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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카메라매거진을 만든 사람들 ②
재창간 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해 준비한 DCM 에디터 인터뷰! - 김범무 기자 편 -
  • 인터뷰
  • 최고관리자
  •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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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A7 II / Zeiss OTUS 1.4/28 / F1.4 / 1/500초 / ISO 100 
▲ 날씨, 렌즈, 장소 세 가지 항목이 모두 맞아 떨어진 사진. 지금까지 촬영한 벚꽃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든다. 자이스 오투스 렌즈가 왜 그 크기이며 가격인지 선명하게 이해가 됐던 사진이다.


디지털카메라 매거진을 만든 사람들
- 김범무 기자 편 -

이따금 디지털카메라매거진 편집부로 전화가 한 통씩 걸려온다. 오래 전 편집부를 떠난 에디터의 이름들을 대며 그 에디터를 찾는 전화다.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우리가 도와줄 수 있다고 설명하면 그제서야 궁금했던 물음을 수화기 너머로 쏟아낸다. 이런 이야기를 선배에게 했더니 예전에도 그런 전화나 애독자 엽서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지금이야 다이렉트 메시지 한 통이면 모든 게 가능하지만. 그 뒤로도 몇 번 더 그런 전화를 받고 나니 디지털카메라매거진 독자에게 그때의 에디터들은 신뢰의 대상이자 사진과 카메라에 대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묻고 나눌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나 하는 결론에 닿았다.


2021년 9월호. 재창간 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해 디지털카메라매거진 전•현직 에디터가 생각하는 사진과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유다. 저마다의 이유로 사진을 시작해 매달 카메라를 이야기해왔지만 그 안에는 늘 각자의 시선과 기준이 있었다. 매달 매거진을 읽으며 도대체 이 에디터들은 어떤 사람들이길래? 라는 의문이 들었다면 전화로, 편지로 이야기를 나누듯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길.


에디터・김진빈 







후지필름 X-T2 / XF35mm F1.4 R 

▲ 일본 후쿠오카에 가서 촬영한 사진. 정말 청춘드라마의 한 장면 같은 맑은 모습을 촬영했다. 일부러 연출해도 불가능할 것 같은 사진이다.
 

본인에게 사진이란 무엇인가? 

리프레시. 사진은 내게 일이기도 하고 취미이기도 한데 어떠한 목적으로든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를 때는 시간도 잊고 몰두하게 된다. 종종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생각을 전환하고 싶을 때는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 집 앞만 한 바퀴 돌아도 기분이 나아진다.



에디터로 일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덕유산에 홀로 오른 겨울이 기억난다. 전 날 눈이 와서 눈꽃이 잔뜩 열렸는데 반대로 하늘은 맑았다. 추위를 막으려고 쓴 마스크 안쪽이 숨으로 얼어붙을 정도였는데 풍경이 무척 아름다워서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후에 덕유산에는 몇 번 더 갔지만 그때만큼 아름다운 날은 없었다.





소니 A7R III / FE 70-200mm F2.8 OSS / F2.8 / 1/5000초 / ISO 200 
▲ 덕유산에서 촬영한 사진. 온통 눈꽃이 핀 나무 사이로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보인다.


최근에는 어떤 스타일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나? 매거진 에디터였을 때와 사진을 대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사진보다 영상을 더 많이 작업하고 있다. 상업 작업은 내 스타일이라고 할 것이 없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을 듣고 최대한 근접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목표다. 매거진 에디터였을 때는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대상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어떠한 콘셉트를 가진 제품이고 그것이 잘 드러날 수 있는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 물론 상업 작업을 할 때 보다는 내 스타일이 좀 더 많이 스며들었다.



작업도구로써 카메라를 다루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나?

예나 지금이나 카메라와 렌즈는 대개 탐닉의 대상이다. 새로 나올 제품을 기대하고 관심있는 제품은 어떻게든 써보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일이 된 지금도 카메라를 그저 도구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일에 잘 맞는 카메라가 필요하다면 굳이 다른 제품을 기웃거릴 이유가 없는데 여전히 다른 카메라가 궁금하고 써보고 싶다. 완벽한 카메라 라는 것이 없어서 재미있지만 그래서 괴롭기도 하다. 나같은 사람에게 일 때문에 한 종류 카메라만 써야 하는 현실은 꽤 힘든 일이다.

 





라이카 SL / 시그마 45mm F2.8 DG DN | Contemporary / F2.8 / 1/100초 / ISO 50 

▲ 라이카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SL로 촬영한 사진. 정말 너무나 사용해보고 싶어서 잠깐 소유했다. 특별한 보정 없이도 라이카 다운 컬러가 나오는게 특징이다. 이 사진은 정말 ‘라이카!’ 싶은 그린과 레드, 블루 컬러를 보여준다. 진하디 진하다.

현재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나? 기기로서 그 카메라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소니 A7S IIIA7C를 사용하고 있다. 영상 촬영과 사진을 병행하려는 구성이었는데 의외로 A7S III의 사진이 마음에 든다. 영상용 픽처 프로파일인 S-Cinetone으로 사진을 찍으면 편안한 이미지가 담긴다. 크리에이티브 룩에서 IN을 선택하면 꽤 그럴듯한 필름룩으로 담기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수동 단초점 렌즈를 주로 사용해서 카메라의 성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렌즈도 해상력을 논할 수준이 아니라서 1200만 화소면 충분하다.


   

사진과 영상을 포함한 이미징 영역에서 앞으로 카메라는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많은 것의 물성이 사라지고 있다. 책, 음악 앨범, 편지 심지어 돈까지. 사진도 물성이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런데 반대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낡아빠진 것을 굳이 찾아내서 쓰는 사람도 늘고 있다. 만년필이나 LP 음반 등이 예다. 앞으로 카메라는 그 영역으로 들어갈 것 같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전문가가 쓰는 물건이 돼서 지금보다 훨씬 더 비싸지고, 취미 생활을 위해서는 다이얼이나 레버를 조작하는 감각이 중요한 레트로 카메라가 인기를 얻게 되지 않을까?



모든 수식어를 떠나 최종적으로 어떤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은가?

내가 활동하는 데 기본적인 원동력은 흥미로운 분야를 탐구하고 그 주제로 수다를 떠는 것이다. 이를 중심으로 어떤 매체를 선택했느냐에 따라 나의 삶이라는 타임라인에서 한 시점의 직업이 관측되는 것 같다. 내 성향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경제 활동을 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 신기하고 감사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내게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여지고자 하는 목표는 잘 떠올려 지지 않는 부분이다.





PROFILE 


 

김범무


카메라와 잡지를 좋아했던 아이가 디지털카메라매거진 에디터가 됐으니 나름 성공한 셈. 그리고 나서 벌써 8년째 디지털카메라매거진과 인연을 맺고 글을 쓰고 있다. 장래희망을 너무 빨리 이루면 그 다음에 할게 별로 없다는 것을 몸소 깨닫고 이제는 목표없이 사는 중.


스타그램 : @orangev6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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