히 시선이 머물렀던 사진의 사연에 대해 작가에게 묻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속 고양이의 이름은 ‘하나’다. 여덟 마리 형제 중 혼자 살아남았기에 하나란 이름을 붙였다. 할머니께서는 녀석에게 밤낮으로 고깃국물을 먹여 살려 내셨다. 그렇게 하나는 한여름에도 꼭 할머니 품에서 자는 손주냥이가 됐다. 살아생전 봄이 얼마나 올 지 모른다는 말씀에 유채꽃이 지기 전 하나와 같이 사진을 남겨드렸다. 사진에 대한 지식이 짧아 배경도 그냥 시장에서 산 광목천이고, 할머니 메이크업은 커녕 비비크림도 못 발라드렸다.” 사연을 전하는 그의 말투는 사진처럼 따뜻했고 남남이었던 이들이 만나 쌓은 유대의 온정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그가 담은 더불어 사는 삶의 따뜻함이 사진을 보는 이들에게 오롯이 전해지길 바란다.





 

@rhamemu037

검은 봉지만 봐도 고양이인 줄 알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고양이 중증 환자.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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