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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들고 새로운 곳으로
사진과 함께한 여행을 담은 사진집 한 권과 영화 한 편.
  • 라이프
  • 최고관리자
  •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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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여행이 우리에게 남기는 것들
여행 에세이 『단 한 번의 여행』 


 

사실 내게 여행이란 단어가 특별한 울림을 가지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어릴 적에는 부모님 손에 이끌려 다니며 풍광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은 기억이 여행의 전부였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학업이 바빠서, 생계가 빠듯해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여행이 특별해진 건 촬영 차 홀로 다녀온 부산행에 대한 기억이다. 촬영 외 이렇다 할 일정 없이 방문한 낯선 부산에서 어디서 무엇을 할지 즉흥적으로 결정했고,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매 순간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나 자신의 취향이나 자유에 대해 오롯이 감각할 수 있었다. 


이후로는 낯선 것들 사이에서의 나를 만나기 위해 많은 곳을 여행했고 다른 사람의 여행도 유심히 살펴보곤 했다. 새로운 취향과 가치관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이번에는 최갑수 작가의 신간 『단 한 번의 여행』에 시선이 닿았다. 『단 한 번의 여행』은 여행 기자, 여행 작가로서 약 20여년간 여행해 온 작가가 전국을 다니며 여행한 장소 중 48곳을 꼽아 소개하는 책이다. 작가는 여행지에서 보고 들은 일과 이를 통해 얻은 삶의 교훈들에 대해 글과 사진으로 전한다. 그 시선을 따라 가다 보면 어느새 낯선 경험들이 쌓이고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평소의 내가 아닌 다른 나로 살아보면서 일상과 삶을 돌아보는 일이 여행이라면 그의 책에 담긴 이야기를 읽는 시간은 충분히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단 한 번의 여행


• 출판사 : 보다북스
• 판형 : 145×205×20mm
• 페이지 : 346p
• 가격 : 1만 6800원





MOVIE

종착역 너머의 우리는

영화 『종착역』 


 
여행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삶을 깊어지게 한다는 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늦은 시기에 홀로 여행하며 어렴풋이 그 말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이는 『단 한 번의 여행』을 읽으며 더욱 선명해졌다. 이번 주제인 여행에 관한 콘텐츠를 수집하며 『단 한번의 여행』으로 돌아보게 된 여행의 의미를 확장할 수 있는 이야기가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미해진 여행에 대한 추억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며 보다 깊은 여운이 남을 수 있도록.

영화 『종착역』은 중학교 1학년 소녀들의 여행을 담은 이야기다. 사진 동아리를 하고 있는 아이들은 중학교 첫 여름 방학 과제로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세상의 끝’을 촬영해오라는 과제를 받는다. 종착역은 아이들이 생각한 세상의 끝이다. 그러나 끊어진 철로나 황망한 풍경을 기대했던 아이들의 상상과 달리 종착역에서도 철로는 계속 이어지고 그 너머에는 낯선 시골 마을이 펼쳐진다.

아이들은 시골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리고 소나기를 맞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을 겪고 해가 지자 마을회관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이들에게 여행이 남긴 것들에 대해 떠올렸다. 이제 막 중학교 1학년이 된 아이들은 초등학교라는 인생의 첫 종착역에 도달했을 터다. 그러나 철로는 계속 이어지고 미지의 시간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훗날 아이들은 이 날 찍은 필름 사진들을 보며 가끔씩은 그 철로를 이탈하는 일도, 새로운 길을 개척해 보는 시도도 괜찮다는 걸 어렴풋이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는 영화를 보는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종착역』


• 배급사 : 필름다빈
• 감독 : 권민표, 서한솔
• 출연진 : 설시연, 배연우, 박소정, 한송희
• 개봉일 : 2021년 9월 23일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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